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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렬비열도 기상관측·연안항 활용 박차…'국민의섬' 의미 확대도

서해 끝단 격렬비열도 지정학 중요성 부각
기상청 북격렬비도 해양기상관측지 현대화
해수부 연내 지정고시 통해 기본설계 착수
7월4일 격렬비열도의날 지정으로 '국민의섬'

임병안 기자

임병안 기자

  • 승인 2024-07-07 14:55

신문게재 2024-07-08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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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태안 격렬비열도 해역에서 기상청 '기상1호'가 해양기상을 조사하고 있다. 기상청은 북격렬비도 해양기상관측 장비를 현대화한다.  (사진=대전기상청 제공)
충남 태안군 서해 끝단에 위치한 격렬비열도가 기후위기 기상관측과 해양영토 관리상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연내 관측장비 최신화와 연안항 고시가 이뤄질 전망이다. 그동안 보고되지 않은 해양생물이 발견되어 신종 생물자원의 보고로써 가치가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7일 태안군을 비롯해 정부 부처에 따르면, 격렬비열도를 활용해 국민 재난 안전과 해양자원 발견, 생물자원 탐사를 위한 올해부터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먼저, 기상청은 2005년 북격렬비도에 구축한 국내 1호 해양기상관측기지를 현대화하는 사업에 착수했다. 북격렬비도는 지금도 내륙으로부터 전력선이 연결되지 않아 태양광과 자체발전기를 통해 관측장비를 구동하는 중으로, 관측시설 규모에 비해 작고 노후되었던 태양광 패널을 올해 전면 교체한다. 또 600㎾까지 저장할 수 있는 배터리를 설치해 날씨가 흐리고 야간에도 관측장비가 안정적으로 운영되도록 한다. 10년 넘게 사용한 무인자동기상관측장비(AWS) 2대를 최신 장비로 교체해, 서쪽에서 유입되는 돌발 기상변화를 내륙에 도달하기 수 시간 전에 보다 정확하게 관측하게 된다.

격렬비열도 종합관리방안 정책토론회 연안한 평면배치계획(안)
2020년 성일종 의원이 주최한 정책토론회에서 한국해양수산개발원이 제안한 격렬비열도 연안항 예상도.
이어 북격렬비도에 연안항을 건설하는 국책사업도 올해 해양수산부의 항만기본계획 수립을 마치고 연말 기획재정부 협의를 거쳐 지정 고시까지 이뤄질 예정이다. 충남도는 이미 격렬비열도항 개발 때 관광과 해양연구를 감안해 다목적 부두와 응급헬기장를 설계에 반영할 것을 건의한 상태다. 중국어선의 불법조업 감시와 비상 시 선박 피항을 위한 부두 필요성이 제기돼왔다.



대산지방해양수산청 관계자는 "올 연말 기재부 내년도 예산에 사업예산을 반영해 지정 고시까지 이뤄진 뒤 내년부터 연안항 개발을 위한 설계에 착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서해안 가장 먼 바다에 위치한 도서로써 다양한 생물자원이 비교적 최근에서 발견돼 고유 생물의 유전자 확보에도 중요한 연구 장소가 될 전망이다. 2021년 격렬비열도 해양생물 종 연구에서 해조류 187종, 해양무척추동물 396종이 확인됐고, 세계 최초로 발견된 선형동물 신종 1종과 신종후보 1종, 미기록종 1종 등 4종이 이곳에서 보고됐다.

태안군이 7월 14일을 '격렬비열도의 날'로 지정한 것을 계기로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서해 황금어장을 지키는 우리 영토"라며 관할의 충남도지사를 제외한 다른 광역자치단체장이 처음으로 공개 언급하면서 격렬비열도의 국내 정책적 비중도 높아지게 됐다. 가세로 태안군수의 초대에 김동연 지사가 화답하면서 조만간 김태흠 충남도지사에 이은 독도처럼 다른 지역의 광역자치단체장의 섬 방문이 예상된다.

김정섭 성신여대 문화산업예술대학원 교수는 "격렬비열도의 날 지정으로 지역을 넘어 대한민국의 보물섬이자 국민 모두가 함께 사랑하고 아끼는 섬이 되었다"라며 "민간 소유의 동·서 격비도를 국가가 서둘러 매입하고 1977년 이래 없었던 학술조사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임병안·태안=김준환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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