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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흠 "한 후보, 경망스러워" 비판… 한동훈 "신중치 못했다" 공개사과

이현제 기자

이현제 기자

  • 승인 2024-07-18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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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흠 충남도지사와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김태흠 충남도지사가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의 패스트트랙 사건 폭로 사태를 두고 "경망스럽다"고 직격하자, 한 후보는 "신중치 못했다"며 공식 사과했다.

김 지사는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미래의 비전을 보여야할 전당대회가 난장판으로 진행되어도 꾹 참고 있었는데, 열받아 한마디 하겠다"며 "한동훈 후보님의 어제 방송 토론회에서 나경원 후보가 본인의 법무부장관시절 패스트트랙사건 공소취소를 부탁했다는 폭로에 경망스러움과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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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흠 지사가 페이스북에 올린 글 갈무리.
국민의힘 당 대표 선출 전당대회 후보자 토론회 중 한동훈 후보가 나경원 후보를 겨냥한 발언에 등장하는 '패스트트랙'은 2019년 민주당 등 당시 여권이 공수처법과 연동형비례제 도입 관련 법안을 패키지로 묶어 제1야당이었던 자유한국당을 배제한 채 처리하는 과정에서 충돌한 사건을 말한다. 당시 민주당의 패스트트랙을 저지하는 과정에서 국회에서 물리적 충돌이 발생했고,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였던 나 후보 등이 재판에 넘겨졌던 사건이다.



김태흠 지사는 "2019년 자유한국당이 온몸으로 저항한 연동형비례대표제 선거법과 공수처법은 좌파의 장기집권 플랜의 일환으로 추진된 악법이었다. 당시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패스트트랙이 실체적, 절차적으로 무효라며 처절하게 국회에서 싸웠고, 나 역시도 좌파독재저지특별위원장을 맡아 삭발까지 했다. 한 후보의 발언기저에 있는 인식에 충격과 분노를 금치 못한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좌파의 독재의회폭거에 부당하게 이루어진 기소를 형사소송법 절차에 따라 시정을 요구할 수 있는 사안"이라며 "부당한 청탁을 들어주지 않았다고 자랑하는 모습을 보면서 보수공동체에 대한 책임감, 보수가치에 대한 공감에 의심이 든다"고 한 후보를 지적했다.

김태흠 지사를 포함해 다수의 국회의원 등이 반발하자 한 후보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공개적으로 사과했다.

한 후보는 "어제 '공소취소 부탁 거절 발언'은 '왜 법무부장관이 이재명 대표를 구속 못했느냐'는 반복된 질문에 아무리 법무부장관이지만 개별사건에 개입할 수 없다는 설명을 하는 과정에서 예시로서 나온 사전에 준비되지 않은 말이었다"고 해명해며, "당 대표가 되면 패스트트랙 충돌 사건 재판에 대한 법률적 지원을 강화하고, 여야의 대승적 재발 방지 약속 및 상호 처벌불원 방안도 검토, 추진하겠다. 당을 위해 헌신했던 분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과 함께, 용기 내어 싸웠던 분들의 피해가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내포=이현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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