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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석환의 3분 경영] 팀제 하에서 팀원 간의 관계

홍석환 대표(홍석환의 HR전략 컨설팅)

정바름 기자

정바름 기자

  • 승인 2024-07-25 17:03

신문게재 2024-07-26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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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석환 대표
직장생활을 시작했을 때, 과부제였다. 직속 상사는 과장이고, 팀원 중 선임으로 대리가 있었다. 신입 사원들은 선임 대리에게 업무 지시를 받을 뿐 아니라 보고서를 올릴 때, 반드시 사전 점검을 받아야 했다. 주임이 되고 자신의 직무가 분명해지면, 과장에게 직접 보고를 할 수 있게 된다. '선배에 의한 후배 지도'가 엄격하게 추진되었고, 한번 선배는 영원한 선배인 기수 문화 시대였다.

부장을 중심으로 팀제가 도입됐다. 팀제가 되면서 팀장 주도 하의 지시와 보고가 이루어졌다. 팀의 고참이지만, 다른 팀원이 무엇을 하는지 모른다. 이전처럼 후배들의 일을 살피고 수정 내지는 보완해 줄 권한이 없다.

'우리가 남인가? 우리는 하나이다'는 인식은 급속하게 사라지고, 자신에게 주어진 일만 잘 하자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이런 생각을 하게 된 원인은 개인보다 회사의 의도가 강했다. 팀원은 실무자이고, 책임은 팀장이 져야 한다는 것이다.



후배의 미숙한 일 처리에 대한 꾸중이나 일부 책임을 선배에게 물을 수 없게 되었다. 일 머리가 몹시 떨어지는 신입 사원이 영업팀의 팀원이 되었다. 오프라인 영업이 A차장 직무이고, 신입팀원인 B사원은 지원 직무였다. 팀장은 A차장에게 일정 기간 B사원이 영업 전반을 알도록 도와주라고 했다. B사원은 일을 하면서 A차장에게 묻는 일이 없고, 사전 점검을 받지 않는다. 타 부서에 업무 연락을 보내는데 채팅 수준이며, 품의서는 형식도 내용도 엉망이고 무슨 말을 하는지 알 수가 없다. 팀장은 A차장을 불러 도대체 무엇을 알려줬냐 질책을 한다. A차장은 B사원에게 업무를 지시하고 사전 점검하며 잘못된 부분을 수정할 권한이 없다고 한다. 알려줘도 안 하는데 어떻게 하냐고 묻는다. 팀장은 내가 권한을 줬지 않느냐고 한다.

무엇이 잘못되었는가? 팀워크가 강한 팀은 어떤 특징이 있는가? 첫째 팀의 사명과 목표, 중점 과제, 그라운드 룰이 명확하다. 둘째, 결과에 초점을 맞춘다. 셋째, 역할과 책임이 명료하다. 넷째, 개인의 강점을 활용한다. 다섯째, 의견의 불일치를 적극 소통하여 건설적으로 해결한다. 여섯째, 신뢰를 기반으로 공유하며 협업한다.

중심에 팀장이 있다. 팀장이 길고 멀리 보며 전문성을 가지고 올바른 방향 제시와 의사 결정을 한다. 팀원 개개인에게 관심을 갖고 적극 소통하되, 팀을 이끄는 원칙이 있다. 항상 솔선수범하며 일의 결과에 책임을 진다.

나는 팀제 하에서 개별 팀원을 관리하는 관리자인가? 성과를 창출하며 즐겁게 성장하는 팀과 팀원을 이끄는 리더인가?

/홍석환 대표(홍석환의 HR전략 컨설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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