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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몬·위메프 대금정산 지연… 소비자·입점업체 피해 확산

시민 "예매티켓 이용불가… 여름휴가 망칠 위기"
입점 업체들 자금난 우려… 영세할수록 더 심각
대전시 "지역내 입점업체 피해규모 파악할 계획"

김흥수 기자

김흥수 기자

  • 승인 2024-07-25 16:46
  • 수정 2024-07-25 17:35

신문게재 2024-07-26 5면

#1. 대전에 거주하는 A씨는 지난 24일 여행업체로부터 '티몬·위메프에서 구매한 티켓은 이용이 불가능하다'는 안내 메시지를 받았다.

#2. 티몬에서 레스토랑 외식 이용권을 구입한 B씨도 같은 날 '티몬의 대금 입금 지연으로 상품 이용이 제한된다'는 메시지를 받았다. 이들은 현재 티몬에서 환불 대기 중인 상태다.

A씨는 "얼마 전 가족 여행으로 국내 리조트를 예약했는데, 이제 와서 이용이 안된다고 하니 매우 당황스럽다"면서 "환불은 둘째치고, (여행을) 며칠 앞두고 다른 숙소를 예약해야 하는데 이마저도 쉽지 않다"며 답답함을 호소했다.





티몬·위메프의 판매대금 미정산 사태로 소비자와 입점 업체들의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구매한 제품을 받지 못했거나 환불이 안된다고 주장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으며, 자금 사정이 열악한 소규모 입점업체를 중심으로 자금 경색 우려도 나오고 있다.

25일 지역 소비자와 유통업계, 대전시 등에 따르면, 큐텐그룹 계열 이커머스 플랫폼인 티몬·위메프를 통해 판매된 상품에 대해 정산을 받지 못하는 판매자들이 상품 판매를 취소하면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자금 압박을 받은 티몬과 위메프가 입주업체들에 줘야 할 대금을 정산하지 않은 탓이다. 대전에서도 티몬 상품을 구매한 피해 소비자들이 계속해서 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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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몬 판매대금 미정산 사태로 인해 피해를 입은 소비자들이 증가하고 있다. /독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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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몬 판매대금 미정산 사태로 인해 피해를 입은 소비자들이 증가하고 있다. /독자 제공
티몬에 입점한 업체들의 피해도 눈덩이처럼 불어날 전망이다.

업체들의 자금난이 심각하기 때문이다. 이번 달 정산받지 못한 판매대금은 5월 판매분으로 6~7월 판매대금 정산 여부도 불투명해 중소업체일수록 자금부담은 더욱 크다. 전체 미정산 금액을 추산하기는 어렵지만, 일부 판매자는 많게는 수십억 원까지 물려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티몬에 입점해 있는 한 업체 대표는 "정산받아야 할 대금이 수억 원대"라며 "버틸 수 있는 시한은 이달 말까지"라고 하소연했다. 또 다른 판매자는 "카테고리를 불문하고 많은 판매자가 위기에 처한 상태로 매우 심각하다"고 했다.

이에 대전시도 지역 내 입점 업체들의 피해 규모 파악에 나설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티몬 판매대금 미지급 사태가 발생한 지 하루가 채 안돼 정부 관계부처와 어떻게 대처할지 아직 협의가 안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커머스 기업(티몬)과 입주업체 간 민간거래로 시에서는 지역 내 입점업체 수가 얼마나 되는지 모른다"면서도 "다만, 시에서는 앞으로 입점업체들의 피해 규모에 대해 파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흥수 기자 soooo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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