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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자율선택제 진단] 지역대 학과 간 벽 허물기 고심 "학생 선택권 확대" VS "학과쏠림 더 심화"

올 자율전공학부 도입 충남대·한밭대 수시 경쟁률 치솟아
복수전공·전과체제 개선없인 학생 중도이탈 심화 우려도

오현민 기자

오현민 기자

  • 승인 2024-09-26 18:18
  • 수정 2024-09-30 10:16

신문게재 2024-09-27 1면

전공자율선택제
전공자율선택제를 안내하는 팜플렛./교육부 제공
<글 싣는 순서>

上. 지역대는 지금… 자율전공학부 속속 신설
中. 무전공 학과 '중도이탈 골치' 되풀이될라
下. 성공적 안착을 위한 교육전문가 제언

교육당국은 2025학년도부터 전공자율선택제를 도입해 학과 간 벽을 허물고 학생들의 전공 선택권을 보장해 통합형 인재 양성에 초점을 맞출 방침이다. 다만 이미 자율전공학부를 설치해 운영하는 대학도 곳곳에 존재하는데 이들의 고충은 만만치 않은 상태다. 학과 쏠림 현상과 더불어 자신이 원하는 과에 진학하지 못할 때 중도이탈하는 학생들 때문이다. 교육당국은 기존 무전공, 복수전공 등 융합 인재를 길러내기 위한 그간의 행보와 차별점을 두고 미래세대를 키워내기 위한 묘수가 필요하다. <편집자 주>



교육 당국이 학생들의 전공 선택권 보장을 앞세우며 2025학년도부터 전공자율선택제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충남대를 비롯한 지역대학도 자율전공학부를 신설한 가운데 수시모집서 수험생들의 관심을 모았지만 제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26일 지역 대학가에 따르면 올해 전공자율선택제를 바탕으로 자율전공학부를 신설한 충남대와 한밭대의 수시모집 경쟁률은 각 15.7대 1, 8.5대 1이다. 두 곳 모두 평균 경쟁률을 뛰어넘는 결과를 나타냈다.

지난해 12월 교육부는 2025학년도부터 수도권대 51곳 국립대 22곳 등 총 73곳에 전공자율선택제를 중점적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을 발표한 바 있다. 교육부는 학생들의 전공 선택권 확대를 골자로 대학혁신지원사업과 국립대학육성사업 평가 때 가산점과 연계한다는 방침을 각 대학에 전달했다. 이에 따라 올해 자율전공학부를 신설한 대학이 대폭 늘어났다. 여기에 목원대, 배재대 등 지역사립대도 교육체제 개편 추세에 따라 자율전공학부를 신설했다.

전공자율선택제는 기존 자유전공, 무전공 등 다양한 용어로 사용됐지만, 교육부가 용어를 통일한 것이다. 이는 학과 간 벽을 허묾과 동시에 대학에 처음 입학한 1학년 학생들이 전공을 정하지 않고 입학한 뒤 흥미와 적성에 맞는 전공을 선택한 후 2학년 진학 때 전공을 정하는 방식이다.

교육부는 국립대를 대상으로 전공자율선택제 유형1과 유형2를 제시했다. 유형1은 2학년 진학 때 의대, 약대 등 특정 학과를 제외한 모든 학과로 갈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유형2는 학생들이 모든 학과로 진학 가능하다는 유형 1과 달리 특정 학부 인원만 한정해 선발한다는 내용이다.

지역거점국립대인 충남대는 창의융합대학 자율전공융합학부와 농업생명과학대학 농생명융합학부 총 2개의 단과대학서 전공자율선택제를 실시한다.

충남대 자율전공학부에 입학한 학생들은 단과대인 창의융합대학의 교양과정 과목을 이수하게 된다. 이후 2학년 때 의대, 수의대, 간호대, 사범대, 예체능을 제외한 전 학과에 지원할 수 있도록 했다.

학과 간 벽을 허물고 학생들 전공선택권 확대를 위한 제도의 취지와 목적은 많은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다만 현재 무전공학과에서 겪는 문제점을 타개할 수 있도록 대안을 내놔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복수전공, 다전공 등 현재 추진 중인 제도와의 조화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일각에선 현재 복수전공, 전과체제에 대한 개선 없이 전공자율선택제를 도입하게 되면 이미 평균을 넘어선 자율전공학부 학생 중도이탈률 상승은 심화될 것이라는 목소리도 있다.

지역의 한 대학 관계자는 "학생들을 5지망까지 지원할 수 있도록 창구를 열어 학생들을 최대한 수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오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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