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장원 국가정보원 1차장이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가테러대책위원회에 참석해 회의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의원은 6일 홍장원 국가정보원 1차장이 신성범 국회 정보위원장과의 면담에서 “윤 대통령이 주요 정치인 등의 체포를 직접 지시했다”고 전했다. 면담에는 조태용 국가정보원장도 동석했다.
김병기 의원의 전언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계엄 선포 직후 홍 1차장에게 전화를 걸어 "이번 기회에 싹 다 잡아들여 정리하라"며 "국정원에도 대공 수사권을 줄 테니 우선 방첩사령부를 도와서 지원하라. 자금이면 자금, 인력이면 인력 무조건 도우라"고 말했다.
홍 1차장은 이후 여인형 방첩사령관에게 전화를 걸어 윤 대통령의 지시 사항을 전달했고, 여 사령관은 체포 대상자 명단을 불러주며 검거를 위한 위치 추적을 요청했다.
체포 대상자 명단은 우원식 국회의장과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박찬대 원내대표·김민석 수석최고위원·정청래 법제사법위원장,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 유튜버 김어준, 김명수 전 대법원장, 권순일 전 대법관 등이라고 홍 1차장이 말했다고 김병기 의원이 전했다.
하지만 홍 1차장은 지시가 '말이 안 된다'고 생각했고 국정원 주요 간부 회의도 별다른 결론 없이 끝났다고 덧붙였다. 그러자 전날 오후 조태용 원장이 대통령의 '즉시 경질' 지시를 전하자 홍 1차장은 사직서를 제출했지만, 이튿날인 이날 오전 이임식을 마친 직후 조 원장이 반려했다.
서울=윤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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