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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법인 단국대학 고위직 A씨, 낙하산 채용 의혹...교육부 감사 '절실'

- 조카 3명 중 2명 입사경로 알 수 없어...채용절차 의문
- A씨의 딸은 계약직 입사 후 무기계약직 전환돼...정규직 길 열려
- A씨 "채용에 관여한 사실 없다" 일축

하재원 기자

하재원 기자

  • 승인 2024-12-11 11:09
  • 수정 2024-12-11 15:31

신문게재 2024-12-12 12면

학교법인 단국대학 고위직이 인사 과정에서 대학교와 병원, 관련 회사에 친인척 등의 낙하산식 채용이 대거 이뤄졌다는 의혹이 불거져 교육부의 철저한 감사가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11일 제보자 등에 따르면 법인 사무처 고위직 A씨를 중심으로 산하기관인 단국대학교 죽전 및 천안캠퍼스, 단국대학교병원, 죽전·천안·세종시에 설치된 치과병원 등에서 공정하지 못한 채용이 이뤄지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따라 중도일보는 단국대병원 인사팀에 조카 3명과 딸에 대한 채용절차 확인을 요청했지만, 2명은 자료가 오래되고 홈페이지 리뉴얼을 거치며 제공하기 어렵다는 답변을 받았다.



특히 계약직으로 입사한 A씨의 딸 B씨의 경우 채용공고에도 없는 무기계약직으로 전환돼 의구심을 자아내고 있다.

당시 채용공고에는 근무 기간 1년에 '평가 후 1년 연장 가능'이라고만 적혀 있고, 무기계약직으로 전환될 수 있다는 내용은 찾아볼 수가 없기 때문이다.

내부직원들은 이 같은 낙하산 채용 의혹으로 인해 계약직 사원이 입사할 경우 혹시 고위 간부와 관련 있는지 눈치를 보느라 업무지시에도 애를 먹는 상황이다.

더욱이 B씨 사례의 경우 2024년도와 마찬가지로 필기시험과 면접을 통해 무기기간제에서 정규직 전환도 가능해 내부에서 비난 여론이 일고 있다.

이밖에도 내부에서는 관련 식당과 카페, 편의점, 주차장을 관리하는 용역회사도 채용 비리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거론되고 있다.

다수의 익명 제보자는 "법인 고위직 A씨가 대학교나 병원 등에 넣은 사람은 딸과 조카, 처남과 매형 등 30여명 정도, 즉 버스 한 대는 될 것 같다"며 “A씨처럼 연관된 다수가 낙하산식으로 채용될 경우 공정경쟁이나 인재채용이 될 수 없어 반드시 개선돼야 할 사항”이라고 했다.

학교법인 단국대학 고위직 A씨는 "채용에 관해 개입한 사실이 없다"며 "딸은 계약직으로 채용돼서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변했다.

단국대병원 관계자는 "계약직의 경우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할 수 있다는 규정을 내부적으로 가지고 있다"며 "4명 모두 채용절차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했다.

아울러 "계약직 채용 시 무기직 또는 정규직 전환이 가능하다는 문구를 넣는 방안을 검토해 보겠다"고 설명했다.
천안=하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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