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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환경단체 "유등천 하천부지 제2파크골프장 조성 반대"

13일 대전충남녹색연합·대전환경운동연합 전면 백지화 촉구
"금강유역청, 장마철 안전성 등 고려하지 않고 허가 쉽게 내줘"

정바름 기자

정바름 기자

  • 승인 2024-12-13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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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유등천 한샘대교 일대 모습 (사진=중도일보 DB)
대전 서구청이 유등천 하천 부지에 파크골프장 제2구장을 조성하려 하자 환경단체가 반대에 나섰다.

대전충남녹색연합·대전환경운동연합은 13일 공동성명을 발표하고 유등천 파크골프장 건설을 백지화할 것을 촉구했다.

단체에 따르면, 서구청은 유등천 하천부지에 9홀의 파크골프장 제2구장을 조성하려고 2025년 예산안 심사를 앞두고 있다. 총 건설비용은 5억 5000만 원으로 전액 구비로 진행되는 사업이다. 위치는 둔산동 한밭대교와 한샘대교 사이의 유등천 좌안이다.



파크골프장 제1구장(9홀)은 한샘대교와 대화대교 사이에 조성돼 운영 중이다. 당초 서구청은 2022년에 18홀 조성을 기획했으나, 제1구장 9홀과 제2구장 9홀을 조성해 유등천 파크골프장을 완성하겠다는 것이다. 파크골프장 2구장은 2025년 6월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환경단체는 유등천 둔치에 파크골프장이 조성될 경우 침수 피해로 예산이 낭비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단체는 "6월은 장마가 시작되는 시기로 대전 3대 하천의 모든 둔치는 침수되고 그 속의 시설물들 모두 폐허가 된다"며 "올해 6월 금산군이 21억 원을 들여 조성한 파크골프장이 개장 열흘 만에 침수돼 폐허가 됐고 아직 복구조차 못하고 있다"라고 했다.

장마철 안전성과 유지보수 문제를 고려하지 않은 채 구청에 하천점용허가를 내줬다며 환경부 금강유역환경청을 비판하기도 했다.

단체는 "서구청은 파크골프협회의 의견을 받아 3년 전 계획을 완성하겠다는 목표만으로 홍수 피해를 가중 시키고 예산만 낭비되는 시설물을 만들려 하고 있다"며 "더 큰 문제는 금강유역청이 서류만 준비되면 지방자치단체의 하천점용허가 요청을 고민 없이 승인해 주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환경부는 하천점용허가 절차 진행 시 기후위기 대응의 관점에서 시설물 조성에 대한 엄격한 지침을 마련해야 한다"며 "기후위기로 하천의 배후습지로서 둔치의 역할은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 둔치를 보전하는 것이 기후위기 시대에서 홍수를 대비하고 자연생태를 회복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정바름 기자 niya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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