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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일이 만난 사람]김병한 학력인정 대전시립중고등학교 교장

중·고등학교 2년제, 주간반, 야간반 운영
학교 밖 청소년과 성인학습자들 자아실현과 삶의 질 향상 위해 노력해온 평생 교육자
제35회 한밭교육대상(평생교육부문) 수상
'모두가 1등은 아니어도 모두가 성공하는 우리'

한성일 기자

한성일 기자

  • 승인 2025-01-05 19:11

신문게재 2025-01-06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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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1등은 아니어도 모두가 성공하는 우리를 꿈꿉니다. 학교 밖 청소년들과 성인학습자들의 자아실현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김병한 학력인정 대전시립중고등학교 교장은 국가유공자 유족으로서 남다른 국가관과 책임감을 가지고 41년 동안 교직에 종사해온 평생 교육자다. 현재 평생교육시설인 학력 인정 대전시립중고등학교 교장으로 재직하면서 학교 밖 청소년과 성인학습자의 중등 학력인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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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춤형 교육과정 운영을 통해 이들의 자아실현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여건 마련을 위해 노력해 온 김 교장은 대전지역 평생교육 활성화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제35회 한밭교육대상(평생교육부문) 수상자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이에 동구 동대전로 144번길 47에 위치한 대전평생교육원 학력인정 대전시립중고등학교 교장실에서 김병한 교장을 만나 평생 교육현장에서 존경받는 스승으로 살아온 보람된 인생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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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 교장 선생님, 학력 인정 대전시립중고등학교에 대해 소개해 주실까요?

▲배움의 시기를 놓친 성인들이나 학교 밖 청소년들을 위해 대전시와 대전시교육청이 협력해 설립하고 대전평생교육진흥원이 운영하는 전국 최초의 '공공형 학력인정 평생교육시설'입니다. 수업료와 교과서, 급식 등이 모두 무상으로 제공되고 2년제 주간반과 야간반 과정을 운영하고 있지요.

‘모두가 1등은 아니어도 모두가 성공하는 우리’라는 비전 아래 학생은 배움의 즐거움과 꿈을 실현하고, 교사는 학생을 존중하고 비전을 성취시키며, 학교는 모두의 꿈을 지원해 행복한 학교로 발전시키는 것이 교육 목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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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성원은 10대 학교 밖 청소년부터 80대 성인학습자까지 다양한 연령층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학생 구성원 대부분이 성인들이기 때문에 개개인의 환경을 이해하고 그에 맞는 맞춤형 교육을 위해 고민하면서 학교를 경영하고 있습니다. 400여 명 전교생 이름을 거의 외우고 있고 개개인의 특성도 고려해 학습지도와 생활지도를 하고 있습니다. 나이 많이 잡수신 학생들을 섬세하게 잘 보살펴 드리고 마음을 헤아려드리니 저를 참 좋아해 주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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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대전시립중고등학교장 채용 공고에 지원하게 된 동기는 대전서부교육청 장학사 시절 평생 학습기관인 예지중고등학교 관련 업무를 하면서 평생교육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절감하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저희 학교의 장점은 대전과 인근 지역의 교육 소외 시민들을 위해 중고등학교 학력을 인정하는 중등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민간형 학력인정 평생교육시설과는 다르게 교육 여건이 제대로 갖춰져 있습니다. 또 우수한 교사진을 확보해 수준별 맞춤 학습을 진행하고 있는 것이 큰 장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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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최초의 공공형 학력인정 평생교육시설로, 중고등학교 각각 2년제 단축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검정고시 없이 학력 인정 받고 대학 진학이 가능하고, 직장인들을 위해 야간 과정도 개설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또 지역사회와 공공기관과의 연계를 통해 교육 극대화를 실현하고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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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장선생님, 12월 31일 오전 11시 대전시교육청에서 제35회 한밭교육대상(평생교육부문)을 수상하셨는데요. 명예로운 수상을 축하드립니다. 소감을 전해주시겠어요?

▲한밭교육대상은 대전 교육 발전에 기여한 공적이 크게 인정되는 자를 발굴하고 시상함으로써 교직원들의 사기를 진작하고 교육 존중 풍토를 조성하고자 실시하는 포상제도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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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평생교육 부문 수상자가 된 것은 교내 재학 중인 학교 밖 청소년과 성인학습자들의 중등학력 인정을 위한 맞춤형 교육과정운영을 통해 전 교직원이 한마음 한뜻으로 소통하고 협력한 결과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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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도에는 전 교직원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고등학교 졸업생의 86%인 124명이 19개 대학에 각각 진학하는 기쁨도 맛보았습니다. 너무나 뿌듯하고 자랑스러웠습니다.

만학도들의 자아실현과 삶의 질 향상 기회 제공을 위해 노력한 공로를 인정받았다고 생각합니다.

학력 소외 계층이 중등 학력을 취득할 수 있도록 다각적으로 지원했고, 평생학습을 이어갈 수 있도록 만학도들의 대학 진학과 진로 선택에서도 조언자 역할을 자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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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성원 간 소통·협력 문화를 조성하면서 민주적·창의적으로 학교를 경영한 결과 교직원들은 모두 민노총에서 탈퇴했고, 학생의 학업 지원에 전념하는 변화를 이끌어내면서 행복한 학교로 안착하는데 기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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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학력 인정 대전예지중고 신입생 모집 중지에 따라 지역 내 수용 인프라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에서 저희 대전시립중고가 입학 희망자를 수용할 수 있도록 신속히 대응책을 마련하는 등 지역 내 평생학습 인프라의 안정적 제공을 위해 적극 협조한 공로를 인정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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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1등은 아니어도 모두가 성공하는 우리'라는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즐겁고 행복한 학교를 만들어가면서 학생과 교직원, 학교가 혼연일체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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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 교장 선생님께서는 교직 생활 중 연구 활동을 많이 하셨는데 보람도 크시겠습니다.

▲저는 교직 생활 중 KBS-3TV 교육방송 수학 담당 교사를 했습니다. 제7차 교육과정 교육부 수학과 연구위원 시절에는 중학교 1학년, 2학년, 3학년 수학 교과서 선정위원을 역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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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 교육청 수학과 수업연구대회 심사위원과 청소년 단체활동 연구대회 등 각종 심사위원으로 도 활동해 왔는데요. 교장으로 근무하던 8년 동안 목원대 교육대학원 수학과 겸임교수로 재직했고, 수학논문으로 ‘대수계의 개념지도에 관한 연구(중학교 과정에서의 군개념 지도를 중심으로), 1982’를 발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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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직생활 중 가장 보람으로 생각하는 일은 약 20년 동안 한국청소년연맹 지도자로서 학생들에게 호연지기를 함양하고 올바른 가치관을 심어준 일입니다. 그리고 시각장애인 특수학교에 6년간 근무하면서 시각장애 학생들의 학습을 돕기 위해 연구한 결과 제42회 전국현장연구대회 특수교육분야 1등급으로 선정돼 ‘푸른기장’을 수여받았을 때 보람이 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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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 그러셨군요. 일반 학교 재직 시에 한국청소년연맹의 단체활동 지도를 맡아 20년간 봉사활동을 하시면서 청소년 지도자가 되신 특별한 계기가 있으신지요.

▲처음 교사가 되었을 때 학생들과 대화하고 즐거운 수업을 기대하며 교직생활을 시작했는데요. 제 담당 과목이 수학이다 보니 과목 자체를 어려워하는 대다수의 학생들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안타까웠죠. 그래서 어떻게 하면 학생들과 가까워질까 고민하다가 학생들과 단체활동을 통해 야영과 체험 활동 등을 하면 대화가 잘 될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죠. 그래서 학생들에게 바른 인성과 국가관을 심어주는 청소년지도자가 되어 보자고 생각하고 청소년지도자 교육을 신청해 한국청소년연맹 전임지도자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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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열심히 지도한 결과 대전문화여중 재직 시 누리단원 전국합창대회에서 전국 1등을 수상하는 쾌거를 거두고 거름 역할을 했습니다. 이어 한국청소년연맹 전임지도자 전국 총무와 한국청소년연맹 대전·충남 교수단 단장으로 활동하면서 2013년 '청소년 대훈장'을 수상했습니다. 실제 학생들을 가르치고 지도하는 실무과정에서 ‘유형별 야영 훈련 프로그램 모델 적용을 통한 단체활동의 효율적 지도방안, 2001’ 이라는 이론적인 연구물도 발표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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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한 교장이 선친 김상흥 대령의 사진이 나온 육사 졸업 앨범을 보여주고 있다.
- 선친(육사 6기, 고(故) 김상흥 대령)께서 6.25 전쟁 중 혁혁한 공로로 '6·25 전쟁영웅'으로 선정되셨는데 이에 대한 이야기도 들려주실까요?

▲선친께서는 국가유공자로 6·25전쟁 당시 최전방 육군 제6사단 7연대 2대대 5중대장(대위, 돌격중대장)으로 춘천지구 전투, 동락전투에 참가해 전쟁 후 처음으로 승리해서 ‘한국전쟁 최초 승리 동락리 전투’로 전사에 기록되신 분입니다. 동락전투에서는 적 사살 2707명, 포로 170명, 노획장비(각종포 85분, 기관총 55점, 소총 1187점, 통신장비 6대, 차량 82대)의 공적을 거두셨습니다. 전쟁 발발 이후 아군 최초의 승리로, 당시 이승만 대통령이 연대 전 병력 1계급 특진을 시켜 줘 전장 역사에 길이길이 남게 되었습니다.

현재도 승리한 날을 기념해 7월7일 충북 음성군 신니면 동락초등학교와 주변 전투 장소에서 열리는 6·25 첫 승리 행사 기념식에 유가족 대표로 매년 참석하고 있습니다. 당시 동락전투 내용을 6·25전쟁 직후 영화 ‘전쟁과 여교사’라는 제목으로 제작해 전국에 상영되었습니다. 최근에 다시 전국 영화 상영관에서 ‘춘천대첩 72시간’이란 제목으로 상영했습니다.

선친께서는 육군대학 교수단장과 충남대학교 학훈단장을 지내시다가 6·25전쟁 파편 후유증으로 47세에 서울대학교 병원에서 작고하시고 현재 대전현충원 장교 묘역에 안치되어 있습니다. 선친은 화랑무공훈장 1회와 충무무공훈장 2회를 받으셨습니다. 매우 자랑스런 아버님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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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장 선생님, 앞으로의 계획을 들려주실까요?

▲저희 학교의 교훈이 ‘서로의 버팀목이 되어 함께 걷는 우리’입니다. 이 교훈처럼 혼자 사는 세상이 아닌 함께 사는 세상이 되도록 서로에게 힘이 될 수 있는 학생, 그리고 이런 학생들이 모여 있는 이 학교가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학생과 교사, 학교가 혼연일체가 되어 즐겁고 행복한 학교가 될 수 있도록 발전시키고 싶습니다. 그리고 전국에서 으뜸이 되는 학력인정 평생교육시설로 만들어 나가는 것이 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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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사회는 지속적인 평생교육 체제로 변화할 것입니다. 평생교육은 모든 국민이 평생에 걸쳐 학습하고 교육받을 수 있는 권리를 보장함으로써 모든 국민의 삶의 질 향상과 행복 추구에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하고 있는 만큼 저 역시 평생교육의 현장에서 교직원과 항시 소통하고 연구해 학교를 발전시켜 나갈 생각입니다. 특히 교육은 인간의 성장을 돕는 가치 있는 일입니다. 앞으로도 평생학습사회의 확대와 교육의 패러다임 변화에 따른 학습자의 자기주도적 학습 지원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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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년 교직 생활을 통해 다양한 교육경험과 행정경험을 바탕으로 전 교직원과 합심해 학력인정 대전시립중고등학교를 세계 일류 경제도시 대전에 알맞은 평생교육 시스템을 구축한 평생교육시설로 발전시킬 생각입니다. 그래서 학습의 기회를 놓친 학교 밖 청소년과 성인학습자를 위한 전국 최고의 학력인정 평생교육시설로 만들고 민주시민교육을 선도해가고자 합니다. 대전시립중고등학교를 평생교육의 산실로 발전시켜나가면서 헌신하는 삶을 살 수 있게 해주셔서 매우 감사합니다.


대담, 정리 한성일 편집위원(국장) hansung007@



감
-김병한 교장은 누구?

▲1951년 논산 출생, 국가유공자 유족(보훈번호 32-241055)으로 남다른 국가관과 책임감을 가지고 41년간 교직에 헌신해 왔다. 선화초, 한밭중학교, 충남고등학교, 충남대학교 수학과를 졸업하고, 단국대학교 교육대학원에서 수학교육학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ROTC 제 13기 육군중위 만기전역. 제3관구사령부 부사령관 전속부관.

충북 세광중고등학교 교사로 출발해 서산군 음암중학교, 예산군 삽교중학교, 대전문화여중, 대전중, 대전봉산중, 대전대명학교, 대전맹학교, 대전법동중학교 등 충남·대전의 13개 학교에 근무하고 대전교육연수원 파견 근무를 거쳐 대전서부교육청 장학사를 지냈다. 한국청소년연맹 전임지도자로제10회 서울아시아경기대회 자원봉사자 파견근무를 했다.

오정중 교장, 대전둔원중 교장, 대전버드내중 교장을 지내며 목원대 대학원 수학과 겸임교수와 충남대 초빙교수를 역임했다. 재직 시 KBS-3TV 교육방송 수학담당, 교육부 수학교과 연구위원, 대전시 교육청 수학수업, 한국교원단체연합회 연수강사, 청소년 단체활동 등 각종 연구대회 심사위원을 지냈고 제42회 전국현장연구대회 1등급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2013년 정년퇴임 이후에도 연광복지재단 상무, 한중교육연구소 상무로 활동하고, 현재는 10년째 대전가정법원 국선보조인(소년범 정신·심리 전문가)으로 활동하면서 2023년부터 대전시립중·고등학교 교장으로 재직중이다.

수상경력은 교육감 표창 4회, 교육부장관 표창 1회, 국무총리표창 1회, 정부근정훈장 홍조장 이외에도 한국청소년연맹 청소년 대훈장, 충주시장 육군 제6사단장 감사패를 수여 받았고, 2024년 12월 31일 한밭교육대상(평생교육부문)을 수상했다.

주요 논문으로는 ‘대수계의 개념지도에 관한 연구(중학교 과정에서의 군개념 지도를 중심으로), 1982’, ‘유형별 야영 훈련 프로그램 모델 적용을 통한 단체활동의 효율적 지도방안, 2001’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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