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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세종고속 상판 붕괴 사고 56년 전 대전 아치육교 붕괴 판박이

천안 입장-경기 안성 경계지역서 상판 무너져
1969년 경부고속 대전공구 아치육교 붕괴 유사
하천 많고 산악지형 대대로 도로공사 마의구간

임병안 기자

임병안 기자

  • 승인 2025-02-25 17:27

신문게재 2025-02-26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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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세종고속도로 교량 상판 붕괴사고를 계기로 1969년 경부고속도로 대전육교 무너짐 사고와 비교되고 있다. 사진은 대전육교 붕괴 소식을 다룬 중도일보 기사.
서울세종고속도로 건설 현장의 교량 상판이 무너진 사고가 1969년 8월 대전 경부고속도로 대전육교 붕괴와 판박이처럼 유사하다는 분석이다. 산악지형에 골짜기가 많아 고속도로 공사 때마다 대전과 충남·북은 대대로 난공사 구간으로 여겨졌는데 또다시 대형 인명 피해를 낳고 말았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25일 천안시 서북구 입장면과 경기도 안성시 사이 서울세종고속도로 건설 현장에서 교각에 올려놓았던 상판 4∼5개가 바닥으로 떨어지는 사고가 났다. 교각 높이는 구간별로 다르지만 최대 52m이며, 사고로 상판이 떨어진 구간 길이는 210m로 알려졌다. 전체 길이 134㎞인 서울세종고속도로는 경기 안성~구리의 수도권 구간(72㎞)은 지난 1월 개통했고, 안성~세종의 비수도권(62㎞) 구간은 2026년 말 공사 완료를 목표로 공정률 60%를 넘어 서는 때 사고가 났다.



고속도로 건설 중 다리 상판이 붕괴되 근로자가 사망하는 사고는 58년 전 경부고속도로 대전 대덕구 비래동의 대전육교에서도 앞서 발생했다. 1969년 8월 22일 오후 2시 5분께 대덕구 계족산을 경유하는 구간에 국내 최고 높이의 아치 교량을 건설하던 중 이번처럼 아치형 기둥이 무너졌다. 당시 사고는 제1교각과 제2교각 사이에 세워진 길이 50m의 강철아치가 24톤의 콘크리트 무게를 지탱하지 못해 20m 바닥으로 떨어진 것이다. 이 사고로 현장에서 일하고 있던 36명의 인부 중 1명이 숨지고 34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1968년 착공한 경부고속도로 건설에서 대전공구는 전 노선 중 가장 난공사 구간이었다. '조국 근대화의 길을 열다-경부고속도로 변천사'는 "전 고속도로의 성공 여부와 개통의 관건이 대전공구(충북 청원~옥천·74㎞)이었다고 볼 수 있었다"라고 기록했고, 실제로 1970년 6월 대전공구에 포장을 완공함으로써 전 구간이 개통되게 됐다. 충북 옥천군에 위치한 당재터널(현 금강로 옥천터널)은 상하행선 1.2㎞를 뚫는 동안 13번 무너지고 근로자 11명이 목숨을 잃었다.

박경부 경부고속도로기념사업회장은 2021년 이뤄진 중도일보와 인터뷰에서 "하천이 많아 여러 곳에 육교를 놓아야 했고 옥천방향으로 추풍령의 산악지형에 터널을 만들어야 했으니 대전공구가 경부고속도로 전 구간에서 공사하기 가장 어려운 곳으로 손꼽혔다"고 설명했다.
/임병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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