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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문학 아카이브] 28-원정리 시인 이덕영

박헌오 (사)한국시조협회 고문

김지윤 기자

김지윤 기자

  • 승인 2025-04-14 16:21

신문게재 2025-04-15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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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의 시인 고 이덕영의 고향은 기성동 원정리이다. 사진은 이덕영 시인 서지적 연구 자료. (사진= 박헌오 고문)
서대전 역에서 호남선 완행열차를 타면 옛날에는 가수원역, 흑석역, 원정역, 두계역으로 이어졌다. 산수가 좋아 동춘당 송준길 선생의 묘소가 원정리에 있다. 들녘 한가운데 대전의 시인 이덕영이 탄생한 마을(원정리 86번지)이 있다. 이덕영(1942. 8. 8 생 1983. 11. 10 별세) 시인은 서라벌 예술대학 재학시절인 1963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시조 「화석」으로 당선하고, 같은 해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시조「꽃」이 동시에 가작으로 수상하였다. 두 신문에 동시에 시조로 뽑히게 되니 한 신문에서는 가작으로 내려 시상했다는 얘기를 들었다. 대전의 문단뿐만 아니라 한국 문단에서 시와 시조로 이름을 날리던 이 시인은 크게 기대되는 시인이었는데 그만 42세의 젊은 나이에 지병으로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원정리는 이덕영 시인을 탄생시킨 마을이다. 시인이 많다고 하지만 이렇게 역사에 문명(文名)을 길이 남길 시인이 탄생한 마을이 많지 않다. 아쉬운 것은 이덕영 시인의 시비가 신탄진 미호리에 「신탄진」이란 시를 새겨 세워졌지만 어쩐지 낯설다. 이덕영 시인의 영혼은 이 마을에 있을 것이며 「원정리」란 명시가 고향에 새겨진다면 영원히 기념되고, 명소로 남게 될 것이다.

박헌오 (사)한국시조협회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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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헌오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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