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피니언
  • 사설

[사설] 8년 전 '탄핵 대선'이 시사하는 것

  • 승인 2025-04-17 17:52

신문게재 2025-04-18 19면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6·3 조기 대선을 향한 레이스에 본격 돌입했다. 민주당은 첫 순회경선 지역인 충청권 권리당원을 대상으로 16일부터 나흘간 온라인 투표를 시작했다. 영남과 호남을 거쳐 수도권 경선을 마지막으로 27일 본선에 진출할 대선후보를 확정한다. 국민의힘은 1차 경선을 통과한 8명을 대상으로 100% 국민여론조사를 통해 22일 2차 경선 진출자를 4명으로 압축한 후 당원 50%, 일반 국민 50% 여론조사를 통해 29일 최종 후보를 결정한다.

민주당은 국민의힘에 앞서 충청권 공략 속도를 높이고 있다. 이재명 후보는 17일 페이스북을 통해 "국회 세종의사당과 대통령 세종 집무실을 임기 내 건립하고, 세종시로의 완전 이전도 사회적 합의를 거쳐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대전·충남 혁신도시로의 제2차 공공기관 이전과 청주공항 활주로 확장, R&D 예산 확대를 통한 연구 생태계 복원 등 충청권 이슈 선점을 위한 공약을 내놨다.



6·3 대선 전망은 8년 전 치러진 첫 '탄핵 대선' 결과를 보면 유추할 수 있다. 2017년 대선 당시 지지율 30%대 박스권에 갇혔던 문재인 후보는 41.08%의 득표율로 당선됐다. 당시 2위인 자유한국당 홍준표의 득표율은 24.03%, 안철수 21.41%, 유승민 6.76%로 보수 후보 3명의 득표율 합은 52.2%에 달했다. 보수 진영의 분열에 따른 정치적 학습 사례로, 이번 대선 역시 보수 후보 단일화 여부가 대선 향배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6·3 대선 흐름도 8년 전의 양상과 유사하다. 이재명 후보는 다자대결 시 지지율 30%대 박스권에 갇혀 있다는 분석이 나오지만, 보수 후보가 난립할 경우 선거 결과는 뻔하다. 역대 대선에서 당락을 갈랐던 충청 민심의 향방도 관심사다. 정권 교체 여론이 높지만 무당층 비율은 타 지역보다 높다. 충청 민심의 선택과 보수 후보 단일화 여부는 이번 대선을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