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통영 수산물 바르셀로나 수산박람회서 세계시장 공략<제공=통영시> |
시는 굴수하식수협을 포함한 지역 10개 수산업체와 함께 수출개척단을 꾸려 홍보관을 운영하고, 다양한 제품 전시와 바이어 상담을 진행했다.
굴, 냉동어류, 수산가공품 등 전통 수산물은 물론, 굴튀김, 낙지새우불고기, 간편육수 등 차별화된 가공식품을 시식행사와 함께 선보이며 현지 바이어들의 눈과 입을 사로잡았다.
이번 행사에서 수출개척단은 총 392만 달러 수출계약과 9건 MOU를 체결했고, 총 64건 상담을 통해 신규 거래처 확보 가능성도 높였다고 밝혔다.
수치만 놓고 보면 의미 있는 성과다.
하지만 계약이라는 단어 뒤에 숨겨진 구체적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계약 단가, 납품 일정, 공급 조건이 드러나지 않은 성과는 아직 기대일 뿐이다.
MOU는 법적 구속력이 없는 협약이기에 수치로 단정 짓기에는 시기상조라는 시선도 있다.
또한 이번 참가업체 대부분은 기존 수출 인프라를 갖춘 중견기업 위주였다.
지역 내 수산 창업기업이나 신생 브랜드 참여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었다는 점에서, 박람회가 특정 업체에만 열리는 수출 통로로 고정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유럽 시장은 단순한 '물건의 맛'만으로 통하지 않는다.
식품 위생 기준, 유통 인증, 물류 구조 등 복합적 대응 체계가 요구된다.
하지만 박람회 이후 그러한 장기적 시스템을 뒷받침할 행정의 후속 전략은 아직 보이지 않는다.
결과보다 과정이, 계약보다 실행이 더 중요하다.
수출의 숫자가 아니라 수출의 지속성에 행정의 무게 중심이 옮겨가야 한다.
수출은 항해와 같다.
박람회란 항구를 벗어난 지금, 이제는 파도 앞에서 선장의 책임이 시작된다.
통영=김정식 기자 hanul300@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