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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주해바라기 축제, 노란 들녘을 넘어 구조의 성장을 꿈꾸다

꽃은 피었다, 이제 남은 건 '시스템'이다

김정식 기자

김정식 기자

  • 승인 2025-06-10 15:17
함안군, 제13회 강주해바라기 축제 개최
함안군, 제13회 강주해바라기 축제 개최<제공=함안군>
경남 함안군 법수면 강주마을 일원에서 '제13회 강주해바라기 축제'가 오는 6월 18일부터 7월 2일까지 열린다.

축제 시작은 18일 오전 11시 개막행사로, 공연과 농특산물 장터, 먹거리마당 등이 함께 펼쳐진다.



행사는 식재면적 4만2500㎡ 규모 해바라기밭을 중심으로, 백일홍, 박터널, 바람개비 언덕 등 다채로운 경관 연출로 관광객을 맞이한다.

지난해 궂은 날씨에도 6만5000여 명이 찾았던 이 축제는 사진작가와 관광객 모두에게 '여름 대표 포토 명소'로 자리 잡았다.

마을 주민들은 축제를 위해 비료살포와 비닐멀칭, 해바라기 파종과 생장 관리, 방조망 설치와 조망권 확보까지 직접 나섰고, 행복마을만들기 콘테스트 국무총리상 수상의 배경이 되기도 했다.



올해도 마을은 기존 단지 외에 풍차와 포토존을 확장했고, 주차장 7곳과 셔틀버스 운영을 통해 관람객 동선을 고려한 편의 개선에 나섰다.

하지만 축제의 명성이 누적 방문객 '80만 명'으로 정점에 달했음에도, 행사 운영의 기반은 여전히 마을 단위 자발성에 의존하고 있다.

비료살포부터 대나무 굴취까지 주민 손에 맡긴 상황에서, 행정의 역할은 지원이 아닌 전가의 수준에 머물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운영주체인 강주해바라기축제위원회의 법적 위상이나 예산의 집행 구조, 관광 수익의 환류 체계 등도 보도자료에서 명시되지 않았다.

또한 축제의 콘텐츠 다변화나 야간관광 유도 등 체류형 콘텐츠 전략은 아직 보이지 않는다.

주차장 확보와 셔틀버스 운영은 '인프라 대응'일 뿐, 관광 소비의 확장에는 한계가 따른다.

명소는 꽃이 피면 되지만, 축제는 시스템이 피어야 자란다.

노란 해바라기가 다시 피고 지는 여름, 남은 건 구조라는 이름의 씨앗이다.
함안=김정식 기자 hanul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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