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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투자 부진에 대미 수출둔화까지 "한국경제 정체"

KDI, 6월 경제동향 발표… 지난달 진단과 비슷
건설기성 작년比 -20.5% '12개월 연속 감소세'
車 대미수출 32.0% 감소에 철강·알루미늄 더 악화

김흥수 기자

김흥수 기자

  • 승인 2025-06-10 16:39

신문게재 2025-06-11 5면

건설업 부진과 미국의 관세 조치로 대미 수출이 둔화하며 한국 경제 전반이 정체하고 있다는 국책연구기관의 진단이 나왔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10일 발표한 '6월 경제동향'에 따르면 "최근 우리 경제는 건설업이 부진한 가운데, 수출도 둔화하면서 경기 전반이 미약한 상태에 머물러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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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까지 긍정적인 전망을 했던 KDI는 올해 들어 부정적인 전망으로 돌아선 뒤 연일 경고 수위를 높이고 있다. 경기하방 위험에서 압력으로 톤을 높여 왔으며, 지난달엔 경기둔화라는 직접인 표현을 사용했다.

KDI는 "건설투자 큰 폭 감소가 내수 회복을 제약하고 있으며, 대미 자동차 수출이 급감하는 등 관세 인상의 영향도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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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건설기성은 작년보다 20.5% 줄면서 12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감소 폭 또한 전월(-16.3%)보다 확대됐다. 건축(-23.0%)은 주거용과 비주거용 모두 부진했고, 토목(-12.6%) 부문도 전기기계와 플랜트를 중심으로 대폭 감소했다. 다만, 건설업 업황 BSI 지수가 지난달(47)보다 4포인트 오른 51을 기록하는 등 "일부 선행지표가 개선돼 향후 건설투자에 대한 긍정적 신호도 존재한다"고 KDI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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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은 미국의 관세부과에 따른 부정적인 영향으로 둔화 흐름이 이어졌다. 5월 수출은 지난해 동월 대비 1.3% 감소했으며, 하루평균 기준으로도 1.0% 낮은 증가에 머물렀다. 미국(-8.1%), 중국(-8.4%), 중남미(-11.6%) 등 관세 부과 대상국을 중심으로 감소가 두드러졌다. 다만, ICT 품목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양호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품목 관세가 25% 부과된 자동차의 대미 수출은 32.0% 급감했으며, 최근 철강·알루미늄 관세가 추가 인상(25%→50%)됨에 따라 수출 여건이 더욱 악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또 소비 부진은 여전했지만, 소비 심리는 회복되고 있다고 전망했다. 4월 소매 판매는 작년 대비 0.1% 감소했다. 개별소비세 인하의 영향으로 자동차 판매가 16.3% 늘었지만 가전(-8.7%)·가구(-9.1%)·의복(-7.9%) 등 다른 주요 품목들은 모두 판매가 줄었다. 숙박·음식점업(-2.5%), 교육서비스업(-0.9%) 등 소비와 밀접한 주요 서비스업의 생산도 부진이 계속됐다. 다만, 소비자심리지수는 5월 기준 101.8로 기준선(100)을 회복했다.



KDI 관계자는 "국내 정국 불안이 완화되고 미·중간 무역 합의가 이뤄지면서 가계와 기업의 심리지표가 개선됐다"면서도 "철강·알루미늄 추가 관세 인상 및 무역 갈등 재점화 우려 등으로 통상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다"고 진단했다.
김흥수 기자 soooo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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