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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금강자연휴양림 입구 전경. 사진=이희택 기자. |
충남도는 산림자원연구소와 협의 결과 30년 이상된 소나무와 각종 수목, 모든 시설물을 그대로 남겨둔다. 당초 즉시 철거나 이전 식재 등도 고려했으나 예산 지출이 커 방향을 바꿨다. 인수 대상자에게 이의 가치를 합산한 금액으로 매각하겠다는 구상이다.
세종시 입장에선 매각 전 임시 활용안을 생각해볼 수 있는 여지가 생긴 셈이다. 충남 청양으로 이전을 서두르고 있는 충남도 역시 일부 개방에 대해선 긍정적 의견을 표명한 상태다.
하지만 재정난에 발목이 잡혀 있는 세종시는 7월 이후 활용 계획 추진에 대해 엄두를 못 내고 있다. 대선 기간 지역 정치권의 관심에서도 멀어져 있다. 지역구 시의원부터 국회의원 등 어느 누구도 미래 활용안에 대한 관심이나 대안 마련을 하지 않는 모습이다.
예컨대 시민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메타세콰이어 숲길 맨발 산책로(500m) ▲잔디광장 및 캠핑장, 카라반, 캐빈하우스 ▲펜션 ▲순환 산책로 및 청벽에 이르는 등산로만이라도 임시 개방하는 안을 생각해볼 수 있으나 현재 고려 지점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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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세콰이어 숲길 맨발 산책로. |
충남도 산림자원연구소는 청양 이전을 앞두고 오는 6월 29일까지 금강수목원과 금강자연휴양림을 무료 개방하고 있다. 이 기간 시민들은 다양한 의견을 쏟아낼 것으로 예상된다. 막상 7월 1일부터 이 곳에 들어갈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할 경우, 더더욱 임시 개방 요구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세종시는 전국 17개 광역자치단체 중 유일하게 '휴양림 없는 도시'가 된다. 매년 20만 명 이상의 효자 관광지(TOP3) 효과도 기대할 수 없게 됐다. 시가 검토(2021년 타당성 용역) 중인 전동면 '동림산 자연휴양림' 조성 시기 자체도 요원하다.
김기호 도 산림자원연구소장은 "그동안 수목원을 찾아주신 많은 분께 감사드린다"라며 "청양에서 새로운 시작을 맞는 연구소 또한 도민과 함께하는 열린 기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시민사회는 장기 방치를 넘어 난개발 등의 민간 매각 우려를 지속 제기하고 있다. 더 이상 중부권 최대 규모 수목원이자 휴양림이란 공공성과 가치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란 판단에서다, 현재는 1개 민간 업체가 인수부터 사업 구상안을 도 및 세종시와 협의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세종환경운동연합과 세종참여자치시민연대, 세종YMCA, (사)세종여성, 세종교육희망네트워크, 장남들보전시민모임, 416세종시민모임, 세종통일을만드는사람들, 세종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는 최근 민간매각 반대와 공공 운영을 촉구하는 기자회견부터 국가지원과 매입을 촉구하는 대국민 서명운동(https://petitions.assembly.go.kr/proceed/onGoingAll/3273C8706F225CC0E064B49691C6967B)을 전개하고 있다.
이들 단체는 "세종시가 시민 공익에 밀접한 사안임에도 공론화 과정 없이 졸속 행정과 충남도의 민간 매각과 민간 개발을 지원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금강수목원의 보전·운영을 채택하고 지역 국회의원 시의원은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라"라고 촉구했다.
한편, 1994년 충남도 산하의 충남산림자원연구소로 문을 연 뒤, 2012년 세종시 출범과 함께 '소유권은 충남도, 행정권은 세종시'란 특수 상황을 맞이했다. 이후 여러 논의를 거쳐 시설 일체가 2027년 전·후 시점까지 청양군으로 옮겨간다.
금강자연휴양림(184만㎡)은 13동 18실과 38면의 야영장을 갖춘 시설로, ▲수목원(61만 5000㎡) : 산림유전자원 2383종 보존 ▲산림박물관(3173㎡) : 5개 전시실에 1869건, 3541점 전시 ▲동물마을(7065㎡) : 8종 186마리 ▲야생화원(1만 1000ha) : 196종 ▲열대온실(1685㎡) ▲홍교 등 연못(4310㎡) ▲창연정(118㎡) ▲동물마을(7076㎡) : 4동 5개소, 8종 186마리 ▲맨발 걷기장(편도 400m) 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세종=이희택 기자 press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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