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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석환의 3분 경영] 리더의 고충

홍석환 대표(홍석환의 HR전략 컨설팅)

정바름 기자

정바름 기자

  • 승인 2025-09-11 17:43

신문게재 2025-09-12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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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석환 대표
성격이 급하고 자신이 옳으면 기다림을 참지 못하던 부사장이 있다. 지역 개발 프로젝트를 가지고 사장에게 설명하고 결재를 올렸지만, 의사 결정을 하지 않는다. 회사에 큰 이익을 줄 수 있는 과제이고, 경쟁자가 많아 신속한 결정이 요구되었다. 부사장은 하루에도 몇 번 사장을 찾아가 해야 한다고 강조했지만, 사장은 주민 설득이 우선이라며 기다리라는 말만 반복한다. 결국, 이 프로젝트는 경쟁사로 넘어갔고, 부사장은 화가 나 일찍 퇴근했다. 경쟁사는 주민의 강력한 반대에 부딪쳐 사업 추진을 못했다.

사장은 관공서에 갈 때, 정문부터 허리가 90도이다. A과를 찾아가는데, 가며 보는 사람마다 고개 숙여 인사를 하며 손을 잡는다. 매번 반가운 인사를 하고 자신을 밝히니 모르는 사람이 없다. 사장은 아쉬울 때뿐 아니라 기쁜 일이 있어도 조그만 기념 선물을 가지고 관공서에 간다. 관학민 공동 명사 초청 모임을 주관하여 지속적 관계를 증진한다.



사장은 직원들 한 명 한 명에게 면담을 통해 2가지를 당부한다. 하나는 '자신만의 진정한 실력을 쌓아 미래를 대비하라'이다. 결국, 남들이 모방할 수 없는 자신만의 직무 전문성이 현재와 미래의 힘이라고 한다. 다른 하나는 겸손하고 감사한 마음이다. 겸손한 생각과 행동, 매사 감사하는 사람에게는 주변 사람이 모이게 된다고 강조한다.

어느 날, 사장이 갑작스럽게 퇴임하고, 부사장이 사장이 되었다. 이제는 그 누구도 자신의 의사 결정에 반대하지 않는다. 자신이 내린 결정을 실행하면 된다. 많은 사람이 추진력 있게 일이 진행될 것이라 생각했다. 사장이 되어 너무나 많은 고려를 해야 함을 알게 되었다. 자신의 결정과 행동이 회사의 생존과 직결되고, 잘못된 의사 결정에 임직원의 미래뿐 아니라 이해 집단에게 큰 손해를 준다. 고려해야 할 것도 많고 고민을 호소할 사람도 없다. 어깨를 누르는 무거움에 한숨만 내쉬게 된다. 사장은 '확신이 들기 전까지 고민하지 말고, 실행한 후 개선해 나가자'란 말을 할 수 없게 되었다. 자신 위에 고민하고 상의할 사람이 있다는 것이 감사할 일이었다. 사장은 하루에도 몇 번 창문을 바라본다.

/홍석환 대표(홍석환의 HR전략 컨설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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