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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다문화]빛물결 가득한 ‘태국 이펭 축제’

태국 겨울의 시작을 알리는 화려한 풍등 축제

황미란 기자

황미란 기자

  • 승인 2025-11-05 09:59

신문게재 2025-11-06 9면

25.11.06.) 태국 이펭 축제 사진 1_따이
태국 이펭 축제 모습.
한국에는 어느덧 입동이 찾아와 본격적인 겨울이 시작되었다. 한편, 따뜻한 나라로 알려진 태국에도 겨울이 찾아온다. 태국의 겨울은 11월부터 다음 해 2월 초까지 이어지며, 한국처럼 춥지는 않지만 선선하고 쾌적한 날씨가 이어져 여행하기에 좋은 계절이다.

그중에서도 태국 북부의 대표 도시 치앙마이는 겨울을 상징하는 특별한 축제로 유명하다. 바로 '이펭 축제(Yi Peng Festival)'다. 이펭 축제는 태국 북부의 란나 왕국 시대부터 이어져 온 전통으로, 태국의 대표적인 명절인 '로이끄라통'을 북부만의 개성을 담아 즐기는 축제라고 할 수 있다.



'두 번째 달'을 뜻하는 '이', '보름달'을 의미하는 '펭'이 합쳐진 이름답게 이펭 축제는 음력 12월 보름날에 해당하는 날(보통 양력 11월경)에 열린다. 이날에는 부처님, 신령님에게 감사와 소원을 전하기 위해 하늘에 '콤로이(풍등)'를 띄우는 풍습이 있다. 수많은 등이 동시에 하늘로 떠오르는 장면은 마치 은하수를 떠올리게 할 만큼 장관을 이루며, 보는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25.11.06.) 태국 이펭 축제 사진 2_따이
태국 이펭 축제 모습.
또한, 치앙마이 시내 곳곳에서는 촛불 점등식과 함께 화려한 행렬 퍼레이드와 '끄라통' 경연 대회도 열린다. 끄라통이란 아름다운 꽃과 전통 무늬로 장식된 배 모양의 등으로, 물 위에 띄울 수 있다. 이 행사는 란나 왕국 문화의 전통을 계승함과 동시에 지역 예술과 창의성을 널리 알리는 기회가 되고 있다.

매년 이 시기의 치앙마이에는 전 세계의 관광객이 몰려들어 한층 더 활기를 띤다. 만약 더운 날씨가 부담스러워 태국 여행을 망설였다면, 11월의 치앙마이와 이펭 축제가 최고의 선택이 될 것이다. 하늘을 수놓는 수천 개의 불빛 아래 소원을 빌며, 올겨울 특별한 추억을 만들어 보자.



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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