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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경찰 인력난에 승진자도 저조… 치안공백 현실화

충남지역 범죄 발생 매년 증가에도
경찰 1인당 담당인구 타 도 比 높아
총경 등 승진자도 저조… '사기 바닥'

김성현 기자

김성현 기자

  • 승인 2025-12-15 17:07

신문게재 2025-12-16 1면

충남경찰청 전경
충남경찰청 전경.
충남 경찰의 인력난은 수년간 이어져 온 고질적인 문제다. 매년 인력은 줄어들어 경찰 1인당 담당 주민 수가 증가하면서 타 도보다 높은 수치를 유지하고 있다. 현장 대응 등 치안 유지에 어려움이 이어지고 있다는 뜻이다. 이 같은 이유 등으로 충남의 범죄 발생 건수는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인력난도 인력난이지만, 사기 또한 바닥을 친다. 매년 총경 등 승진 인사 시즌이 되면 충남이 노골적으로 배제되면서 '충남 홀대론'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210만 이상의 도민 안전이 달린 중요한 지역인만큼, 인력난 해소, 사기 진작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

경찰청의 통계연보에 따르면 충남의 경찰 총원은 2021년 4878명에서 2022년 5065명으로 늘었다가, 2023년 5056명으로 줄었다. 2024년엔 5043명으로 더욱 줄어들었다.

당연하게도 경찰 1인당 담당 인구수는 높아지고 있다.



2021년 434명이었다가 2022년 419명, 2023년 421명 2024년 424명으로 매년 증가했다.

이는 타 도보다 높은 수치로, 인구가 250만 명인 경북과 비교하면 충남의 업무과중이 상당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2024년 기준, 경북의 경찰 1인당 담당 인구수는 374명이다. 이는 곧 지역별 균형적인 인력 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증거로 충남의 1인당 경찰 업무가 상당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전남과 전북, 충북과 비교했을 때도 차이는 확연히 드러난다.

전남의 경찰 1인당 담당 인구수는 311명, 전북은 338명이다. 충남이 경찰 1인당 100명가량을 더 담당하고 있는 셈이다. 1인당 담당 인구 408명인 충북과 비교했을 때도 많다.

인력 부족, 업무 과중에 따른 치안 공백 우려는 현실화되는 모양새다.

실제 충남의 범죄 발생 건수는 2021년 5만4223건, 2022년 5만9196건, 2023년 6만1507건, 2024년 6만7372건으로 매년 증가 추세다.

물론 범죄 발생 증가 원인이 인력 부족에만 있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현 인력 구조가 증가하는 치안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고 있어 범죄 또한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 중론이다.

사기도 바닥이다. 매년 인사 시즌이 되면 "충남은 큰 기대를 갖지 않는것이 좋다"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실제 최근 5년간(2021~2025)의 총경 승진자 수는 2021년 107명, 2022년 87명, 2023년 135명, 2024년 146명, 2025년 104명이다.

이 중 충남 총경 승진자는 2021년 2명, 2022년 2명, 2023년 4명, 2024년 3명, 2025년 3명 등 총 14명에 불과하다. 전남(17명), 전북(20명), 경북(17명) 등과 비교해봐도 적은 수치다. 인력난에 승진 저조 현상까지, 충남경찰이 이중고를 겪고 있는 셈이다.

희생만을 강요하는 듯한 이 같은 인력 구조는 치안 유지에 악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

지역의 한 은퇴 경찰은 "충원 없이 증가하는 치안 수요를 담당하게 하는 건 현장 인력을 벼랑 끝으로 모는 것과 다름이 없다. 적은 인력으로 고효율을 노리는 것은 말 그대로 어불성설"이라며 "승진 문제 또한 이미 수년 전부터 국감 등에서도 지적됐듯이 사기 저하의 큰 요인이다. 정부에서 현재 치안 수요를 고려한 인력 배치, 적절한 인사로 후배들의 원활한 근무 환경을 만들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내포=김성현 기자 larcza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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