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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충남 혈액 재고량 적정치 미달 '수급위기'…A형 3.2일, O형 3.5일치뿐

대전충남북 겨울철 혈액 재고량 급감 '관심' 단계
헌혈의 41% 학생에게서 방학 3개월 '보릿고개'
"헌혈 건강에 영향 없고 혈액수급에 동참을" 호소

임병안 기자

임병안 기자

  • 승인 2025-12-15 17:51

신문게재 2025-12-16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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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 환자의 증가와 헌혈 참여가 감소하는 겨울철을 맞아 혈액 수급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는 가운데 15일 대전 대덕구 대한적십자사 대전세종충남혈액원에서 관계자가 혈액을 정리하고 있다.  이성희 기자 token77@
15일 찾은 대전시 대덕구에 위치한 대한적십자사 대전세종충남혈액원은 주말을 보내고 맞은 월요일을 분주하게 맞았다. 충남대병원과 순천향대 천안병원처럼 수술·응급환자가 많고 혈액 수요가 많은 의료기관에 혈액을 공급하는 차량이 혈액원 출입문을 오갔고, 버스 형태의 헌혈 차량도 혈액원을 진작에 나서 약속된 학교와 기업으로 이동한 상태였다. 헌혈로 모은 혈액을 보관하는 장소로 이동해 냉장실 문을 열자 안쪽 진열장은 거의 비어 있는 상태로 몇 개의 혈액 주머니가 보일 뿐이었다. 대전과 세종·충남 의료기관에서 필요한 혈액을 즉시 보급할 수 있는 적정 재고 보유 기준 5일치에 미달해 혈액수급위기 중 관심 단계에 돌입한 이유다. 15일 기준 대전세종충남 혈액원 보유 혈액은 A형 3.2일, O형 3.5일치에 불과해 헌혈에 의한 혈액 수급이 시급한 실정이다. AB형 5.2일과 B형 8.2일로 일부 혈액형에서만 다소 여유가 있다.

특히, 기온이 떨어지고 일선 학교에 방학이 시작되는 겨울철은 혈액 수급에서는 1970년대 보릿고개에 비유될 만큼 수요에 공급이 충분하게 받쳐주지 못한다. 올해 우리지역에서 팔을 걷어 헌혈을 실천한 건수는 22만9695건으로 지난해 헌혈의 95% 수준에 머물고 있다. 또 지난해 이뤄진 헌혈 건수만 보면, 대전과 세종·충남은 서울 동부와 대구·경북에 이은 전국에서 세 번째 많은 곳이나 인구대비 헌혈률에서는 울산(9.9%), 서울(9.8%), 강원(9.6%), 제주(7.4%)보다 낮은 6.1% 수준으로 헌혈 실천 열기가 높지 않다. 헌혈할 수 있는 16세부터 65세 사이 연령대 중에서는 30~39세까지 30대 헌혈 참여율이 유독 낮아 작년 우리 지역 전체 헌혈 중 10대가 22%, 20대 36%, 40대 16.1%일 때 30대는 14.1%로 저조하고 전국평균(15.9%)에도 미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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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 환자의 증가와 헌혈 참여가 감소하는 겨울철을 맞아 혈액 수급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는 가운데 15일 대전 대덕구 대한적십자사 대전세종충남혈액원 내 헌혈의집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성희 기자 token77@
특히, 고등학생과 대학생의 헌혈 비중이 전체의 절반(41%)에 가까운 대전과 세종·충남은 학생들이 등교하지 않는 겨울 방학의 12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헌혈 건수가 연중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다. 성낙준 대한적십자사 대전세종충남혈액원장은 15일 대전KBS 라디오 '생생뉴스'에 출연해 "최대 400㎖를 참여하는 것으로 일상 생활이나 건강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다"라며 헌혈에 동참을 호소했다.

대전세종충남혈액원 관계자는 "방학과 연말부터 연초의 연휴 그리고 독감 유행 영향으로 헌혈에 대한 관심과 참여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돼 원활한 혈액 수급을 위한 헌혈 참여가 필요하다"며 적극적인 헌혈을 당부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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