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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춘희 전 세종시장이 23일 시청 기자실을 찾아 지방선거 재도전 의사를 간접적으로 피력하고 있다. 사진=이희택 기자. |
그는 이날 오전 10시경 보람동 시청 2층 기자실을 방문,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 같은 입장을 공식화했다. 당 안팎에선 출마 여부를 놓고 설왕설래가 이어졌고, 이 전 시장 스스로도 장고 끝에 결단을 내렸다.
이로써 더불어민주당 내 시장 경선 구도는 이 전 시장을 비롯한 '고준일 전 시의회의장 vs 김수현 더민주혁신회의 세종 대표 vs 조상호 전 경제부시장 vs 홍순식 충남대 국제학부 겸임부교수'까지 다각화되고 있다.
그는 이날 "출마 선언은 2026년 초 정리해서 앞으로 구상 등을 더해 하려고 한다. 오늘은 출마 의지 표명 정도로 이해해달라"라며 "제가 (경선 구도에) 좀 늦게 출발한다. 저는 뒤에서 따라가는 그런 상황이다. 더 열심히 하겠다"라고 말했다.
지난 2022년 지방선거 패배 책임론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 전 시장은 "당연히 책임이 있고, 저한테 제일 크다. 부인할 수 없다. 그렇다 하더라도 책임을 지는 방법은 여러 생각이 있을 수 있다"라며 "그동안 시민의 일원으로 살아왔는데, 다시 한번 일할 기회를 갖는 것도 책임지는 방법이 아닐까. 2003년 노무현 대통령님과 행정수도 입지를 찾고, 2007년 임기 내 행복도시 착공의 그림을 실현했다. 이제는 2030년 도시 완성이란 약속만 남았다. 저의 출마가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한다"라며 출마의 변을 간접적으로 언급했다.
자신이 세종시를 가장 잘 아는 최고의 전문가란 점도 어필했다.
이재명 대통령의 행정수도 완성 의지와 중앙정부의 국가상징구역 조성 흐름에 맞춰 세종시가 할 수 있는 역할을 극대화할 시점이라고 보고, 이의 적임자가 바로 자신임을 강조했다.
조국혁신당과 민주당, 국민의힘까지 행정수도특별법 제정안이 연이어 제출되는 흐름에 대해 2026년 상반기 법안 통과 기대감도 내보였다. 명실상부한 행정수도의 원년이 될 것이란 확신을 나타냈다. 위헌 심판 제청 등 기득권 저항이 있을 수 있지만, 헌법재판소의 판단은 2004년과 다를 것이란 판단에서다.
이춘희 전 시장은 "지금 용산에서 청와대로 대통령실 이전이 마무리되고 있지만, 청와대는 결국 다시 국민 품으로 돌려줘야 한다"라며 "서울과 수도권 집값은 아파트 공급 확대로 안정화될 수 없다. 국가균형발전과 수도권 과밀 해소 가치 아래 집중 구조를 해소해야 가능하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4년 동안 일반 시민으로 살면서, 공급자가 아닌 수요자 중심의 행정의 중요성을 자각했다"라며 "그 시간이 상당히 귀하게 다가온다. 이제는 공급자 시각에서 벗어나 시민 입장으로 강하게 선회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춘희 전 세종시장은 현 정부 들어 지방시대위 소속 행정수도완성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세종=이희택 기자 press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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