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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이상래·이택구' 신임 당협위원장에게 놓인 과제는?

이택구, 오랜 기간 방치된 유성갑 당협 재건 급선무
이상래, 동구 당협 내실화 함께 신진세력 육성 숙제
"철저한 당협 운영·관리로 내년 지방선거 승리 보답"

송익준 기자

송익준 기자

  • 승인 2025-12-23 17:04

신문게재 2025-12-24 4면

국힘 시당
국민의힘 대전시당.
국민의힘 대전 동구·유성갑 당원협의회를 새롭게 이끌 이상래(동구), 이택구(유성갑) 당협위원장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두 곳 모두 오랜 기간 위원장 공석으로 당협 운영에 차질이 컸던 만큼 조직 재건과 당원들의 민심 수습이 급선무인데, 당장 다가오는 내년 지방선거가 이들의 리더십을 평가받을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국민의힘은 최근 동구와 유성갑 당협위원장 인선을 마무리했다. 앞서 동구 당협은 9대 대전시의회 전반기 의장을 맡았던 이상래 시의원, 유성갑 당협은 22대 총선에 도전했던 이택구 전 대전시 행정부시장이 조직위원장으로 낙점된 바 있다. 두 사람은 각 당협 인준 절차와 최고위원회 의결을 거쳐 당협위원장에 올랐다.

이들에게 놓인 과제는 분명하다. 동구와 유성갑 당협 운영의 정상화다. 그동안 두 당협은 위원장이 공석인 사고당협 체제로 운영되면서 사실상 당 관리 전반에서 벗어나 있었다. 지역 내 기반 축소, 당원들의 결집력 약화, 불안정한 정치 상황 등 뒤따른 유·무형적 피해도 컸다.

특히 유성갑 당협은 심각하다. 전임 위원장(장동혁·윤소식)들이 떠난 뒤로 긴 시간 방치된 결과, 조직 근본이 흔들리는 실정에 이르렀다. 동구 당협은 이장우 시장의 영향력 아래 박희조 청장과 이상래 위원장을 비롯한 소속 시·구의원들의 협력으로 위원장 공백의 여파를 최소화해 유성갑보단 나은 편이다.



이 때문에 이택구 위원장의 부담은 클 수밖에 없다. 애초 서구를 중심으로 정치활동을 이어왔던 그로선 유성갑이 정치적으로 생소할 뿐만 아니라 닥친 환경 역시 녹록지 않은 게 현실이다. 본인이 '개척'이라는 표현을 쓸 정도로 유성갑 당협 운영은 그에게 또 다른 정치적 도전과도 같다.

할 일은 많다. 흩어진 당원들의 민심을 한데 모으는 일부터 위태로운 조직 기반을 다잡고, 지역민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정책 어젠다를 발굴하는 일까지, 어느 것 하나 쉽지 않은 과제들이다. 기존 인사들과의 화합도 필요한데, 결국 얼마나 빨리 유성갑에 뿌리를 내리느냐가 관건이다.

이상래
국민의힘 이상래 동구 당협위원장(왼쪽), 이택구 유성갑 당협위원장.
이상래 위원장도 꽃길을 걷는 것만은 아니다. 동구 토박이로서 지역 이해도가 높고, 이장우 시장과도 정치 여정을 함께하면서 무게감을 키워왔다지만, 당협 운영은 또 다른 문제다. 그동안 전반기 의장 경험을 빼면 리더보단 조언자로서 역할이 컸다는 점에서 어떤 리더십을 보여줄지 관심이다.



일단 당협 운영의 내실화가 필요하다. 그간 동구 당협이 위원장만 공석이었을 뿐 전반적인 운영을 이어왔다곤 하지만 일정 부분 정체된 것도 사실이다. 신규 아파트 단지 공략과 지역 밀착형 의제 발굴은 물론 새로운 인물을 발굴·등용해 당협의 분위기 쇄신을 꾀해야 한다는 얘기다.

두 위원장에게 내년 지방선거는 시험대다. 선거 결과에 따라 자연히 이들의 정치적 위상과 향후 진로도 달라질 수밖에 없다. 두 위원장은 23일 시의회 기자실을 찾아 내년 지방선거 승리를 다짐했다.

이상래·이택구 당협위원장은 "지역 내 여건이 만만치 않지만, 조직을 재건하고 당원들의 민심을 잘 수습해 당협 운영을 하루빨리 정상화 수순에 올려놓겠다"며 "적극적인 이슈파이팅과 대전시당과의 긴밀한 협력을 바탕으로 내년 지방선거에서 승리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송익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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