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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디세이] 2026년 새해, 우리가 함께 만들어갈 미래

박양진 충남대학교 고고학과 교수, 대전충남 민언련 공동대표

심효준 기자

심효준 기자

  • 승인 2026-01-05 10:32

신문게재 2026-01-06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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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양진 교수
2026년 새해가 시작된 지 며칠이 지났다. 연말연시마다 서로 덕담을 나누며 인사하는 것은 오래된 관습이지만, 우리 사회는 사실상 매년 두 차례 새해 인사를 하고 있다. 흔히 양력이라고 일컫는 기독교력에 따라 1월 1일을 새해 첫날로 축하하고, 다시 설날이 다가오면 새로운 해, 즉 올해의 경우는 병오년의 시작을 기념하는 것이다. 만약 작년 설날에 세웠던 목표 가운데 아직 달성하지 못한 것이 있다면 너무 실망하지 말고 아직 을사년이 40여 일 남아 있으니 마지막 노력을 기울여도 될 것이다.

새해의 기점을 언제로 하더라도 모두 앞으로 한 해 동안 이루고 싶은 일들이 많을 것이다. 건강을 기원하는 이도 있고 학업이나 직장에서의 큰 성취를 꿈꾸는 이도 있다. 하지만 지난 2025년에 겪었던 대한민국의 중대한 정치·사회적 위기와 그 극복 과정은 우리 모두에게 커다란 교훈을 주었고, 이 위기를 넘어선 경험은 앞으로 우리가 어떤 사회를 만들어가야 하는지 숙고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새해를 맞아 앞으로 대한민국의 발전적 미래를 위한 소망과 다짐을 몇 가지로 정리해본다.



첫째, 갈등과 대립을 넘어 화해와 관용을 지향해야 한다. 사회 내부의 갈등은 민주주의의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나타나지만, 그것이 폭력과 증오, 분열과 배제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 서로 다른 의견을 존중하고 타인의 선택을 관용하는 태도야말로 성숙한 민주 시민사회의 기본이다. 2025년의 불법 내란 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보여준 범국민적 연대와 협력은 이러한 가치의 중요성과 방향성을 잘 보여준 것으로 생각된다.

둘째, 경제적 빈부 격차의 해소이다. 경제적 불평등은 단순한 소득 격차를 넘어 사회적 불신과 갈등을 낳는다. 청년 세대의 좌절, 고령층의 불안, 중산층의 붕괴는 모두 구조적인 경제적 불평등에서 비롯된다. 코스피가 5000을 돌파하더라도 마냥 반가울 수 없는 이유다. 새해에는 취약 계층을 위한 사회적 안전망을 강화하고, 경제적 약자를 위한 기회를 확대하는 정책적 노력이 절실하다. 경제적 정의는 단순한 이상이 아니라 사회적 통합과 안정의 전제 조건이다.

셋째, 수도권 집중과 지방 소멸의 구조적 개선이다. 대한민국의 발전이 수도권에 지나치게 집중되어 온 것은 더 이상 말할 필요가 없다. 지방의 인구 감소와 산업 경쟁력 약화는 단순한 지역 문제를 넘어 국가 전체의 균형을 위협하고 있다. 지방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 새해에는 지방의 자생력을 키우고, 수도권과 지방이 상생할 수 있는 구조적 전환과 실질적 대책이 필요하다.



넷째, 민주적 대표성을 가진 지방 정권의 선출이다. 지방의 자치와 발전은 단순히 행정적 분권에 그치는 것이 아니다. 주민의 뜻을 반영하는 민주적 대표성은 지방 정권의 정당성과 지속 가능성을 보장한다. 오는 6월 치르는 선거에서 지역 주민의 걱정과 희망의 목소리를 제대로 담아낼 수 있는 지방 자치정부와 의회를 선출함으로써 우리의 민주 체제가 더욱 튼튼해지기를 소망한다.

다섯째, 기후 및 환경 위기의 극복을 위한 노력이다. 기후 변화는 더 이상 미래의 문제가 아니다. 폭염과 폭우, 미세먼지와 해양 오염은 이미 우리의 일상에 깊숙이 들어와 있다. 환경 위기를 극복하지 못한다면 경제적 성취도, 사회적 안정도 모두 무의미해진다. 새해에는 탄소 발자국을 줄이고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실질적 행동과 대책이 요구된다. 개인의 작은 실천에서부터 국가적 정책까지 환경을 지키는 노력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2026년 새해를 맞아 우리가 행복한 삶의 공동체로서 어떤 사회를 꿈꾸고 어떤 미래를 선택할 것인지에 대하여 고민해 본다. 평화와 화해, 경제적 정의, 지역 균형, 민주적 지방 정권, 환경 보호라는 다섯 가지 소망은 단순한 개인적 바람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함께 만들어가야 할 미래 사회의 모습이다. 말이나 구호에 머무르지 않고 개인과 사회, 지방과 국가가 함께 실질적 행동과 과감한 실천으로 새로운 역사를 열어갈 수 있기를 소망해본다./박양진 충남대학교 고고학과 교수, 대전충남 민언련 공동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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