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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여행] 95-물 좋은 호반의 도시 충주 시골막창 맛에 반하다

김영복 식생활문화연구가

김지윤 기자

김지윤 기자

  • 승인 2026-01-05 16:57

신문게재 2026-01-06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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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 악어섬. (사진= 김영복 연구가)
산과 호수 그리고 신비로운 동굴과 충청 감영이 있던 역사적인 도시 충주로 맛있는 겨울 여행을 떠나 본다.

충주는 서울역에서 KTX로 충주역까지 서울 강남 고속버스터미널에서 중부내륙고속도로를 타고 충주까지 대략 1시간 40분이 걸린다.



충주는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바다와 닿지 않은 내륙도시지만 바다만큼 넓은 충주호(忠州湖)가 있다.

충주천(忠州川)은 한강 수계로 충주시 직동의 남산 자락에서 발원해 충주 시내를 관통한 후 탄금대 서쪽에서 달천으로 유입되는 작은 하천이다.

특히 '달래강' 또는 '감천(甘川)'이라 불렸던 달천은 조선 후기 실학자 이중환(李重煥 1690~1756)이 편찬한 지리서인『택리지(擇里志)』에 '충북 충주는 청주에서 동북쪽으로 100여 리 되는 지점에 있다.



한양에서는 동남쪽으로 300여 리 되는 곳에 있으며 청주에서 청안의 유령(楡領)을 넘어 괴산을 지나 달천을 건너면 충주가 있다. 속리산의 물은 북쪽으로 청주 산동에 이르러 청천(靑川)이 되고 괴산에 이르러서는 괴강(槐江)이 되며 충주읍에 이르러 달천이 됐다가 다시 북쪽으로 금천 앞에 이르러서는 청풍강과 합해진다.'

' 임진왜란 때 명나라의 장수가 달천의 물을 마시고 중국 여산의 약수보다도 달다'고 극찬한데서 유래했다고 한다.

조선 전기 문신이자 당대 최고의 시인이였던 이행(李荇1478~1534)은 우리나라에서 "충주 달천의 물이 천하에 으뜸가는 물맛이고, 한강의 우통수(牛筒水)가 둘째이며, 속리산의 삼타수(三陀水)가 셋째"라고 그 품격을 매겼다.



충주의 중앙탑공원은 도심 속에서 자연과 함께 휴식을 즐길 수 있는 곳으로 공원 내에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중앙탑이 자리하고 있으며, 이는 충주의 상징적인 건축물 중 하나이며, 공원에는 잘 조성된 산책로와 연못이 있어, 방문객들에게 평화로운 휴식 공간을 제공한다. 연못 주변에서는 자연 관찰과 함께 사색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

한편 성내동에 조성된 관아공원은 조선 시대 충주 읍성 내 충주목 관아터에 세워진 역사적인 장소이다. 중앙공원이라고도 불리며, 바깥쪽 현판에는 '충청감영문', 안쪽 현판에는

'중원루'가 적힌 2층 문루를 지나면 웅장한 팔작지붕의 건축물이 눈에 들어온다. 이는 관아의 동헌으로 쓰이던 충청북도 유형문화유산인 충주 '청녕헌'이다. 또한, 귀빈들이 묵던 영빈관 역할을 하던 '제금당'도 함께 자리한다. 이 건물들은 1870년 화재로 소실된 후 같은 해 중건되었으며, 고색창연한 관아 건물과 오랜 거수목들이 어우러져 옛 정취를 자아낸다. 오늘날에는 시민들의 휴식 공간이자 역사 체험의 장으로 활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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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 칼바위 출렁다리. (사진= 김영복 연구가)
충주호(忠州湖)는 계명산 아래에 건설된 충주댐 본댐에서부터 시작하여 제천시와 멀리 단양군 도담삼봉까지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하며 광활한 호수를 이루고 있다.

특히 탄금대(彈琴臺)는 충주 서북으로 흐르는 남한강(南漢江)과 달천(達川)의 합류점 부근 견문산(犬門山) 위에 있다. 우륵(于勒)이 가야금을 연주하던 곳으로 알려진 탄금대에 관한 기록은 1656년(효종 7년) 유형원(柳馨遠1622~1673)이 편찬한 우리나라 최초의 사찬 전국 지리지 『동국여지지(東國輿地志)』제3권충청도(忠淸道) 좌도(左道)충주진(忠州鎭)에 다음과 같이 기록되었다.

'탄금대(彈琴臺) 견문산(犬門山)에 있다. 푸른 절벽이 깎아지른 듯이 험준한데 높이가 20여 길이요, 그 위로는 소나무와 참나무가 울창하게 우거지고 아래로는 한강을 굽어보고 있으니, 바로 신라 우륵(于勒)이 거문고를 타던 곳이다. 후대 사람이 이러한 연고로 그 지역을 탄금대라 이름하고, 물을 금휴포(琴休浦)라 하였다.'

탄금대에서 15분 거리에 달천 칼바위가 있다. 이곳은 주변에 여덟 개의 기묘한 봉우리가 늘어서 있어 수주팔봉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수주팔봉은 충주시 살미면 토계리에 있는 달천강 주변의 수려한 경관을 자랑하는 명승지로 수직 절벽과 날카로운 바위들이 빚어낸 경치가 마치 한 폭의 동양화 같아 많은 이들이 찾고 있다고 한다.

수주팔봉이란 이름은 달천강에 비치는 여덟 개의 봉우리 모습을 말하며 물가에 비친 여덟 봉우리라는 뜻이다.

이 수주팔봉에서 제일 유명한 게 칼 바위다.

칼바위 주변에는 달천 출렁다리가 있는데, 팔봉 능선을 절단하며 만들어진 칼바위폭포 위를 연결하는 80m정도 길이의 출렁다리는 다리 위에서 달천과 주변 풍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이곳은 계절마다 다른 모습을 보여 주는데, 봄에는 하얀 벚꽃이 휘들어지게 피고 진달래가 산을 분홍빛으로 물들여 마음을 설레게 하며 여름에는 울창한 숲과 계곡의 시원한 바람이 더위를 식혀 준다. 그리고 형형색색 단풍이 아름답게 물들고 겨울에는 나무마다 하얀 눈꽃이 피어 눈길을 끈다.

악어떼가 물속으로 기어들어 가는 듯한 형상이라 하여 붙여진 충주시 살미면의 월악산 자락의 '악어섬'의 악어봉 정상에 서면 충주호와 어우러진 산자락의 독특한 경관이 펼쳐진다.

이 섬을 보기 위에서는 옆 산 전망대까지 올라가야 한다. 그러나 작은 악어봉과 큰 악어봉에서 내려다보는 충주호는 사계절 내내 장관을 이루지만, 특히 겨울철에는 고요함 속에서 더욱 신비로운 풍경을 선사한다.

맑은 날에는 시야가 탁 트여 멀리까지 시원한 풍경을 조망하기에 좋다.

이렇듯 충주는 아름다운 경관을 하루 몰아 볼 수 있는 천혜의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곳이다.

산 좋고 물 좋은 충주에 맛집이 없을리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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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 시골막창. (사진= 김영복 연구가)
충주의 맛집 중에 필자는 현지인들이 추천하는 맛집 충북 충주시 상방6길 61에 위치한 '시골막창'을 추천한다.

이 집은 외관이 허름하고 탁자가 6개 정도 밖에 안되지만 계란찜을 비롯한 오이무침, 김치, 무생채, 콩나물무침 등 기본 반찬이 정갈하고, 주 메뉴인 막창이 전혀 냄새가 없고 오히려 고소한 맛이 침색을 자극한다.

가격도 돼지막창 1인분이 12,000원 막창전골 2인분이 24,000원으로 착하다.

그리고 막창을 다 먹고 난 후 서비스로 나오는 청국장과 비빔밥이 일품이다. 비빔밥에 청국장 국물 두 숟가락 넣고 쓱쓱 비벼 먹으면 입안이 개운한 것이 포만감을 준다.

현지인들의 말에 의하면 이 집은 한번 가면 단골이 된다고 하는데, 일리 있는 말인 것 같다.

1969년 대구 달서구 두류동 성당못 옆에 도축장이 생기면서 부산물이 많이 나오게 되었고, 내장을 활용한 순대, 막창탕 등이 관심을 모으다 1970년대 초부터 연탄불로 구운 막창구이가 등장했다. 가난한 소시민들이 쓸모가 없어 버려지는 돼지 내장들을 주워서 요리를 해먹은 것이 오늘날 막창 요리의 기원이 되었다고 한다.

2008년부터 유튜브에서 활동 중인 미국의 인기 유튜브 쇼 진행자 Rhett & Link가 'Good Mythical Morning'에서 돼지막창 수프를 먹은 적이 있다. 한국인도 꺼리는 사람이 많은 막창

인데 서양인이라고 다르겠는가. 내장 특유의 쫀득함과 이상한 냄새, 그로테스크한 비주얼을 극복하고 먹던 도중 링크(Link)가 "이거 참 거시기 같은데(Painus)..."라고 말하자 렛(Rhett)이 "돼지 거시기가 아니야(It's not penis)" 라고 받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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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 막창 구이. (사진= 김영복 연구가)
이 장면은 대대로 웃음거리가 됐으며, 'Good Mythical Morning'의 전설의 명대사 중 하나가 되었다.

돼지막창은 돼지 대장의 직장 쪽 아랫부분으로, 각각 다른 내장 부위를 일컫는다. 소 막창은 색깔에 붉은 기운이 있어'홍창'이라고 부르며, 마지막 위라는 뜻으로 '막위'라고 부르기도 한다.

돼지 막창은 식감이 질긴 편이며, 양 자체는 얼마 안 될지라도 맛이 굉장히 기름지기 때문에 포만감이 금방 드는 음식이다.

기름기가 줄줄 흘러나오는 강렬한 지방 함량이 특징인 특수부위이다. 돼지의 직장, 즉 항문 가까이에 있는 대장 끄트머리를 말하는데, 창자중에서도 마지막에 있다는 의미로 막창이라고 부르는 듯하다. 그러나 이는 엄밀한 의미로서의 막창이며, 실제로 가게에서 파는 막창은 대장 전체와 함께 뭉뚱그려 파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막창을 주문했을 때 두께가 상대적으로 얇은 것들이 있으면 그게 대장일 확률이 높다.

그러나 이 집의 막창은 대장 끝부분이라 할 수 있다. 돼지막창은 냄새가 심하기 때문에 깨끗하게 세척한 후 요리에 이용해야 한다. 밀가루로 문질러 씻은 후 밀가루 물이나 우유에 한동안 담가 둔 다음 요리에 이용하는 것이 좋다. 삶을 때 물에 된장과 양파·한약재 등을 첨가하고 파인애플·키위·사과·배 등 과일과 잡곡을 첨가해 숙성시키기도 한다.

돼지막창은 부위 특성상 익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기에 훈제나 초벌을 해서 주는 경우가 많으니, 같은 가격과 양이라도 생 막창인지 초벌 막창인지 확인해 보도록 하자. 생 막창은 조리 과정에서 수분 손실로 인해 실제로 먹게 되는 양은 더 적다. 그래서 동일한 중량이라면 당연히 생 막창이 아닌 초벌 막창을 먹는 것이 이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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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국장. (사진= 김영복 연구가)
돼지 막창과 잘 어울리는 양념장으로는 고추장, 막장, 소금 등이 있다. 대구 지역에서는 간장 또는 된장에 청양고추와 마늘을 섞어 만든 '맵고 짠 소스'에 찍어 먹기도 한다. 또한 콩가루와 함께 먹으면 고소한 맛이 독특하고, 김에 싸서도 먹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섭취하고 있다.

막창은 단백질이 풍부하고 콜라겐과 엘라스틴이 풍부하여 피부 건강에도 효과적이며, 막창의 특별한 식감은 고유의 콜라겐과 엘라스틴 성분 때문인데, 콜라겐은 피부, 연골, 뼈 등을 구성하는 중요한 단백질로, 탄력과 강도를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엘라스틴은 콜라겐과 함께 피부의 탄성을 유지하는 단백질로, 피부 탄력과 주름 개선에 도움을 준다.

막창은 비타민 B군과 철분이 풍부하여 피로 회복, 혈액 생성, 신진대사 촉진에 효과적이다. 또한,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하여 혈관 건강을 개선하고, 콜레스테롤 수치를 조절하는 데 도 움을 준다.

김영복 식생활문화연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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