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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대진 더젠병원 척추센터 원장은 겨울철 넘어지지 않았어도 무거운 물건을 드는 과정에서도 척추 압박골절이 발생할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사진=대전 더젠병원 제공) |
▲기침에도 척추골절 원인은 골다공증
척추압박골절은 말 그대로 목부터 허리, 꼬리뼈까지 이어지는 척추의 어느 부위에 생긴 골절을 말한다. 교통사고나 낙상 같은 외상으로 발생하기도 하지만 종양이나 전이암, 스테로이드를 장기간 복용한 경우에서도 생길 수 있다. 그러나 임상에서 가장 흔하게 발견되는 원인은 골다공증에서 시작된 경우다. 골다공증은 뼈의 밀도가 낮아져 작은 충격에도 쉽게 골절이 발생하는 상태를 의미한다.
골조직은 태아 시기부터 평생 생성과 흡수를 반복하지만, 30~35세 이후에는 생성보다 흡수가 많아지면서 골량의 감소가 시작된다. 특히 여성은 에스트로겐과 깊은 관련이 있어 폐경 이후 골 흡수 속도가 빨라지고 이후 10~15년 동안 10~30%의 골량 감소가 나타날 수 있다. 이처럼 뼈가 약해진 상태에서는 척추 압박 골절이 반드시 큰 사고로만 발생하지 않는다. 가볍게 미끄러지거나 엉덩방아를 찧는 정도의 충격만으로도 척추뼈가 찌그러지듯 주저앉을 수 있으며 특별히 넘어진 기억이 없어도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갑자기 몸을 비트는 동작 중에 골절이 생기기도 한다. 심하면 기침이나 재채기 같은 일상적인 동작만으로도 골절이 발생할 수 있다.
▲단순한 통증으로 오해 쉽고 척추 변형으로
겨울철에 척추 압박 골절 환자가 증가하는 데에는 계절적인 요인이 크게 작용한다. 눈과 얼음으로 길은 미끄러워지고, 두꺼운 옷 때문에 움직임은 둔해져서다. 추운 날씨 탓에 외부 활동과 운동량이 줄어들면 근력과 균형 감각도 함께 떨어진다. 여기에 햇볕을 쬘 기회가 줄어들면서 비타민 D 합성이 감소하고, 이는 다시 뼈를 약하게 만든다. 이처럼 여러 조건이 겹치는 겨울은 척추 압박 골절이 특히 생기기 쉬운 계절이다.
문제는 증상이 처음부터 심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갑자기 허리나 등이 아프지만 "며칠 쉬면 괜찮아지겠지" 하고 넘기기 쉽다. 누우면 통증이 조금 줄어드는 것처럼 느껴져 단순한 근육통으로 오해하는 경우도 많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통증은 점점 심해지고 서 있거나 걷기가 힘들어지며 등이 굽고 키가 줄어든 느낌을 받기도 한다. 이렇게 골절을 방치하면 통증이 만성화될 뿐 아니라, 척추 변형으로 인해 일상생활의 불편함이 커질 수 있다. 척추 압박 골절을 조기에 치료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남대진 더젠병원 척추센터 원장은 "척추는 목에서부터 꼬리뼈까지 연결된 몸의 기둥으로, 한 번 골절이 발생하면 인접한 다른 척추뼈에서도 연쇄적으로 골절이 생길 가능성이 높아진다"라며 "심한 경우에는 허리를 곧게 펴지 못해 일상생활이 어려워지고 폐나 복부가 압박되거나 대·소변 장애로까지 이어진다"라며 주의를 당부했다.
▲X-ray 검사 쉽게 확인 후 척추성형술
진단은 비교적 간단하다. X-ray 검사만으로도 골절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다만 골절의 시기성을 특정하기 위해서는 MRI검사를 통해 더 상세적으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 치료는 골절의 정도와 통증 수준에 따라 달라진다. 초기에는 약물치료, 보조기 착용, 골다공증 치료 등을 통해 증상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통증이 심하거나 골절의 압박이 어느 정도 진행된 경우에는 척추성형술, 흔히 '시멘트 주입술'로 불리는 시술을 시행한다.
척추성형술은 1984년 유럽에서 혈관종 치료를 위해 시행하던 시술인데 우리나라도 1990년대 후반부터 도입, 많은 병원에서 치료법으로 사용하고 있다. 의료용 시멘트(PMMA)를 적절한 점도로 만들어 주사기로 무너진 척추뼈 안에 주입해 강도를 회복시키는 치료다. 엎드린 상태에서 국소마취나 수면마취로 진행하며 영상장비를 보면서 환자 상태에 맞게 시멘트를 주입한다. 시멘트의 양이 과도하면 인접 척추뼈에 부담을 줄 수 있어 적정량을 정확히 주입하는 것이 중요하다. 무너진 척추뼈를 풍선으로 들어 올린 뒤 시멘트를 삽입하는 풍선 척추성형술이나 특수 기구를 이용해 복원하는 스파인잭(SpineJack) 역시 같은 원리를 이용한 치료법이다.
시술 시간은 보통 30분 내외로 비교적 짧고, 대부분 당일 또는 다음 날 퇴원이 가능하다. 이후 약 6-12주간 보조기를 착용하며, 재발 방지를 위해 골다공증 치료를 병행해야 한다. 보조기 제거 후에는 단계적으로 허리 근력 강화 운동을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상 위험요인 관리 필요… 꾸준한 예방이 중요
예방을 위해서는 평소 위험 요인을 관리하는 것이 핵심이다. 폐경 이후 여성뿐 아니라 중년 남성도 정기적인 골밀도 검사를 통해 뼈 건강을 점검하고 이상이 발견되면 꾸준히 치료받아야 한다. 특히 2025년부터는 국가건강검진에서 54세, 66세 여성뿐 아니라 60세 여성에 대한 골다공증 검사도 추가돼 이를 적극 활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겨울철 낙상을 줄이기 위한 노력도 중요하다. 실외 활동이 줄어들더라도 실내에서 꾸준히 근력 운동을 하며 근손실을 최소화해야 한다. 스쿼트나 의자에서 앉았다 일어나는 동작, 벽을 짚고 한 발로 서기 같은 간단한 운동만으로도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갑작스럽게 허리를 비틀거나 무거운 물건을 허리 힘으로 드는 행동은 피하는 것이 좋다. 미끄럼 방지용 논슬립 제품을 설치하고 보행 시 보폭을 좁게 유지하는 것도 낙상 예방에 도움이 된다. 하루 15분 정도 햇볕을 쬐고 칼슘이 풍부한 음식이나 영양제를 섭취하는 것도 권장한다.
남대진 더젠병원장은 "척추압박골절은 교통 사고같은 대형사고보다도 골감소증, 골다공증으로 인해 서서히 발생하는 경우가 더 많다"라며 "한 번 발생하면 일상생활이 크게 제한될 수 있는 질환인 만큼, 평소 꾸준한 관리와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라고 조언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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