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원 게시판 논란은 비상계엄 전인 2024년 11월 한 유튜버가 '작성자 검색 기능'을 통해 당시 한 대표와 그 가족 이름을 넣어 검색했더니 윤 대통령 부부를 비난하는 게시물이 발견됐다고 주장하면서 촉발됐다. 1년 가까이 잠잠하던 게시판 논란은 지난해 장동혁 대표가 취임한 후 다시 꺼내들면서 친윤계와 친한계 충돌로 비화했다. 익명이 보장되는 당원 게시판 글을 이유로 당의 전 대표 제명 절차를 밟는 전무후무한 일이 벌어진 것이다.
더 큰 논란은 한 전 대표 징계를 목적으로 당무감사위가 조작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점이다. 한 전 대표는 자신은 게시판에 글 자체를 쓴 일이 없다며 "이호선 당무감사위원장이 제3자 명의 게시물을 자신을 포함한 가족 명의로 고의로 바꿔서 발표했다"면서 경찰에 고소했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정적을 제거하기 위한 파렴치한 범죄가 된다. 경찰은 조직의 명예를 걸고 조작의 진위 여부를 밝혀내야 한다.
표현의 자유 등 자유민주주의 가치를 수호한다는 국민의힘에서 익명 게시판 글을 이유로 전 대표를 제명하는 건 코미디와 다름없다. 대전을 찾은 장동혁 대표는 한 전 대표 제명과 관련 "결정을 곧바로 뒤집고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것은 고려하지 않는다"며 강행 입장을 밝혔다. 쓴소리를 듣지 않고, 절제하지 않는 권력이 자멸하는 것은 역사의 섭리다. 장 대표가 진심으로 당과 국민을 위한 정치를 원한다면 한 전 대표 제명을 철회하는 것이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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