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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철호 단장 |
무엇보다 가장 큰 변화는 학생 수 감소다. 교육부와 교육통계 자료에 따르면, 올해 초등학교 1학년 신입생은 약 29만 8000명으로 처음으로 30만 명 아래로 떨어졌다. 이는 2023년 약 40만 명 수준과 비교하면 3년 사이 약 25% 감소한 수치다. 초·중·고 전체 학생 수도 빠르게 줄고 있다. 전체 학생 수는 약 483만 명 수준으로 500만 명 아래로 감소했으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줄어 2031년에는 약 380만 명 수준까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학생 감소 추세는 교육 현장에서 다양한 변화를 불러오고 있다. 먼저 지역에서는 학교 통폐합이 늘어나고 있으며, 실제로 최근 몇 년간 150개가 넘는 초·중·고등학교가 통합 또는 폐교되는 사례가 발생했다고 한다. 특히 농어촌 지역이나 중소도시의 경우에는 한 학년에 학생이 10명 미만인 학교도 늘어나면서 교육과정 운영과 학교 유지 자체가 쉽지 않은 상황에 이르고 있다.
대학 역시 예외가 아니다. 학령인구 감소로 인해 지역 대학은 신입생 모집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일부 대학은 학과 통폐합이나 학생 수요에 부합하는 신규 학과 개설, 또는 입학 정원 감축을 추진하는 등 생존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게다가 수도권 대학으로 학생이 집중되는 양극화 현상까지 더해지면서 지역 대학의 위기는 지역소멸 문제와도 맞물려 심각한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학교 현장에서 느끼는 또 다른 어려움은 교육 환경의 변화다. 학생 수 감소에도 불구하고 사교육 의존도와 교육 경쟁은 여전히 높아 학부모와 학생의 부담이 지속되고 있다. 또 다문화 학생 수 증가, 학생 정서·생활지도 문제, 지역 간 교육 격차 등 새로운 교육 과제도 함께 등장하고 있다. 실제로 다문화 학생 수는 20만 명을 넘어 전체 학생의 약 4% 수준까지 증가하며 교육적 대응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최근 지역의 교육 현장에서 직면한 위기는 저출산, 양극화 등 사회적 문제가 지속돼 오면서 이미 예견된 문제라 할 수 있다. 변화하는 환경에 단순히 순응하기보다는 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기회로 활용하기 위한 좀 더 적극적인 시각이 필요하다.
이제 새 학기는 단순한 시작을 넘어 우리 교육의 방향을 다시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
첫째, 학생 수 감소를 위기가 아닌 교육 혁신의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 학급당 학생 수 감소는 과거 콩나물시루가 연상되는 대규모 학급과는 다른 교육과정과 방식을 요구한다. 현재의 교실에서는 맞춤형 교육과 개별 성장 지원을 강화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 수 있다.
둘째, 지역 교육 생태계를 강화해야 한다. 학교 통폐합을 단순한 축소가 아니라 지역 중심 교육·문화 거점으로 재구성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학교 시설을 지역 평생교육, 돌봄, 문화 활동 공간 등으로 확대 활용한다면 지역 공동체의 활력을 높일 수 있다.
셋째, 대학과 지역 산업을 연계한 교육 모델을 확대해야 한다. 대학이 지역 기업, 연구기관과 협력해 특화 교육과 취업 연계를 강화한다면 신입생 감소 위기를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전환할 수 있다. 넷째, 교육의 본질인 학생 성장 중심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 경쟁 중심 교육에서 벗어나 진로 탐색, 창의적 문제 해결, 협력적 학습을 강조하는 교육으로 전환할 때 학생들은 보다 건강하게 미래를 준비할 수 있다.
새 학기는 언제나 새로운 희망을 품고 시작된다. 비록 학령인구 감소라는 거대한 변화 속에 놓여 있지만, 교육의 본질은 여전히 '사람을 키우는 일'이다. 학생 한 명 한 명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성장하도록 돕는 교육이 이루어질 때, 새로운 학기의 출발은 단순한 시작을 넘어 우리 사회의 미래를 밝히는 희망이 될 것이다.
/정철호 목원대 산학협력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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