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쌓여가는 대전·충남 미분양 주택... 충남 '악성 미분양' 전국 최고

대전 13.1% 늘며 전국에서 두 번째 높은 증가율
충남 '악성 미분양' 553세대로 한 달 새 27.4%↑
"서울 편중 현상 우려, 지방 미분양 이어질 듯"

조훈희 기자

조훈희 기자

  • 승인 2026-03-31 16:38

신문게재 2026-04-01 5면

전국적인 미분양 감소세에도 불구하고 대전과 충남 지역의 미분양 주택은 급증했으며, 특히 충남은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 증가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습니다. 전국적으로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이 3만 세대를 돌파하며 14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한 가운데, 전체 물량의 86.3%가 지방에 집중되어 수도권과의 격차가 더욱 심화되고 있습니다. 이는 장기화된 부동산 시장 침체와 지방 집값 정체에 따른 결과로, 향후 서울 중심의 시장 편중 현상이 강화되면서 지방 부동산 시장의 어려움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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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대전과 충남에서 미분양 물량이 지속적으로 쌓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충남은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 주택도 한 달 새 500세대 이상 늘며 전국에서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3월 31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전국 미분양 주택은 6만 6208세대로 전월보다 368세대 줄었다. 이는 0.6% 감소한 수치다. 수도권은 1만 7829세대로 52세대(0.3%), 지방은 4만 8379세대로 316세대(0.6%) 각각 줄었다.



충청권을 보면 대전의 미분양 주택은 1751세대로 전월(1549세대)보다 203세대 증가해 13.1% 늘었다. 이는 서울(23.9%)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은 증가율이다.

충남 미분양 주택은 8146세대로 전월(7664세대) 대비 482세대 증가했다. 미분양 세대수로는 전국에서 가장 컸으며, 증가율은 6.3%로 집계됐다. 세종은 42세대로 석 달 연속 보합 수준을 보였고, 충북은 1733세대로 전월(1929세대)보다 10.2% 감소했다.

전국 악성 미분양 물량은 14년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2월 현재 3만 1307세대로 전달(2만 9555세대)보다 1752세대 늘었다. 준공 후 미분양이 3만 세대를 넘은 건 2021년 3월 이후 처음이다. 수도권과 지방 간 격차도 컸다. 지방의 준공 후 미분양은 전체의 86.3%를 차지한 반면, 수도권은 13.7%에 그쳤다.

충청권을 보면 충남의 악성 미분양 주택은 2574세대로 전월보다 553세대 늘어 한 달 새 27.4% 증가했다. 이는 전국에서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대전은 458세대로 전달보다 3.2% 감소했고, 충북도 1283세대로 2.8% 줄었다. 세종은 42세대로 변동이 없었다.

이 밖에 지역별로는 대구가 4296세대로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이 가장 많았고, 경남(3629세대), 경북(3174세대), 부산(3136세대) 등 순이다.

이 같은 현상은 장기화하는 부동산 시장 침체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방 집값이 좀처럼 오르지 않으면서 거래가 활발하지 않고, 미분양이 계속 쌓이는 악순환이 지속되고 있다는 분석에서다.

대전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집값과 대출, 환율 등 불안 요인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서울을 중심으로 편중 현상이 강화될 가능성이 크다"며 "지방 부동산 시장에 대한 침체와 미분양 여파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훈희 기자 chh7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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