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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계 공통질문에 엇갈린 답…허태정·이장우 해법은?

문화예술계와 마주 앉은 대전 여야 후보…정책 차이 드러났다
문화재단 이전·특보제·문학관 법인화까지 지역 문화 총망라

최화진 기자

최화진 기자

  • 승인 2026-05-21 16:57

신문게재 2026-05-22 5면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대전시장 후보인 더불어민주당 허태정 후보와 국민의힘 이장우 후보는 지역 문화예술계 간담회에 참석해 공연장 확충과 예술인 지원 등 주요 현안에 대한 정책 구상을 발표했습니다.

허 후보는 문화예산 5% 달성과 시립극단의 단계적 설립을 약속한 반면, 이 후보는 민간 예술단체를 지원하는 지정 예술단 방식 도입과 2032년 음악전용홀 건립 추진을 주요 해법으로 제시했습니다.

두 후보 모두 문화재단 혁신과 예술가 중심의 공간 전환 필요성에는 공감대를 형성했으나, 구체적인 예산 확보와 인프라 구축 방식에서는 각기 다른 실현 방안을 내놓으며 정책 차이를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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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5월 9일 지역정책포럼 주최, 중도일보 주관으로 열린 대전시장 후보 초청 정책토론회에 참석한 더불어민주당 허태정·국민의힘 이장우 예비후보. 사진=이성희 기자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역 문화예술계가 대전시장 후보들에게 지역 문화의 미래를 물었다. 공연장 부족과 청년예술인 지원, 문화예산 확대까지 현장의 질문에는 오랜 고민과 절박함이 담겼다. 더불어민주당 허태정 후보는 지난 19일, 국민의힘 이장우 후보는 12일 각각 문화예술단체 간담회에 참석해 지역 문화예술 정책 구상과 해법을 제시했다. 중도일보는 문화예술인들이 공통으로 던진 질문과 이에 대한 양 후보의 답변을 정리해 소개한다. <편집자 주>



- 지역 축제에 지역 예술인 참여 비율을 제도화해야 한다는 의견에 대한 견해는.

허: 획일적인 비율 의무화보다는 지역 예술인들이 자연스럽게 참여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대전시와 5개 자치구 축제에 지역 예술인 참여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관련 예산도 지원하겠다. 특히 영시축제는 지역 축제와 연계해 지역 예술인들에게 실질적인 기회가 돌아가도록 방식과 예산을 재배정하겠다.

이: 축제는 지역경제 활성화와 주민 화합이라는 목적을 함께 갖고 있다고 본다. 영시축제 역시 지역 예술인 참여를 꾸준히 확대해왔고, 앞으로도 지역 예술인 중심의 축제로 발전시켜 세계적인 축제로 키워가겠다. 조례화까지는 추가 검토가 필요하지만, 기획 단계부터 지역 예술인 참여를 더 강화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 수년째 논의 중인 대전시립극단 설립에 대한 생각은.

허: 시립극단은 필요하지만 지역 연극계 내부에서도 여러 의견 차이가 있는 만큼 한 번에 완전한 형태로 가기보다는 비상임 형태나 지역 극단 협업 방식 등 2~3년의 시범 운영을 통해 단계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이: 이와 관련해 많은 고민을 했는데, 최종적으로는 '지정 예술단' 방식이 현실적이라고 판단했다. 경쟁력 있는 민간 극단이나 오페라단 등을 선정해 3년 정도 안정적으로 지원하고, 민간 영역에서 자립·성장할 수 있도록 돕겠다. 또 대흥동 일대에는 소극장 환경 개선 관련 100실 규모 예술인 활동 공간 조성도 검토 중이다.





- 음악전용홀 건립과 공연장 부족 문제 해결 방안은.

허: 평송청소년문화센터 공연장을 리모델링해 800~900석 규모 공연장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우선 검토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음악전용홀 건립도 재정면에서 검토하겠지만, 우선 원도심에 300석 규모 중소 공연장을 확충해 지역 예술인 공연 기반을 넓히는 것이 현실적이라고 본다

이: 현재 원도심 중구 일대에 음악전용 공연장 건립을 추진 중이며 목표 시점은 2032년이다. 예술의전당과 평송청소년문화센터 강당 리모델링을 추진하고, 옛 카톨릭문화회관과 옛 대전시청 강당, 신흥동 옛 한전보급소 등 유휴 공간도 공연·전시 공간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 전통민속놀이 전수교육관 건립 필요성에 대한 견해는.

허: 전수교육관은 단순히 건물만 세운다고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며 운영 목적과 방향을 분명히 해야 한다. 개별 문화원 단위 운영에는 한계가 있는 만큼 문화원 간 연합과 협력을 통해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추진돼야 한다고 본다.

이: 전통민속놀이 보존회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다만 연습·보관 공간은 지역 가까이서 운영되는 것이 현실적인 만큼 구청 중심으로 관리하고 시가 예산을 지원하는 방식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 시립농악단·취타대 등 공공 전통예술단체 창단에 대한 생각은.

허: 시립농악단이나 취타대 같은 부분은 안 하면 저를 4년 내내 괴롭히실 것 같기 때문에 잘 하도록 하겠다.

이: 시립극단과 마찬가지로 취타대와 오페라단 역시 지정 예술단 방식으로 운영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본다. 경쟁력 있는 민간 단체를 선정해 3년 단위로 안정적으로 지원하고, 단체 운영보다 창작과 공연 활동에 예산이 집중되도록 하겠다.



- 디자인 R&D 예산 축소와 관련한 대응 방안은.

허: 디자인진흥원은 사실상 불모지에 가까운 상황에서 건물도 짓고 전문가 중심으로 조직을 꾸렸는데, 지금은 기관장이 디자인과 무관한 인사가 맡고 있는 등 본래 취지와 다르게 운영되는 부분이 있어 우려스럽다. 우선 조직 정상화가 시급한 과제라고 생각한다.

이: R&D는 장기적으로 꾸준히 투자해야 하는 분야고, 특히 디자인은 도시 경쟁력과 직결되는 요소다. 앞으로 디자인진흥원의 컨트롤타워 기능을 강화하고, 지역 디자인 기업들과의 네트워크를 확대하겠다.



- 청소년 공연·전시 관람료 지원사업 중단에 대한 입장은.

허: 온통대전 2.0과 연계해 청년 문화활동 지원 사업을 추진하고, 기존 학생 대상 지원 사업도 다시 운영하겠다. 특히 대학생과 청년층의 공연·전시·문화 활동 참여 기회를 확대해 나가겠다.

이: 지난해 타 지역 업체들이 사업비를 가져가는 구조라는 문제가 제기돼 사실상 예산 편성을 하지 않았다. 앞으로는 지역 공연단체와 운영기관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다시 설계해 지역에 혜택이 돌아가도록 하겠다. 향후 현장 의견을 반영해 좋은 제안이 있다면 추경에 반영해서라도 새로운 설계로 다시 추진할 수 있을 것 같다.



- 민간 소공연장 지원 필요성에 대한 견해는.

허: 소극장 지원 필요성에는 적극 공감하지만 형평성 문제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지원 방식과 규모는 현장 의견을 충분히 반영해 조율할 필요가 있다.

이: 소극장은 지역 문화생태계를 이루는 중요한 축이다. 당선이 된다면 소극장 대표들과 함께 실태를 정확히 파악해서 경상비 지원과 전기료 감면 등 실질적인 지원 방안을 설계해 시행하겠다.



- 대전문학관 독립법인화에 대한 견해는.

허: 현재 대전문학관은 접근성 측면에서도 한계가 있다. 구와 협의해 기존 공간을 도서관으로 전환하고 문학관을 접근성이 좋은 지역에서 운영할 필요가 있다.

이: 문화기관 운영은 장기적으로 법인화가 필요하다. 다만 시의 관리·감독 기능은 유지하되, 운영은 전문성과 자율성을 가진 전문가 중심으로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 예술단체들도 예산 집행의 투명성을 높여야 지속적인 지원이 가능하다고 본다.



- 문화예산 5%로 확대 필요성에 대한 견해는.

허: 민선 9기에는 문화예산 5% 달성을 목표로 하겠다. 시설보다 문화예술 활동 기반과 공연 인프라 확충 중심으로 예산 체계를 개편하겠다. 필요한 경우 기존 시설 개보수라도 해서 개편해 실질적인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

이: 문화예산 확대는 필요하지만 단기간 5% 달성은 현실적 검토가 필요하다. 우선 타 시·도의 문화예술 지원 사례와 제도를 전반적으로 비교·분석해 좋은 정책은 적극 도입하고, 부족한 부분은 보완하며 단계적으로 최선을 다하겠다.



- 문화부시장제·상근 문화예술특보 운영에 대한 견해는.

허: 문화부시장제나 상근 특보제는 충분히 검토할 수 있는 사안이다. 다만 현실적인 한계가 있는 만큼 문화예술 민간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특위를 구성하고, 특보제를 통해 현장 의견이 시정에 반영될 수 있는 소통 창구를 만들겠다.

이: 현재 구조에서는 문화재단이 있기 때문에 문화부시장제를 운영하기는 쉽지 않은 만큼 예술단체 의견을 수렴하고 정책을 조언하는 문화예술특보 제도가 필요하다고 본다. 시장 보좌관 체계 안에서 현장 의견이 시정에 반영될 수 있도록 운영해보겠다.



- 대전문화재단의 역할 재정립과 혁신 방안은 무엇인가.

허: 문화재단 운영과 관련한 현장의 문제의식에 공감하고 있다. 시장이 되면 예술가의 집 안에 있는 문화재단을 즉시 이전하고, 해당 공간은 전시와 공연이 상시적으로 가능한 문화예술인 활동 공간이자 쉼터로 전환하겠다. 또, 정치 상황에 따라 정책과 인사가 흔들리는 구조를 개선하고, 문화예술인들이 직접 운영과 의사결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문화재단 운영 체계를 개편하겠다.

이: 문화재단은 내부 갈등과 조직 운영 문제로 안정화가 우선 필요했다고 판단했고, 현재는 상당 부분 정리됐지만 역할에 대한 고민은 여전히 필요하다. 특히 예술가의 집 공간은 예술인들에게 돌려드리고, 예총과 각 협회는 새로운 회관으로 이전하는 방향이 맞지 않겠느냐는 생각을 하고 있다.
최화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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