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장 선거를 앞두고 열린 마지막 TV 토론회에서 더불어민주당 허태정 후보와 국민의힘 이장우 후보는 지방채 발행 책임과 도시철도 2호선 사업 지연 등을 두고 격렬한 공방을 벌였습니다.
두 후보는 재난 안전과 청년 정책 등에서 각기 다른 대안을 제시하기도 했으나, 토론 후반부에는 전과, 병역, 장애인 등급 등 신상 문제를 거론하며 날 선 네거티브 공방으로 치달았습니다.
한편 개혁신당 강희린 후보는 양강 후보 간의 책임 전가와 비방전을 비판하며 생활 밀착형 정책 의제를 제시해 차별화를 시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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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7일 대전MBC에서 대전선관위 주관 대전광역시장 후보자 토론회가 열려 국민의힘 이장우(왼쪽) 후보, 개혁신당 강희린(가운데) 후보, 더불어민주당 허태정(오른쪽) 후보가 참석했다./사진=최화진 기자 |
두 후보는 지난 27일 진행된 이번 토론회가 지방선거 마지막 맞대결이었던 만큼 초반부터 날 선 공방을 이어가며 팽팽한 기 싸움을 벌였다.
특히 지방채와 재정 운영 책임론을 놓고 정면 충돌했고, 토론 후반에는 전과·병역·장애인 등급·논문 표절 의혹까지 거론되며 네거티브로 번졌다.
이러한 가운데 개혁신당 강희린 후보는 양강 후보 간 책임 공방을 비판하며 생활밀착형 정책 의제를 꺼내 들었다.
이번 토론회의 최대 쟁점은 지방채 책임론이었다.
이 후보는 주도권 토론에서 허 후보에게 "민선 7기 허태정 후보가 지방채를 발행한 것은 981억이고 제가 발행한 것은 1조 3367억"이라며 "중요한 것은 허 후보 때 시작된 사업들 때문에 대부분 지방체를 발행했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민선 8기 단독 사업은 2206억밖에 안 된다"고 했다. 도시철도 2호선 사업을 대표 사례로 들며, 안영생활체육관, 사회경제적 혁신타운, 베이스볼드림파크 등 허 후보 재임 당시 정책 결정이 지연되면서 전임 시장 시절 시작된 사업을 매듭짓는 데에 지방채가 과도하게 지출됐다는 것이다.
이에 허 후보는 "저 때문에 지방채가 많이 늘었다면서 관련 사업들을 말씀하시는데, 그걸 보니까 제가 일을 안 한 게 아니라 일을 참 많이 한 것"이라며 "누가 더 많이 했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어떤 일에 예산을 투입했고 그걸 어떻게 관리했느냐가 더 중요한 주제"라고 맞받았다.
이어 "금액 대비 순증한 것이 시장 민선 7기 때는 2400억 정도에 불과한데 민선 8기에 들어서는 7600억 정도에 이른다"며 "이렇게 보면 이 후보께서 실제 재정을 훨씬 더 악화시키는 역할을 했다"고 반박했다.
트램을 둘러싼 책임 공방은 한층 거칠어졌다. 이 후보는 "허 후보 때문에 시비가 4000억이 늘었다"며 "4000억이면 대전 시민들에게 30만 원씩 나눠주고도 남는 돈이고, 500억 원짜리 도서관 8개를 지을 수 있는 돈"이라고 했다. 이어 "시장 재직 당시 공무원들도 정책 결정을 제대로 못하는 사람으로 얘기해 지난 시장 선거 때 곤욕 많이 치르셨지않냐"며 "정책 결정을 지연해 시민들에게 큰 피해를 입혔는데 사과해야 한다"고 몰아붙였다.
그러자 허 후보도 "이 후보님은 좀 염치가 있어야 될 것 같다"며 "본인이 잘 만들어서 준공식을 한 거는 잘한 일이지만, 그 위기를 극복하고 착공에 이르게 한 것은 공으로 인정하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맞받았다. 전임 시정에서 추진된 사업의 성과를 현 시장이 독식하려 한다는 반박이었다.
정책 쟁점도 적지 않았다.
재난안전 분야에서는 세 후보 모두 '사전 예방'과 '데이터 기반 대응'을 앞세웠다. 허 후보는 시장 직속 AI 기반 재난안전센터 설립을 공약했고, 이 후보는 고가사다리차와 특수진화차량 등 장비 보강, 지하차도 진입 차단시설, 스마트 재난안전관리 시스템을 강조했다. 강 후보는 대전형 화재·재난안전 플랫폼인 '대전 지킴이'와 중부소방서 신설을 내세웠다.
청년정책에서도 세 후보의 색깔은 갈렸다. 허 후보는 AI 인재 육성, 청년 창업 펀드, 공공기관 유치, 역세권 청년주택 공급을 약속했다. 이 후보는 청년내일재단, 청년 임대주택, 결혼장려금, 상장기업 100개 육성, 산업용지 500만 평 확보를 강조했다. 강 후보는 대전투자공사와 대전은행 설립, 청년 인턴십, 공인중개사 인증제, 문화예술 바우처인 '꿈돌이 패스'를 제안했다.
하지만 토론 후반부로 갈수록 정책 경쟁보다는 네거티브 공방이 두드러졌다.
허 후보는 이 후보의 전과와 동구청장 시절 허위 공문서 작성 사건, 12·3 계엄 당일 행적 등을 문제 삼았다. 이 후보는 허 후보의 장애인 등급 반납, 논문 표절, 병역 면제 의혹 등을 거론하며 맞섰다.
장애인 탈시설 정책을 묻는 허 후보의 질문에 이 후보가 허 후보의 장애인 등급 문제를 꺼내며 "장애인들한테 부끄럽지 않느냐. 그런 분한테 장애인 정책에 대해 답하고 싶지도 않다"고 답하며 정책 질의가 신상 공방으로 번지기도 했다.
강 후보는 양강 후보의 공방 속에서 OK 예약시스템, CTX, 세종 행정수도, 송전선로, 자운대 군 막사 노후화 문제 등을 꺼내며 정책 질문자로 존재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최화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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