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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추 장떡의 유래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조선 중기 무렵부터 만들어 먹은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채소를 즐겨 먹었던 조선의 영조와 관련된 기록에도 비슷한 형태의 음식이 등장하는 것으로 보아, 조선 시대에도 즐겨 먹었던 음식으로 여겨진다.
농촌에서는 비가 내려 들일을 하지 못하는 날이면 자연스레 간편하게 만들 수 있는 고추 장떡이 좋은 간식이 되었다. 고소한 기름 냄새가 마을에 진동하기에 몰래 만들어 먹지도 못했고 이웃과 나눠 먹으며 즐기는 정겨운 풍경도 흔했다. 먹을 것이 귀했던 농촌에서는 품앗이로 농사일을 함께하던 이웃들이 비 오는 날 한집에 모여 막걸리 한잔에 고추 장떡을 안주 삼아 담소를 즐기기도 했다. 그래서 고추 장떡은 단순한 먹거리를 넘어 이웃 간의 정이 넘치는 음식이다.
오늘날에도 비가 오는 날이면 자연스레 부침개가 떠오른다. 빗소리가 들리면 고추 장떡이 지글지글 익어가는 장면이 떠올라 절로 군침이 돈다 '날궂이 한다'는 말은 비 오는 날 엉뚱한 행동을 하는 것을 뜻하기도 하나 고된 농사일 속에서 비를 핑계 삼아 고추 장떡을 부쳐 먹는 일만큼은 결코 엉뚱한 일이 아니었다. 그것은 잠시 일손을 내려놓고 누리는 여유였으며, 이웃과 정을 나누는 소통의 시간이자 삶의 작은 즐거움이었다. 그래서 고추 장떡은 단순한 음식이 아니라 농촌 사람들의 정서와 추억이 담긴 소중한 문화라 할 수 있다.
장은숙 명예기자(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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