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베키스탄 사람들은 45℃가 넘는 극한의 여름 더위를 극복하기 위해 활동 시간을 이른 아침과 늦은 저녁으로 조정하고, 통풍이 잘되는 전통 의상과 야외 평상인 '톱찬'을 활용해 휴식을 취합니다.
식문화 측면에서는 체온 조절과 소화를 돕기 위해 따뜻한 녹차를 즐겨 마시며, 제철 과일과 발효유 음료인 '아이란'을 통해 부족한 수분을 보충하는 지혜를 발휘합니다.
또한 가장 더운 낮 시간대에는 외출을 자제하고 젖은 수건으로 체온을 낮추는 등 자연환경에 적응하며 전해 내려온 전통적인 생활 습관을 통해 무더위를 슬기롭게 이겨내고 있습니다.
6월 말부터 8월 초까지 우즈베키스탄은 약 40일 동안 가장 더운 시기를 맞이하며, 그늘에서도 기온이 45℃를 넘는다. 이러한 폭염은 우즈베키스탄 사람들의 생활 리듬을 크게 변화시키며 독특한 일상과 음식, 문화를 만들어 낸다
무더위 속 일상은 활동 시간의 변화가 특징이다. 낮 동안 도시는 거의 멈춰선 듯 조용해지고, 이른 아침과 늦은 저녁이 가장 붐비는 시간대가 된다. 시장은 새벽에 문을 열고, 공원과 야외 테라스는 저녁 늦게 사람들로 가득 찬다.
여름철 우즈벡 사람들은 가볍고 얇은 면이나 밝은색 거즈 소재의 옷을 선호한다. 여성들은 칸 아틀라스(Khan Atlas)나 아드라스(Adras)와 같은 화려한 전통 직물로 만든 헐렁한 의상을 자주 입는다. 또한 햇빛을 차단하기 위해 전통 모자인 도프(Doppa)를 착용하기도 한다.
더운 날에는 톱찬(Topchan)에서 휴식을 취하는 전통도 있다. 톱찬은 지면보다 높게 만들어진 큰 나무 평상으로, 카펫과 매트리스, 쿠션 등을 깔아 사람들이 앉아 휴식을 취하고 차를 마시며 식사를 하는 공간이다. 사람들은 푹신한 매트리스인 쿠르파차(Kurpacha)를 깔고 담소를 나누며 더위를 피한다. 톱찬은 안뜰, 찻집, 심지어 산간 계곡 근처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우즈베키스탄 사람들의 여름철 식문화도 독특하다. 무더위 속에서도 뜨거운 녹차인 '쿡초이(Ko'k choy)'를 마시며 더위를 식힌다. 작은 찻잔인 피얄라(Piyala)에 담긴 녹차를 조금씩 따라 마시며 손님을 대접하는 문화가 있다.
우즈베키스탄에서 여름에 따뜻한 녹차를 마시는 전통은 체온 조절 과학으로도 설명된다. 따뜻한 음료는 혈관을 확장시키고 땀 분비를 촉진한다. 땀은 피부 표면에서 증발하면서 자연스럽게 체온을 낮춰 주며, 찬물은 일시적인 시원함만 제공한다고 여겨진다.
또한 여름철 우즈베키스탄의 식탁에는 플로프(볶음밥)나 삼사와 같은 기름진 음식도 자주 오른다. 따뜻한 녹차는 지방 소화를 돕고 위장의 부담을 줄여 주며, 항산화 성분이 풍부해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다.
여름철 식단은 신선한 채소와 과일, 허브, 그리고 찰롭(케피르로 만든 차가운 수프)이나 마스타바 같은 가벼운 수프를 중심으로 구성된다. 기름지고 무거운 음식은 주로 저녁에 먹는다. 또한 제철 과일도 풍부하게 섭취하는데, 차갑게 식힌 수박과 멜론은 훌륭한 수분 공급원으로 더운 날씨에 디저트를 대신하기도 한다.
일상생활에서도 현지 주민들은 가장 더운 시간대인 정오부터 오후 5시까지는 햇볕 아래 활동하는 것을 피한다. 거리는 한산해지고, 불볕더위가 잦아드는 늦은 오후가 되어서야 다시 활기를 되찾는다.
갈증을 해소하고 수분과 염분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발효유 음료인 아이란(Ayran)도 자주 마신다. 아이란은 차갑게 마시며 여름철 수분 보충에 도움을 준다.
또한 낮에는 창문과 문을 닫고 커튼을 쳐 밤의 시원한 공기를 유지하는 생활 방식도 흔하다. 최근에는 에어컨 사용이 보편화되었지만, 전통 가옥인 마할라(Mahalla)에는 플라타너스 나무가 있는 그늘진 안뜰이 있어 자연스럽게 더위를 피할 수 있다.
시장 상인이나 일반 시민들은 약간 젖은 수건이나 스카프를 머리와 목에 두르기도 한다. 이는 강한 햇볕을 막고 일사병을 예방하기 위한 생활의 지혜이다.
우즈베키스탄 사람들이 여름 더위를 이겨내는 대표적인 방법은 다음과 같다.
1. 얼음물 대신 따뜻한 차를 마신다.
2. 가장 더운 시간대에는 외출을 자제하고 저녁 시간에 활동한다.
3. 젖은 수건이나 스카프를 활용해 체온을 조절한다.
4. 면, 리넨, 아드라스 같은 통풍이 잘되는 옷을 입는다.
5. 나무 그늘이나 수변 공원, 에어컨이 설치된 실내 공간에서 더위를 피한다.
우즈베키스탄 사람들은 오랜 세월 동안 자연환경에 적응하며 자신들만의 여름 문화를 만들어 왔다. 이러한 생활 방식에는 단순한 더위 극복을 넘어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는 지혜가 담겨 있다.
라서연 명예기자(우즈베키스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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