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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은학 대전정보문화산업진흥원장 |
호국보훈의 달은 단순히 과거를 추모하는 시간이 아니다.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희생을 기억하는 동시에, 그들이 지켜낸 나라를 오늘의 우리가 어떻게 가꾸고 발전시켜 나갈 것인지 자신에게 묻는 시간이기도 하다. 국가의 안위는 결코 구호만으로 지켜지지 않는다.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과 공동체를 위한 책임감, 그리고 필요할 때 자신을 기꺼이 내어놓을 수 있는 희생정신이 모여 국가를 지탱하는 힘이 된다. 대한민국이 전쟁의 폐허를 딛고 세계가 주목하는 나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도 나라를 위해 헌신한 선열들과 각자의 자리에서 책임을 다해온 국민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6·25전쟁은 우리에게 중요한 교훈을 남겼다. 위기의 순간 공동체를 지키는 힘은 분열이 아니라 통합에서 나온다는 사실이다. 지역과 계층, 세대와 이념을 넘어 국민이 하나가 되었기에 우리는 국난을 극복할 수 있었고 자유와 번영을 이룰 수 있었다. 대한민국의 기적은 함께 손을 맞잡은 국민들의 연대와 협력 속에서 가능했다. 이러한 역사적 교훈은 오늘 우리에게도 여전히 유효하다.
최근 지방선거를 거치며 지역사회 곳곳에는 서로 다른 선택에서 비롯된 갈등과 상처가 남아 있다. 민주주의 사회에서 경쟁과 다양한 의견은 자연스럽고 필요한 과정이다. 그러나 선거가 끝난 뒤에도 대립과 반목이 계속된다면 그 피해는 결국 지역사회 전체의 몫이 된다. 갈등이 길어질수록 발전의 에너지는 소모되고 시민들이 체감할 변화와 성과도 늦어질 수밖에 없다. 이제는 승패를 넘어 지역의 미래를 바라보아야 할 때다. 승자는 더욱 낮은 자세로 민심을 품고 통합의 정치를 실천해야 하며, 아쉬움을 가진 이들 또한 지역 발전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위해 힘을 보태야 한다. 무엇보다 지도자들에게는 갈라진 민심을 보듬고 공동체를 하나로 묶어내는 포용의 리더십이 요구된다.
누구나 생각이 다를 수는 있다. 그러나 지역의 발전과 시민의 행복이라는 목표까지 달라질 수는 없다. 서로 다른 목소리를 인정하면서도 더 큰 가치를 향해 함께 나아갈 때 건강한 공동체가 만들어진다. 우리는 모두 과거와 미래를 잇는 연결고리 위에 서 있다. 지금 우리가 누리는 자유와 평화는 앞선 세대가 물려준 소중한 유산이며, 오늘 우리의 선택과 행동은 미래세대가 살아갈 대한민국의 모습을 결정한다. 과거를 기억하는 이유는 단순히 추억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더 나은 내일을 만들기 위해서다. 호국보훈의 달을 마무리하는 이 시점에 다시 한번 순국선열과 호국영령들의 숭고한 희생에 깊은 감사와 경의를 표한다. 그리고 그 뜻을 계승하기 위해 우리 모두가 해야 할 일도 분명하다. 갈라진 마음을 하나로 모으고 대립과 단절을 넘어 화합과 통합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6·25가 남긴 교훈은 단순한 전쟁의 기억이 아니다. 자유와 평화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공동체를 위한 희생과 통합의 가치를 가르쳐 주는 살아있는 역사다. 그 정신을 가슴에 새기며 미래세대를 위한 더 나은 대한민국을 만들어 가야 한다. 통합은 선택이 아니라 시대적 과제다. 서로의 손을 맞잡고 공동체의 미래를 위해 힘을 모을 때 지역은 더욱 발전하고 국가는 더욱 굳건해질 것이다. 그것이 나라를 위해 헌신하신 분들에 대한 가장 큰 보답이며, 우리가 후손들에게 물려주어야 할 가장 값진 유산일 것이다.
이은학 대전정보문화산업진흥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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