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전고등학교는 AI 시대를 맞아 학생 스스로 질문을 만들고 탐구하는 역량을 기르기 위해 '디지털 기반 공동체 질문·탐구 학교' 모델을 도입하고 질문 중심의 교육 혁신을 추진합니다.
학생들은 교과 수업에서 생성형 AI와 에듀테크를 활용해 스스로 핵심 질문을 설계하고 검증하며, 실생활의 문제를 발굴해 해결 방안을 도출하는 연구자 및 시민 중심의 프로젝트에 참여합니다.
학교 측은 온·오프라인 플랫폼을 통한 질문 문화 조성과 다양한 탐구 프로그램을 통해 정답 중심의 교육에서 벗어나 학생들이 배움의 주인이 되는 질문하는 학교 문화를 확산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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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질문하는 선도학교' 서대전고 학생들이 BIg Quest 활동을 하고있다. (사진=서대전고 제공) |
서대전고등학교(교장 강현주)는 이 같은 정책에 발맞춰 2026학년도 '질문하는 학교' 선도학교로서 '디지털 기반 공동체 질문·탐구 학교'를 운영 모델로 삼았다. 학생의 질문 능력과 협력적 문제해결력을 키우고 질문과 탐구가 일상적으로 이뤄지는 학교 문화를 조성하는 것이 목표다.
디지털 선도학교와 메이커교육을 운영해 온 경험을 바탕으로 ICT 기반 학습 인프라는 잘 갖춰져 있지만, 지식 전달형 수업의 비중이 높고 학생 개개인이 질문하고 토론하며 탐구하는 학습 경험은 상대적으로 부족했다는 자체 진단이 이번 모델의 출발점이 됐다.
고교학점제 전면 도입과 AI 기반 학습환경 확산도 변화를 앞당겼다. 입시와 성취도 중심의 학교 문화를 넘어 모든 학생이 자신의 관심 주제를 탐구하는 질문 기반 학교 문화로 전환하겠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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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Ig Quest 활동-발표 및 토론. (사진=서대전고 제공) |
서대전고가 가장 먼저 추진하는 과제는 '질문하는 문화 조성하기'다. 질문이 자연스럽게 오가는 학교를 만들기 위해서는 학생들이 자유롭게 묻고 교사 역시 이를 수업으로 연결할 수 있는 환경이 먼저 마련돼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4월 말에는 전 교사를 대상으로 질문 중심 수업 설계를 위한 전문 컨설팅과 사례 공유를 진행한다. 같은 시기 학생들을 대상으로는 질문의 가치를 이해하고 교과별 질문 생성 기법을 익히는 '질문하는 학교 알아가기'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학기 중에는 교내 게시판과 패들렛(Padlet), 클래스룸 등 온·오프라인 플랫폼을 활용한 '질문 숲' 활동을 통해 학생들의 호기심을 공유한다. 익명성을 보장하면서 우수 질문과 답변에는 긍정적인 피드백을 제공해 질문이 즐거운 활동이라는 인식을 심어준다.
교사들도 AI 기반 도구와 에듀테크를 활용한 질문 생성과 반론 검증 수업을 함께 설계하며 수평적 협의 문화를 다진다.
▲학습자가 주도하는 질문, 교과수업의 중심에 서다
두 번째 과제인 '질문으로 배우기'는 '과제·상황 제시-질문 생성-문제 탐색 및 해결-평가와 성찰'로 이어지는 수업 모델을 교과와 단원별로 적용하는 것이 핵심이다. 학생들은 성취기준에 도달하기 위한 핵심 질문을 스스로 만들고, 이를 중심으로 토의·토론과 자료 탐색, 근거 기반 글쓰기를 전개한다. 생성형 AI와 코스웨어, 가상실험 등 AI 기반 도구는 자료를 분석하고 반론을 검증하며 학습 과정을 되돌아보는 조력자로 활용된다.
연중 운영되는 '학업 성장 로드맵-교과 연계 독서활동'에서는 수업에서 생긴 궁금증을 탐구형 질문으로 발전시키고, 통계자료와 교과 심화 텍스트를 분석해 스스로 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포럼을 통해 공유한다.
2학기에 운영되는 '질문 리부트'는 교사가 묻고 학생이 답하던 전통적인 수업 구조를 뒤집은 연구수업이다. 학생이 성취기준 도달을 위한 핵심 질문을 직접 설계하고, 생성형 AI를 질문 파트너로 활용해 초안 질문의 허점을 찾은 뒤 보다 깊이 있는 질문으로 발전시킨다. 이 과정은 수업 전 교사들의 공동 설계와 수업 후 질문 분석·피드백을 거쳐 고도화된다.
▲연구자로-시민으로-질문으로 삶의 문제를 풀다
세 번째 과제인 '질문하며 살기'는 '질문으로 문제를 해결하기'와 '질문으로 성찰하기' 두 갈래로 운영된다. 이 가운데 문제 해결 활동은 '연구자로 살기(Project Researcher)'와 '시민으로 살기(Project Citizen)' 두 트랙으로 설계됐다.
'연구자로 살기'는 '무엇이 궁금한가(Be Curious)'에서 출발한다. 학생들은 부정형·적용형·비교형·분석형 질문으로 호기심을 구체화하고 변인을 설정해 가설을 검증한 뒤 탐구 결과를 통해 원리를 도출한다.
'시민으로 살기'에서는 문화와 시간, 인간·장소·환경 등 10개 영역을 기준으로 실생활 속 문제를 선정한다. 이후 문제의 성격에 따라 사실과 관련된 사안은 연구자 프로그램으로 탐구하고, 개념과 윤리에 관한 사안은 토의·토론을 통해 해결 방안을 마련한다.
이러한 활동은 생활·학교 문제 해결, 지역사회 연계, 과학·기술 메이커, 인문·사회 비평 등 4개 분야의 창의적 체험활동 탐구 프로젝트로 구체화된다. 학생들은 학교 안의 문제를 발굴해 인터뷰와 근거 수집을 거쳐 해결안을 제시하거나, 지자체·기관과 연계해 지역 현안의 개선 방안을 만든다. 센서와 3D프린터를 활용해 실험 산출물을 제작하고 사회 현상을 분석한 비평문을 쓰는 활동도 진행한다.
트랙별 방식은 다르지만 모든 프로젝트는 '문제·주제 선정-탐구계획서 작성-조사·연구-산출물 제작-발표·성찰'이라는 공통된 구조로 운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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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Ig Quest 활동-질문만들기. (사진=서대전고 제공) |
질문을 통해 성찰하는 활동은 디지털 온라인 포럼과 오프라인 심포지엄, 애스크톤(Askthon)으로 이어진다. 온라인 포럼에서는 프로젝트 활동 결과를 디지털 플랫폼에 공유하고 학교 구성원들과 질의응답을 나눈다. 오프라인 심포지엄에서는 융합탐구활동 결과를 발표한 뒤 청중과의 질의응답을 거쳐 지역사회 정책 제안으로까지 확장한다.
애스크톤은 질문을 뜻하는 'Ask'와 해커톤(Hackathon)을 결합한 탐구 경진 프로그램이다. 질문 기반 학습인 QBL(Question-Based Learning) 모델을 참고해 학생들이 질문을 만들고 확장하도록 설계했다. AI 시대에 필요한 질문 생성과 정교화, 재구조화 능력을 기르는 것이 핵심이다.
연중 운영되는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1학년 대상 '서고독마'는 자신의 탐구 질문과 관련한 도서를 직접 선정해 읽고, 워크북에 생각을 기록한 뒤 친구들에게 소개하는 북 큐레이터 활동이다.
'마주보기 프로젝트'는 멘토가 답을 알려주는 대신 좋은 질문을 던지는 역질문 방식의 멘토링이다. 학생들은 학교생활 전반에 관한 고민을 질문으로 나누며 서로를 이해하고 공동체 의식을 키운다.
2학년의 '교과 시냅스'는 교과수업이나 이전 탐구활동에서 출발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핵심 질문을 선정하고 심화 탐구한 뒤 보고서나 발표로 공유하는 프로그램이다. '진로탐구·꿈 프로젝트'에선 진로와 관련한 핵심 질문을 세우고 해결 계획을 실천한 뒤 초인지적 성찰 질문을 통해 자신의 탐구 과정을 되짚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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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Ig Quest 활동-질문만들기. (사진=서대전고 제공) |
서대전고의 '디지털 기반 공동체 질문·탐구 학교' 모델은 디지털 인프라를 활용한 수업 혁신을 넘어 학생들이 서로 묻고 함께 답을 찾아가며 공동체의 문제를 해결하는 질문 중심 학교 문화를 만드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학교는 선도학교 운영 사례를 바탕으로 디지털 네이티브 학습자의 특성을 고려한 질문 기반 교수·학습 모델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확산할 계획이다. 학생들의 다양한 질문으로 채워진 온·오프라인 블렌디드 학습공간을 조성하고 선도학교를 중심으로 지역 학교와의 네트워크도 넓혀간다는 구상이다.
강현주 서대전고 교장은 "학생들이 스스로 질문을 던지고 함께 답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배움의 주인이 되는 경험을 하길 바란다"며 "디지털 기반 질문·탐구 학교 모델을 통해 질문하는 학교 문화가 확산될 수 있도록 지역의 허브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고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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