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대덕구의회는 여야 동수 구성에 따른 갈등과 구청장의 선거법 위반 의혹을 둘러싼 공방으로 인해 5개 자치구 중 유일하게 의장단을 선출하지 못한 채 파행을 겪고 있습니다. 동구의회는 더불어민주당의 단독 처리로 원구성을 마쳤으나 국민의힘이 법적 대응을 예고하며 여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기초의회의 원구성 지연은 추경 예산 처리 등 주요 민생 현안의 차질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 |
| 사진=중도일보 DB |
5개구의회 중 유일하게 의장단 선출을 하지 못한 대덕구의회는 원구성 갈등이 집행부와 야당 의원 간 갈등으로까지 확전되고 있다.
우여곡절 끝에 의장단 선출을 마무리한 동구의회 역시 원구성 과정에서 의사진행을 둘러싸고 여야가 충돌하며 여진이 이어지고 있다.
21일 중도일보 취재결과, 전날 대전 동구의회까지 원구성이 마무리돼 중구의회, 서구의회, 유성구의회 등 4개 구의회가 본격적인 의정활동에 나선 반면 대덕구의회는 개점휴업 상태다.
지난 6일 293회 임시회를 열고 원 구성에 나섰던 대덕구의회는 2주째 의장단을 선출하지 않고 있다. 전반기 의장 자리를 놓고 여야 협의가 순탄치 않은 탓이다. 대덕구의회는 총 8명인데 더불어민주당 4명, 국민의힘 4명으로 동수다. 대덕구의원들은 원구성 재개를 위한 개회 일도 정하지 않았다. 이달 내로 원구성이 완료되지 않으면 추경 예산 처리 등 다음 회기 일정이 줄줄이 밀려 민생 업무에 차질이 생긴다.
이는 집행부와 야당 의원 간 갈등으로도 번지고 있다. 원구성 갈등을 비롯해 민주당 소속 김찬술 대덕구청장의 공직선거법 위반 의혹을 둘러싼 양당의 공방이 계속되고 있다.
전날인 20일 김 청장이 "원구성을 외면한 채 정치 공세와 기자회견에 몰두한다"며 야권을 거세게 비판한 것에 대해 이날 국민의힘 대덕구의원들이 반박 입장문을 내기도 했다.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은 "선거법 위반 의혹에 대한 철저한 수사 촉구는 국민의힘 대전시당과 대덕구당협 등 정당 차원에서 수행하는 정당한 정치활동 영역"이라며 "구청장의 공개적인 정치적 평가는 의회 내부의 합의 정신을 훼손해 원구성 논의를 어렵게 만들고, 자율적 처리를 지연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우려가 있다"고 날을 세웠다.
앞서 15일 국민의힘 대전시당과 당협위원장, 소속 구의원들은 대전시의회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선거가 끝난 지 40일이 지났지만, 구청장 선거법 위반 의혹이 규명되지 않았다"며 "대덕구민과 대전시민은 이런 사실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 청장은 "이미 수사기관의 소환조사를 성실히 마쳤으나 국민의힘은 제가 조사를 받지 않은 것처럼 기자회견과 성명, 현수막을 통해 구민들을 현혹하고 있다"라며 "허위사실 유포에 강경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대덕구의회 국민의힘 의원들은 원구성조차 마무리하지 못한 채 의회 기능을 사실상 멈춰 세우고 있다"라고 지적한 바 있다.
대전 동구의회 역시 파행을 거듭하다 10여 일 만에 원구성이 마무리됐다. 그동안 의장 직무대행인 강정규(5선·국민의힘) 의원이 개회 직후 정회 선언을 반복해왔던 가운데, 전날인 20일 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의장단·상임위원장 선출을 단독으로 처리했다. 이 과정에서 고성이 오가고, 작은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동구의회는 전체 10석 가운데 민주당이 6석, 국민의힘이 4석을 차지하고 있다. 의장은 성용순 의원(3선·민주당), 부의장은 이지현 의원(재선·민주당)이 선출됐다.
이날 민주당 측은 "의장 직무대행으로서 회의를 공정하게 진행해야 할 강 의원이 지난 6일부터 정당한 사유 없이 반복적으로 무기한 정회를 선포해 회의 진행을 고의로 지연시켰다"라며 "지방자치법 제63조에 의해 의장 직무대행이 정당한 사유 없이 의장 등의 선거를 실시할 직무를 하지 않고 있다고 판단 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측은 "동구의회 파행에 맞서 가처분 신청을 포함한 모든 법적 대응을 강구할 것"이라고 맞섰다.
정바름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