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회/교육
  • 사건/사고

보행 안전 돕는다더니…장마·폭염에 고장 난 바닥신호등 수리도 늦어져

보행자 신호 인지 돕고자 발 아래 신호등 설치 확대
침수와 폭염에 파손과 고장 발생 즉시수리 어려워

이혜린 기자

이혜린 기자

  • 승인 2026-07-26 17:15

신문게재 2026-07-27 6면

대전 지역 어린이보호구역 등에 설치된 바닥신호등이 기상 악화와 구조적 특성으로 인해 잦은 고장을 일으키며 보행자들에게 혼선을 주고 있습니다. 스마트폰 이용자와 교통약자의 안전을 위해 도입된 시설임에도 유지·관리 체계의 미흡으로 제 기능을 못 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입니다. 이에 대전시는 예산을 투입해 시설을 정비하고 기술적 개선과 관리 체계 보완을 통해 시민들의 안전한 보행 환경을 조성할 방침입니다.

clip20260723170516
대전 서구 둔산초등학교 앞 횡단보도 바닥신호등이 절반은 꺼진 채 작동하지 않고 있다.  (사진=이혜린 기자)
23일 오전 8시 20분께 대전 중구 오류초등학교 정문 앞 횡단보도. 등교 시간 학생들이 녹색 보행신호가 켜지자 횡단보도를 따라 도로를 건너기 시작했다. 마침 발 아래 바닥신호등도 초록불이 들어왔고 휴대폰에 시선을 고정하던 보행자들은 신호를 놓치지 않고 길을 건널 수 있었다. 그러나 횡단보도 반대쪽 바닥신호등은 여전히 적색 신호를 유지한 상태였다. 서구 둔산초등학교 앞 사거리에서도 횡단보도 시작점에 설치된 바닥신호등 5곳 중에 2곳에서 LED 일부에만 불이 들어오거나 적색과 녹색 신호 모두 표시되지 않은 채 꺼져 있었다.



시민들이 길을 건널 때 보행신호를 손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횡단보도 대기선에 설치한 바닥신호등이 고장으로 작동하지 않을 때 곧바로 수리되지 않아 오히려 혼선을 빚고 있다. 바닥신호등은 횡단보도에 맞닿은 인도의 끝단에 설치한 LED 신호등으로 기존 보행신호등과 연동해 적색과 녹색, 점멸 신호를 표시하는 교통안전시설이다. 스마트폰을 보며 걷는 보행자와 어린이·노인 등 교통약자가 발 밑에 바닥신호등을 통해 보행신호를 쉽게 인지하도록 돕고 뒤늦게 횡단보도로 진입할 가능성을 낮추는 기능을 한다. 주로 어린이보호구역과 보행자 통행이 많은 횡단보도에 설치하고 있다.

대전에서는 2020년 3월부터 어린이보호구역 등을 중심으로 바닥신호등 설치를 시작해 현재 설치된 바닥신호등은 모두 320곳으로 집계된다. 그러나 큰비가 내려 도로가 물에 잠기고 폭염으로 아스팔트 온도가 50도 이상 오르는 날이 반복되면서 바닥신호등 파손과 고장도 잇달아 발생하고 있다. 대전시는 올해 보호구역 내 바닥신호등을 포함해 교통신호기 등을 정비하는 데 10억 원을 투입하고 추가로 9곳에 바닥신호등을 새롭게 설치할 예정이다. 다만 현장에서 일부 시설이 고장과 파손으로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사례가 잇따라 확인되면서 설치 확대와 함께 기존 시설의 유지·관리 체계를 보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또 시공업체에 따라 고장에 대한 사후관리 정도가 크게 차이 나는 것으로 전해진다.

대전시 교통시설과 정대수 과장은 "도로에 매립되는 바닥신호등은 구조적 특성상 우천과 제설제 등에 지속적으로 노출돼 일반 신호등보다 고장 가능성이 높고, 전용 부품을 사용해야 한다"라며 "시설의 기술적 개선 방안을 검토하는 동시에 고장이나 파손이 확인되면 신속하게 정비할 수 있도록 관리 체계를 보완해 시민들의 안전한 보행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이혜린 기자



clip20260723170857
23일 중구 오류초등학교 앞 횡단보도에 설치된 바닥신호등 LED에 불이 들어오지 않고 있다.  (사진=이혜린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 기사 모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