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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읽기] 민주당 차기대표 충청현안 책임져야

강제일 기자

강제일 기자

  • 승인 2026-08-12 16:22

신문게재 2026-08-13 18면

박병석 전 의장과 이해찬 전 대표는 과거 강력한 정치적 영향력을 바탕으로 세종의사당 설치 등 충청권의 숙원 사업들을 해결하며 지역 발전을 이끌었습니다. 반면 현재 민주당 당권 주자들은 네거티브 공방에 매몰되어 산적한 충청권 현안을 외면하고 있어 지역 사회의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민주당은 충청권의 압도적인 지지에 부응하여 차기 지도부를 중심으로 지역 발전을 위한 실질적인 성과를 내야 하며, 이를 소홀히 할 경우 준엄한 민심의 심판을 면치 못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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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선 박병석 전 의원은 2020년 6월부터 2년간 21대 국회 전반기 의장을 지냈다.

7선 고(故) 이해찬 전 의원은 문재인 정부 시절인 2018년 8월부터 2020년 8월까지 집권당인 민주당 대표를 지냈다.

두 정치인은 닮은 점이 꽤 있다. 일단 고향이 충청도다. 박 전 의장은 대전 출신이고 이 전 대표는 충남 청양이 고향이다.

선거 달인인 것도 같다. 총선에서만 깃발을 들었던 둘은 모두 불패(不敗) 신화를 썼다. 박 전 의장은 16대 총선부터 21대 총선까지 대전 서갑에서만 내리 6선을 했다.



이 전 대표는 13~17대 총선 서울 관악을에서 5연승을 했다.

이후 국무총리 등 참여정부에서 당정청(黨政靑)을 오가던 그는 19대 총선에서 지역구를 세종시로 바꿔 승리했고 20대 총선까지 배지를 두 번 더 달았다.

보혁(保革) 진영 논리를 떠나 박 전 의장과 이 전 대표에게 후한 점수를 주고 싶은 대목이 있다.



이들이 대한민국 의전서열 각각 2위와 6위인 국회의장과 여당 대표로 있을 때 충청의 해묵은 현안이 속속 해결된 것이다.

560만 충청인의 숙원이었던 국회 세종의사당 설치법은 물론 대전시와 충남도 혁신도시 지정법이 국회를 통과된 것이 바로 이 무렵이다.

국회 개원사, 국회의장 신년사, 교섭단체 대표연설, 당정청 회동 등 국민의 눈과 귀가 쏠린 이벤트마다 행정수도 완성 등 충청의 현안이 언급됐다.

이들의 활약으로 충청권에선 '박병석 효과'와 '이해찬 효과'라는 말이 생겨나기도 했다.

늘 여의도 변방이었던 충청이 곁불을 쬐지 않고 잠시나마 주류로 비췄던 때가 바로 이때인 것 같다.

왜 그랬을까. 박 전 의장과 이 전 대표가 충청 출신이라서가 아니다. 이들의 국가균형발전 신념이 확고했기 때문이다.

지금 민주당은 차기 당 대표를 선출하기 위한 전당대회를 한창 진행 중이다.

앞으로 2년간 당권을 쥘 차기 여당 대표는 국내외적으로 실질적인 성과가 필요한 이재명 정부 중반기를 함께해야 한다.

송영길, 정청래, 김민석(기호순) 후보는 신천지 논란과 과거 탈당 이력 등을 둘러싸고 난타전이 뜨겁다. 네거티브를 넘어 고소 고발전으로 비화 될 조짐이다.

여당 안팎에선 전대가 끝난 뒤 갈등 봉합이 어려운 것 아니냐는 걱정까지 나온다.

당 대표 선출 과정이 진흙탕 속에 진행되다 보니 자연스레 지역 현안은 뒷전으로 밀린 지 오래다.

통상 여야 전대 과정에선 당권 주자들이 순회경선을 하며 해당 지역별 현안 해결을 약속 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번엔 달랐다. 민주당 당권 주자들이 충청에 와 진정성 있는 발언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충청권은 행정수도특별법, 국군사관학교 대전 설치 특별법, 대전 충남 혁신도시 공공기관 이전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하다.

국회 절대 과반이라는 든든한 백이 있는 여당 대표는 현안 입법과 예산 확보, 정부 정책 결정 등에 막강한 입김을 행사할 수 있다.

충청 현안 성패가 8·17 전대 승리자와 새롭게 구성될 당 지도부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충청권은 1년 전 대선에서 이재명 대통령을 압도적으로 지지했다. 올 6·3 지방선거에서도 4개 시도지사 모두 민주당 후보를 선택했다. 지금 충청권 국회의원 28명 중 압도적 다수도 여당이다.

민주당이 충청권 발전을 위한 무한 책임을 느껴야 할 대목이다.

말로는 균형발전을 외치면서 이와 직결된 충청현안에 눈 감는다면 겉과 속이 다르다는 비판을 피해갈 수 있겠는가.

선거철에만 감언이설하고 이후 슬그머니 발을 뺀다면 준엄한 충청 민심의 역풍에 직면할 것임을 분명히 해 둔다. 중원 민심을 잃고 만시지탄 않기를 바란다. <강제일 정치행정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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