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
  • 부산/영남

포항에 되살아난 태풍 '힌남노' 악몽…포스코·市 선제적 대비 총력

'돌핀'·'찬홈' 영향으로 경북 동해안 비 예보
"8월 말~9월 우리나라에 태풍 올 수 있어"
2022년 태풍에 포스코 침수·9명 사망 '쑥대밭'
“검찰 9명 기소·법원 무죄 선고에도 개운찮아”

김규동 기자

김규동 기자

  • 승인 2026-08-12 15:51
사진
2022년 9월 6일 태풍 '힌남노'로 7명의 희생자를 낸 포항 아파트 지하주차장 입구 모습. (사진=경북소방본부 제공)
중국과 일본을 강타한 태풍으로 2022년 9월 포항을 쑥대밭으로 만든 태풍 '힌남노'의 악몽이 되살아나고 있다.

다행히 태풍 '돌핀'은 중국 상하이 서쪽 육상에서 열대저압부로 세력이 약화했고, 태풍 '찬홈'은 일본 혼슈를 서쪽으로 관통해 동해로 빠져나가 12일 오전 9시경 열대저압부로 변했다.

하지만 포항시민들은 2022년 9월 6일 포항을 덮친 태풍 '힌남노'의 악몽을 떠올리며 또 다시 이런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선제적 대비에 집중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태풍 '힌남노'의 영향으로 포항 냉천이 범람하면서 하천인근 아파트단지 지하 주차장 등에서 9명이 목숨을 잃었다.



또한 포스코가 사상 처음으로 침수되는 등 포항철강산업단지관리공단의 92개 기업이 가동중단 됨에 따라 1조5천억원의 피해를 입을 것으로 추정됐다.

당시 '태풍 때 만조시간 저수지 동시 개방에 따른 포스코 침수', '포스코 회장 화형식', '중앙 시민단체 포항지회 출범 활용', '포스코 고로 폭파' 등을 노린 특정세력이 있다며 수사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있었다. 포스코에서 물동량을 주지 않으면 그렇게 이어질 것이라는 첩보에 따른 것이었다.

경북경찰청은 포항 지하주차장 참사와 관련 수사에 나서 포항시 공무원, 한국농어촌공사 직원, 아파트 관리사무소 관계자 등 5명에 대해 그해 12월 25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만조시간 오어지와 진전지의 수문을 동시에 개방했을 때 아파트 지하주차장이 침수된다는 시뮬레이션으로 입증했다. 이 기사는 이후 느닷없이 포털사이트에서 사라져 충격을 줬다.

검찰은 참사가 발생한 지 1년 5개월 만인 2024년 2월 저수지 관리자 4명, 아파트 관리자·경비원 등 9명을 불구속 기소했고, 법원은 2025년 2월 피의자 전원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다.

지역 정보에 밝은 한 직장인은 "검찰의 9명 불구속 기소와 법원의 전원 무죄 판결에도 개운치 않다"며 "안전한 포항을 위해 철저한 안전관리와 안보태세 유지, 시민들의 관심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포항시민들은 태풍 '힌남노' 이후 해마다 여름이면 태풍 북상 소식에 긴장했다.

2022년 '힌남노' 이후 포항을 관통한 태풍은 없었다. 지난해에는 2009년 이래로 16년 만에 우리나라에 영향을 준 태풍은 한 개도 없었다.

사진
포스코 포항제철소가 태풍과 집중호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주요 설비를 특별점검했다. (사진=포스코 제공)
태풍 '힌남노' 영향으로 막대한 피해를 입은 포스코 포항제철소는 태풍과 집중호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주요 설비를 특별점검했다.

포항제철소는 최근 침수·누수·정전 등 풍수해 피해를 예방하고 안정적인 조업과 현장 작업자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부서별 대비 현황을 집중적으로 살폈다.

먼저 사업장 내 우수저장시설의 수위와 배관을 확인하고 도로와 주요 설비 주변의 배수 여건을 집중적으로 진단했다. 수처리 설비의 작동 여부와 상습 침수구역도 점검했으며 피해 우려가 있는 구간은 선제적으로 정비했다.

강풍과 폭우에 따른 2차 피해 예방에도 나섰다. 지붕과 외장재의 탈락 위험 구간을 비롯해 출입문·창문의 고정 상태와 누수 우려 개소 등을 면밀히 확인했다. 각 공장에서는 양수기와 수중펌프 등 장비 보유 현황과 작동 상태를 점검하고 필요한 부서에 수방자재 지원을 확대했다.

비상대응체계도 재정비했다. 부서별 비상연락망과 상황 전파체계를 확인하고 태풍 발생 상황을 가정한 현장 모의훈련을 실시해 초기 대응 역량을 강화했다.

포항제철소 관계자는 "풍수해 피해를 예방하려면 현장의 위험요인을 사전에 파악하고 신속하게 조치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중점 관리 지역과 주요 설비를 꼼꼼히 살피고 기상 악화에도 안전한 조업이 이뤄질 수 있도록 대비태세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포항제철소는 기상특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하며 태풍의 이동 경로 등 기상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포항시도 가을태풍 선제적 대비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제13호 태풍 '돌핀'과 제15호 태풍 '찬홈' 영향으로 경북 동해안·북동산지에는 12일 오후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할 전망이다.

기상청은 "8월 말부터 9월, 북태평양고기압이 수축하면서 그 가장자리가 한반도 부근에 걸리면 태풍이 우리나라로 올라올 길이 열릴 수 있다"고 예보했다.


포항=김규동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 기사 모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