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이 가계부채 증가율 목표치를 3%로 상향 조정함에 따라 주요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한도가 약 7조 5,000억 원가량 추가로 확보될 전망입니다.
이번 조치는 대출 규제 강화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던 실수요자를 보호하기 위한 것으로, 늘어난 한도는 신용대출보다 주택담보대출에 집중 배분될 예정입니다.
이에 따라 한도 부족으로 이사 계획에 차질을 빚던 실수요자들의 자금난이 해소되고 대출 여건이 이전보다 개선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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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Gemini AI 생성 이미지) |
16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5대 은행인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13일 기준 가계대출 잔액(정책성 대출 제외)은 650조 7747억원으로, 2025년 말 644조 9700억원보다 5조 8047억원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각 은행이 올 초 금융당국과 협의해 설정한 기존 연간 증가액 목표치인 4조 3363억원보다 1조 4684억원 초과한 것이다. 9·10·11·12월까지 4개월 남은 상황에서 목표치를 이미 넘어버린 것이다.
대출 종류별로는 일반 개별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 대출, 이주비, 중도금, 잔금대출 등 집단대출을 모두 포함하는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492조 1689억원으로, 2025년 말(491조 515억원)보다 1조 1175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올해 주택담보대출 연간 증가액 목표치(1조 7016억원)를 오히려 5841억원 밑도는 수준으로 안정적 관리가 이뤄진 상태다.
각 은행들이 대출 한도를 각각 조여오며 관리한 결과로 풀이된다. 주요 시중은행은 비대면 주담대 등의 가계대출 금리를 인상하는 등 관리에 나섰다. 대표적으로 KB국민은행은 주담대 한도를 3억원으로 대폭 삭감했고, 우리은행도 영업점별 주담대 월간 취급 한도를 10억으로 조였다. 각 은행들은 모기지 신규 보험 가입 불가 방침을 세우기도 했다.
이에 따라 대출을 받으려는 이들은 크게 낮아진 한도에 계획한 이사에 차질을 빚기도 했다. 대전 중구에 거주하는 김 모(43) 씨는 "올해 말 이사를 앞두고 여러 은행에 방문했다가 한도가 나오지 않는다는 말에 한참 밤잠을 설쳤다"며 "올해 초만 하더라도 이사 때문에 걱정하지 않았는데 아무래도 목돈을 구하기가 어려운 시점이다보니 머리만 싸맸다"고 토로했다.
유성구에 거주하는 최 모(40) 씨도 "통상 이사할 때 수억원의 대출이 필요한데 금리가 낮은 주요 시중은행에서 모두 대출이 적게 나와 2금융권을 알아봐야 하나 고민이 깊었다"며 "투기도 아니고 어렵게 집 한 채 구매하는 것인데 갑자기 대출이 적어지니 황당할 뿐"이라고 했다.
대출 한도 부족에 따라 곳곳에서 실수요자들의 앓는 소리가 터져나오자 금융당국이 가계부채 총량 증가율 목표를 3% 높이겠다고 했다. 2025년 말 1.5%보다 2배 늘어났다. 신용대출 등이 포함된 기타대출보다 주택 실수요자를 위한 주담대로 초점을 맞추겠다고 밝혔다.
주요 시중은행 주담대 여력은 단순 계산으로 7조 5000억원 늘어날 전망이다. 연간 증가액 목표치가 기존 4조 3363억원의 2배인 8조 6726억원으로 늘고 이 확대분이 모두 주택담보대출 쪽으로 배분된단 가정하에, 올해 누적 증가액(1조 1175억원)을 뺀 나머지 7조 5551억원을 더 대출할 수 있게 된다는 계산이다.
지역의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가계대출 중 신용대출을 포함하는 기타대출이 주식시장 활황 등에 따라 급격하게 오른 상황에서 연체율까지 덩달아 상승하는 모습이었다"며 "금융당국의 총량 확대로 아무래도 주담대 같은 경우 전보다 여력이 더 많아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방원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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