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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톡] 갈마도서관 직원들의 웃는 얼굴을 보며

김용복/평론가

김의화 기자

김의화 기자

  • 승인 2026-08-18 18:47
필자는 갈마동에 산다.

그래서 새벽 5시30분이면 어김없이 일어나 걷기운동을 시작하는데 걷다보면 휴식이 필요하다. 그래서 갈마도서관 로비에 마련된 자판기 앞에 앉아 쉬고 있다. 이때 차 한잔 나누며 이야기를 나누는 친구들이 대여섯 명이 있는데 이들이야말로 망년지우(忘年之友)들인 것이다.

이곳에 앉아 정담을 나누다 보면 갈마도서관 직원들을 보게 되는 데 오늘 이야기는 갈마도서관 직원들의 이야기를 자랑삼아 전개 하고자 한다.

이곳에 근무하는 과장 직책을 맡은 어느 분은 이 시간이면 출근하여 도서관 주변을 돌며 담배꽁초나 오물들을 진공청소기를 사용하여 치우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쉴 틈이 없고 누가 보아주는 이도 없다. 그런데도 열심히 진공청소기를 돌리고 있는 것이다.



그모습을 본 필자도 담배꽁초나 오물들을 치우게 되었는데, 그 장소가 도서관 앞 주차장이나 큰길가 도로변이었다.

담배꽁초를 줍고 쓰레기를 치우려면 빗자루와 집게가 필요했다. 쓰레받기는 이곳 자판기 옆에 있었기에 빗자루와 집게를 마련해 달라고 도서관 직원에게 부탁했더니 다음날 이곳 자판기 옆에 마련하여 주었다.

꽁초 줍는 일을 시작한 지 여러 날 지났다. 그렇게 즐거울 수가 없었다. 애국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담배꽁초 줍는 일이 애국하는 일이라고? 그렇다 애국하는 일이다. 필자는 담배를 피우지 않고 술도 마시지 않으며 자가용도, 한 채의 집도 없다. 그래서 남들이 내는 부과세를 내지 않는다. 그러기에 담배꽁초를 줍고, 술을 마시며 자가용을 운전하는 일을 애국하는 일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담배에 부과되는 세금과 주류나 유류에 부과되는 세금이 엄청나기 때문이다.

현재 시판 중인 일반 궐련 담배 1갑(4,500원 기준)에는 약 73.8%에 해당하는 3,318원의 세금과 부담금이 포함되어 있는데 담배에 부과되는 세금 및 부담금은 크게 4개의 조세와 2개의 부담금으로 나뉘어 지방세 1,007원, 국민건강증진부담금 841원, 개별소비세 (국세) 594원, 지방교육세 (지방세) 443원, 부가가치세 (국세) 409원, 폐기물 부담금 (부담금) 24원이라 하니 평생 담배 한 모금 빨아보지 못한 필자로서는 그 애국적인 충정에 오히려 고맙기까지 했다. 술이나 휘발유, 중유에 부과되는 세금은 일일이 나열하지 않겠다.

필자는 담배를 피우지 않는 데다가 술도 마시지 않고 자가용도 없고 집 한 채도 없다. 주택 보유세도 내지 않으며 주류나 유류에 부과되는 세금도 내는 일이 없는 것이다. 그래서 세금을 내며 애국하는 이런 분들 뒤치다꺼리 해주는 일이 즐겁고 보람 있는 일이라 생각하게 되었다.

그런데 오늘. 8월 18일 오전 7시.

갈마도서관에서 나오는 사람들의 입마다에 태양이 물려있었다. 즐거운 표정들이었다. 다가가 무슨 일이 있었느냐고 물었다. 이곳 갈마도서관의 직원들인데 을지훈련에 대한 교육이 있었다고 했다.

그런데 얼굴 표정들이 한결같이 밝았다.

밝은 표정들을 보니 이곳 갈마도서관장의 모습이 궁금했다.

기관장이 덕이 있으면 직원들은 편안한 마음으로 근무를 하게 된다고 한다. 기관장의 부드러움과 덕스러운 포용력으로 직원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며, 신뢰를 바탕으로 문제를 해결하기 때문이다.

덕 있는 기관장은 직원의 말을 잘 듣고 이해해 주며, 직원들의 실수를 감싸고 다시 일어설 힘을 주는 데다가 편견 없이 바르게 일을 처리하기 때문에 직원들이 편안한 마음으로 근무하게 되는 것이다.

아마도 직원들의 이렇게 밝은 표정을 볼 때나, 집게나 빗자루를 곧 준비해주는 것으로 볼 때 이곳 갈마도서관의 기관장이 그러리라는 직감이 들었다.

'원님 덕에 나팔(나발) 분다'는 말이 있다.

갈마도서관 직원들이 관장의 후덕한 인품에 영향을 받아 표정이 밝은 것이고, 이곳에 드나드는 손님들도 직원들의 밝은 표정을 보며 편안한 마음으로 책을 읽게 될 것이며, 새벽마다 로비에 앉아 차담을 하는 필자 일행도 직원들의 밝은 표정을 보며 감동되어 자판기를 두드리고 있는 것이 아니던가?

바램이 있다면 대전 시내 모든 관공서의 기관장들이 이랬으면 어떨까하는 기대감이 크다.

특히 피의자를 다루는 경찰이나 검찰이 그래주었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하다.

김용복/평론가

김용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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