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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권엔 없는 입자 암치료" 세종시, 국비 사업으로 돌파구 찾는다

전국 암 등록 환자 중 10% 충청권에
입자 치료는 수도권 집중 '원정 진료'
타 권역선 건립 속도전, 충청만 소외
세종선 앞서 민자사업 고배 사례도
5기 시정 '계획 전면 수정' 준비 박차

조선교 기자

조선교 기자

  • 승인 2026-09-03 16:22

세종시는 수도권에 편중된 암 치료 인프라 격차를 해소하고 충청권 환자들의 원정 치료 불편을 줄이기 위해 국비 지원을 통한 '양성자 암치료센터' 건립을 본격적으로 추진합니다. 과거 민간 자본 중심의 중입자 가속기 건립 계획이 무산됨에 따라, 시는 상대적으로 비용 효율이 높고 임상 사례가 풍부한 양성자 치료기로 사업 방향을 선회하여 정부에 타당성 조사 용역비를 요청했습니다. 이번 사업이 확정되면 전국에서 전문 진료 충족률이 가장 낮은 세종시를 비롯한 중부권의 의료 환경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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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고양에 위치한 국립암센터가 올해 하반기 도입 예정인 독립형 양성자 치료기 자료 사진. (사진=국립암센터 홈페이지 갈무리)
암 환자들의 수도권 '원정 치료'를 부추기고 있는 입자 방사선 치료.

충청권엔 전체 암 등록 환자 10% 이상이 거주하고 있지만, 치료시설이 수도권에 집중된 탓에 환자들이 불편을 감수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특히 타 권역에선 이 같은 시설 마련을 위한 국비 투입까지 이뤄지면서, 충청권은 상대적으로 소외된 상태다.

이에 세종시가 해법 마련을 위한 본격적인 준비작업에 돌입했다.

앞서 한차례 민간 자본 주도의 '중입자 가속기' 암치료센터 건립과정에서 고배를 마신 바 있는 만큼, 계획을 전면 수정해 국비 확보 사업으로 돌파구를 찾겠다는 입장이다.



3일 세종시에 따르면 시는 전날 여당(더불어민주당)과의 예산정책협의회에서 양성자 암치료센터 건립과 관련한 타당성 조사 용역을 위해 국비 3억 원을 요청했다.

중입자와 양성자 등 입자 방사선 암치료센터는 수도권에 집중된 상태다. 특히 세종은 전문진료질병군 환자의 지역 자체 충족률(거주지역에서 입원 진료를 받은 비율, 2022년 8.4%)이 전국에서 가장 낮은 만큼, 암 치료 인프라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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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자 치료 원리 자료 사진. (사진=국립암센터 홈페이지 갈무리)
현시점에선 중부권에서만 관련 인프라 구축이 본격화되지 않고 있다는 점도 큰 문제점으로 대두되고 있다.



부산 기장에선 국비 1300여 억 원을 포함, 지자체와 서울대병원이 나서 중입자 치료센터를 건립 중이며, 대구에선 각각 의료계 주도와 보건복지부 사업 등을 통해 양성자 치료시설 2개소를 구축하거나 준비 중이다.

호남권에서는 올들어 화순 전남대병원을 주축으로 한 중입자 치료센터를 전면에 내세웠고, 전북에선 원광대병원에서 2028년 운영을 목표로 양성자 치료시설 마련을 예고했다.

또 강원의 경우 2029년 개원을 목표로 삼척에 조성하는 중입자 의료 클러스터 사업을 추진 중이다.

현 상황대로라면 내륙을 기준으로 충청권의 암 환자들만 입자 방사선 치료를 위해 원정을 떠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문제 인식이 없었던 건 아니다. 이미 세종시는 한차례 중입자 암치료센터 건립을 추진했지만, 대통령 공약(윤석열) 채택에도 불구, 3년간의 기다림 끝에 무산된 바 있다.

당초 국립기관 건립을 공약했지만 불발됐고, 이후 2023년에는 민간 투자를 통해 5000억 원 규모의 사업을 예고했지만 사업자가 일방적으로 추진 불가를 통보하면서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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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상호 세종시장이 2일 더불어민주당과의 예산정책협의회에서 발언하고 있는 모습. (사진=세종시 제공)
지난 7월 출범한 민선 5기 세종시는 계획을 전면 수정했다. 막대한 비용이 필요한 중입자 치료기를 양성자 치료기로 바꾸고, 국비 확보를 통한 사업 추진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총사업비는 1400억 원으로 예상되며, 국비 1000억 원에 지방비 150억 원, 참여 의료기관 등의 자부담 250억 원 등으로 구성됐다.

양성자 치료기는 중입자에 비해 상대적으로 치료 효율이 낮은 것으로 평가되지만, 암 치료 범위가 서로 다른 데다가 생존율 등에선 통계적으로 차이가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반대로 뚜렷한 장점도 있다. 먼저 기술이 보급된 만큼 임상 사례가 풍부하고, 설치와 운영비도 각각 500억 원, 30억 원 등 수준으로 중입자(3000억 원· 300억 원)보다 저렴하다.

시는 현실적으로 양성자 치료시설을 통한 암치료센터 건립이 지역 여건에 부합한다는 판단이다.

우선 시의 건의서에는 센터 건립 위치가 오가낭뜰공원 내 체육시설 부지로 제시됐다. 세종충남대병원 옆이다. 운영은 세종충남대병원 또는 국립암센터 등에서 맡는 것으로 계획됐다.

다만 이는 사업계획 초안으로, 국비 확보 시 추진될 타당성 용역을 비롯해 의료기관과의 협의 등을 통해 조정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세종에 암 치료 관련 인프라가 없다 보니, 진료를 볼 순 있지만 전문적으로 치료가 가능한 시설이 없다"며 "세종이 중부권의 중앙에 위치한 만큼, 건립 시 환자들의 불편도 크게 덜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세종=조선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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