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는 싱싱장터의 성장 정체를 극복하기 위해 협동조합형 독립매장 도입과 생산자 참여 확대를 골자로 한 '로컬푸드 2.0' 정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정책 수립 과정에서 소통 부족과 일방적인 추진 방식에 대한 농가 및 관계자들의 비판이 제기되며 실효성을 둘러싼 갈등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시는 현재 검토 단계인 해당 과제들에 대해 폭넓은 의견 수렴과 숙의 과정을 거쳐 합리적인 상생 대안을 마련해야 할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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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종로컬푸드 2.0 추진 과제 설명 자료와 설문지. (사진=조선교 기자) |
도농 상생과 농가 활력이란 가치 창출을 해왔지만, 2~4호점으로 갈수록 주춤한 성장세는 변화의 필요성을 가져왔다.
민선 5기 세종시정이 이에 발맞춰 '로컬푸드 2.0' 공약을 내놓은 배경이다. 이 과정에서 성장통을 앓고 있다.
로컬푸드 운동의 핵심축인 생산자(농가)와 소비자 사이에선 '로컬푸드 2.0'의 소통과 절차를 두고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변화가 필요하다는 점에선 큰 이견이 없지만, 일방 추진을 우려하는 여론도 일부 형성되며 앞으로 원만한 소통과 합리적 대안 마련이 무엇보다 중요해졌다.
6일 세종시 등에 따르면 시와 세종로컬푸드㈜는 지난 4일까지 싱싱장터 등록·출하농가들을 대상으로 '로컬푸드2.0'에 대한 설명과 함께 3차례 설문을 진행해왔다.
조상호 시장의 후보 시절 공약에 이어 세종시장직 인수위원회를 통해 구체화 된 로컬푸드 2.0은 8개 과제로 요약된다.
생산자와 소비자가 직접 출자해 자체 운영하는 '협동조합형 독립매장' 시범 운영이 1번 과제다. 생산자와 소비자의 운영 참여를 확대하고, 소비자 수용에 맞는 상품과 서비스 개발, 매장 운영의 책임·자율성 강화 등을 목표로 한다.
또 판매 수수료의 일부에 시비를 50% 매칭해 자조금으로 조성해 자조금관리위원회를 통해 운용하고, 워크숍부터 역량 강화 교육, 포장재 지원, 농산물 수급 조절, 복지사업, 행사 등에 사용한다는 계획이 담겼다.
이와 함께 전체 출하 농가를 대표해 정책 제안이나 매장 운영 개선, 교육·품질 관리 등을 수행할 '생산자협의회(의무 가입)'를 구성해 생산자의 역할을 확대한다. 또 부가가치가 높은 가공품의 진입 장벽을 낮추기 위한 관외 업체 위탁(OEM) 생산을 허용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이밖에 매장별 품절 또는 과잉 출하를 완화하기 위한 복안도 담겼다.
모든 농가의 전 직매장 통합 출하제부터 복권기금과 세종 로컬푸드 예산, 참여 농가 수수료를 활용한 순회 수거 서비스 확대, 잉여 농산물의 지역 식당 할인 판매, 대형농가 등을 위한 공공급식사업소 등 공급처 연계도 과제로 올랐다.
그동안 공과가 스며든 방안들이나 '현실과 이상' 사이에 괴리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적잖다.
실제 세종 싱싱장터는 그동안 총 200억 원에 육박하는 예산을 투입, 총 4개 점포로 조성돼 운영 중이다. 지난해 기준 전체 매장의 합계 매출액이 500억 원을 돌파, 타 지역에 비해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다만, 실제 순이익은 지난해 기준 2000여만 원으로 간신히 적자를 면했고, 2023년까지는 줄곧 적자를 기록해왔던 게 사실이다. 본래 사업 취지대로 농가의 수익 보장 중심 유통과 소규모 농가를 대상으로 한 만큼, 원가율 80% 이상의 매출 구조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수익을 다시 시장에 재투자하긴 어려운 여건이며, 생산자의 역할 확대나 품목 다양화 등 여러 요구도 지속된 만큼, 한층 더 도약하기 위해선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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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종 싱싱장터 생산자 교육에 참여한 농업인 80여 명이 4일 세종농업기술센터에서 세종로컬푸드 2.0 추진과제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조선교 기자) |
그간 설문은 등록·출하 농가를 대상으로 한 생산자 교육에서 시간을 일부 할애해 진행됐다.
현장에서 배포한 로컬푸드2.0 설명 자료에 대해 20~30분간 소개한 뒤 곧바로 각 과제와 세부사항에 대해 찬반을 묻는 식이다.
이를 두고 일부 농업인들은 사전 숙지가 가능하도록 설명 자료를 사전에 배포하거나 설문 외 의견도 개진할 수 있는 창구가 필요했다는 지적 등을 내놓고 있다.
지난 4일 진행된 설문 과정에선 한 농업인이 질의응답을 통해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다가 제지되기도 했다.
또 설문이 이뤄진 교육엔 1000여 명에 달하는 모든 등록 농가가 참여하지 않는 데다가 출하를 희망하는 잠재 농가는 배제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설문에 참여한 한 농업인은 "실제 투입되는 비용이라든가 상세한 부분이 없어 고민하기도 어려웠다"며 "좀 더 구체화된 얘기를 듣고 싶었다"고 토로했다.
일각에선 세종 로컬푸드 운동에서 생산자, 소비자와 더불어 중개 역할로 핵심축을 맡고 있는 세종로컬푸드(주)에 대한 '패싱' 논란도 번지고 있다. '협동조합형 독립매장'과 '자조금관리위' 등의 도입이 현실과 맞지 않고, 특정 인사를 위한 제도란 비판론도 불거지고 있다.
인수위 논의 과정에서도 세종 로컬푸드는 제외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일방적인 공약 추진으로 출자법인 운영에 개입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4일 현장에서도 이 같은 지적이 제기되자, 시 관계자가 세종 로컬푸드와 대화가 있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일축했을 정도다.
특히 시는 현시점에서 로컬푸드 2.0 추진과제는 확정된 계획이 아닌 검토 초기 단계로, 의견수렴 등을 거쳐 추진 여부를 판단하겠단 입장을 내놨다.
지역사회에선 좀 더 폭넓은 의견 교류와 숙의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지역 한 농업인은 "과제들을 살펴보면, 결국엔 시 단독으론 실효성을 거두기 힘들다"며 "일부는 생산자에 소비자까지 참여가 필요하니 시민의창 등 온라인 쌍방향 채널 등을 통해 모두의 의견을 살펴보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종=조선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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