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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남광주통합특별시 해남군과 진도군 사이 울돌목에서 11일 열린 명량대첩축제 주제공연.(사진=해남군 제공) |
2026 명량대첩축제가 11일부터 13일까지 전남광주통합특별시 해남군과 진도 울돌목 일원에서 열렸다. 전남광주특별시와 해남군, 진도군이 공동 주최하고 (재)전라남도 관광재단이 주관한 이번 축제는 전남광주특별시 출범 이후 처음 마련된 명량대첩축제라는 점에서도 의미를 더했다.
올해 행사는 역사적 승전지라는 공간적 특성을 살리면서도 디지털 기술과 공연 콘텐츠를 결합해 기존 역사축제의 외연을 넓히는 데 초점을 맞췄다. 주 행사장은 진도 승전무대에 마련됐으며 해남 우수영 관광지와 진도 녹진 관광지 일원에서도 공연과 체험 프로그램이 이어졌다.
축제 첫날인 11일에는 해남과 진도 주민 1,000여명이 진도대교를 함께 행진하는 출정 퍼레이드가 펼쳐지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이어 진도 승전무대에서 개막식과 주제공연, 축하공연 등이 진행됐다.
가장 눈길을 끈 장면은 명량해전을 재현한 융복합 실감형 공연이었다. 판옥선 형태로 꾸며진 무대를 중심으로 입체 영상과 정보통신기술(ICT), 태권도 퍼포먼스, 불꽃 등이 결합하면서 해상전투 장면을 무대 위에 구현했다. 역사적 사건을 디지털 공연으로 풀어내 관람객이 명량해전의 현장감을 느낄 수 있도록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이 공연은 12일 저녁에도 다시 관객을 만났다.
밤이 깊어지면서 축제 분위기는 대중음악 공연으로 이어졌다. 가수 김장훈이 무대에 올라 축하공연을 펼쳤고 불꽃쇼가 더해지면서 첫날 행사의 대미를 장식했다.
축제 기간 울돌목 주변 관광시설에도 방문객이 몰렸다. 진도대교 일부 구간의 차량 통제가 이뤄진 가운데 관광객들은 도보나 전기차를 이용해 해남과 진도를 오가며 울돌목 일대를 둘러봤다. 울돌목 해상을 가로지르는 명량해상케이블카와 울돌목의 물살을 가까이에서 살펴볼 수 있는 울돌목스카이워크도 관광객들이 찾는 주요 공간으로 자리했다.
둘째 날인 12일에는 해남 명량무대에서 청소년 K-팝 댄스 경연대회와 역사학자 심용환의 토크쇼가 열렸다. 진도 승전무대에서는 명량해전 융복합 실감형 공연에 이어 가수 송가인과 에녹이 출연하는 '명량 트로트 밤'이 진행됐다.
마지막 날인 13일에는 진도대교에서 해군·해상 퍼레이드와 평화의 만가행렬 등이 이어졌다. 해남 우수영 관광지에서는 해남 트롯 가요제와 수문장 교대식 등 역사와 공연을 결합한 프로그램이 운영됐다.
명량대첩축제는 정유재란 당시인 1597년 이순신 장군이 13척의 배로 133척의 왜선을 물리친 명량대첩을 기념하는 역사·문화축제다. 특히 해남과 진도를 잇는 울돌목 일대가 실제 승전지라는 점에서 역사적 공간 자체가 축제의 주요 콘텐츠로 활용되고 있다.
당시 이순신 장군은 일자진(一字陣)을 형성해 전투를 벌였으며 울돌목의 좁은 수로와 북서류에서 남동류로 전환하는 조류 변화를 이용해 일본 수군을 격파하는 등 대승을 거두었다.
왜군의 서해 진출을 차단하고 조선 수군 해상권을 회복하는 계기가 되었다는 점에서 명량대첩은 역사적 의의를 갖는다.
격년제로 해남과 진도를 번갈아 주 행사장으로 사용하고 있으며 올해는 진도 승전무대를 중심으로 행사가 펼쳐졌다.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는 프로그램과 함께 K-팝, 트로트,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공연을 배치하면서 전통적인 역사축제에 현대적 콘텐츠를 더했다.
해남=이정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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