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람들
  • 뉴스

[인터뷰]전 대전MBC 방송작가 이비단모래 시인

남편 암 완치 기념 12번째 시집 <새벽달은 네 눈처럼 시리다> 발간

한성일 기자

한성일 기자

  • 승인 2026-09-20 23:38
clip20260920225906
이 비단모래 시인.... 사진=이 비단모래 시인 제공
“이번 시집은 남편의 암 투병으로 절망에 빠졌던 세월을 보상받은 마음으로 완성됐습니다. 올해 폭염 속에서 남편이 오년의 투병 끝에 완치라는 선물을 받아 든 날 저는 아이스커피를 들이켰습니다.”

전 대전MBC 방송작가 이 비단모래 시인이 12번째 시집 <새벽달은 네 눈처럼 시리다> 를 발간한 이후 이렇게 말했다.

이 시인은 “신발을 신어야겠다”며 “산후풍처럼 저는 오래 발바닥이 화닥였는데 발바닥뿐 아니라 가슴속 심장도 늘 뜨거운 쇳물을 품은 화로처럼 쉬지 않고 달아올랐다”고 말했다.

이 시인은 “남편의 암은 제 시간을 병원 복도까지 뜨겁게 달아오른 사막을 건너는 일이었다”며 “남편이 완치 판정을 받던 날 오랫동안 제 안의 분화구를 맴돌던 맹렬한 불길은 사그라들고 가슴에 겹겹이 얼어붙어 더께처럼 내려앉은 빙벽도 비로소 녹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 시인은 “아마 얼음커피 1톤쯤은 마시지 않았을까 싶다”며 “맨발로 견뎌 온 수많은 계절을 뒤로 하고 제가 좋아하는 코스모스길을 걸어야 하니, 이번 가을은 살아냈으므로 꽃에게로 걸어가는 길이니 신발을 신어야겠다”고 말했다.



이 시인은 “고통을 지운 몸, 죽음을 넘어선 기억은 생각할수록 몸서리쳐지지만 ‘다시 눈 뜨는 날’인 지금은 ‘저 하늘의 별도 달도 아니고/푸른 정맥으로 살아 사랑을 수혈하는 일만 남았다”고 말했다.

9791199900660C001
이비단모래 시집 <새벽달은 네 눈처럼 시리다> 표지. 사진=한성일 기자
이기철 시인은 이 시집에 대해 “아득했던 생사기로에서 빠져 나온 안도와 ‘눈부신 완치’에 대한 고마움의 발현”이라며 “중심 메시지는 ‘새벽달’”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새벽은 어둠과 여명이 교차하는 시공간적 특징이 있다”며 “고독과 외로움, 희망과 그리움을 동시에 안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새벽에 남은 달이야말로 지나간 밤의 회환과 다가올 아침의 기대를 동시에 품고 있다”며 “이제 시인에게 남은 것은 사랑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비단모래 시인은 시낭송가로도 활동하며 주위에 시를 전파하면서 시 창작도 멈추지 않는다.



이 시인은 충북 청원 가덕 출생으로 대전대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하고 한남대 사회문화대학원 문예창작학과 석사를 마쳤다. 1999년 『조선문학』 으로 등단했다. 대덕문학회장,자목련 시낭송회, 김호연재 시낭송회, 진안 솔 내음 시낭송회 회원이다. 대덕문학상과 진안문학상을 받았다.

저서로 『비단모래』, 『특히, 그대』, 『꽃잠』, 『애틋』, 『수향리연가』 , 『사랑으로 길을 내다』 , 『꽃 마실 가는 길에』 등 다수가 있다. 1991년부터 2014년까지 대전MBC 방송작가로 활동했다. 2021년 대전문학관 시확산 시민운동 선정 작가이다. 현재 마음을 치유하는 시낭송 강사, 유성문화원,대덕문화원 시낭송 강사이다. 방송인, 시낭송가, 수항골박물관장, PSJ 행복연구원 원장으로 활동중이다.


한성일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 기사 모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