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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이슈]여주 제일시장 개발 '민간 대신 공공'으로 선회…5년 표류 끝 승부수

LH 철회 뒤 민자 유치도 불발…상생상가·커뮤니티·행정시설로 사업 재편
10월 설계공모 거쳐 2028년 착공 목표…문화재조사·재원 집행이 후속 변수

이인국 기자

이인국 기자

  • 승인 2026-10-06 11:51
06-여주시 제일시장 부지 복합건축물 설계공모 추진(2)
여주시 제일시장 부지 복합건축물 설계공모 추진(사진=여주시 제공)
여주 원도심의 대표적인 장기 미완 사업으로 남았던 제일시장 부지 개발이 사업 모델을 바꿔 다시 추진된다.

그동안 주거시설을 포함한 당초 구상이 외부 사업자의 참여를 전제로 했다면, 현재 계획은 주민 생활과 행정서비스를 담는 공공시설에 무게를 두는 방식이다.

핵심은 '무엇을 지을 것인가'보다 '어떤 방식으로 사업을 지속할 것인가'에 있다. LH 참여가 중단된 뒤 민간투자까지 성사되지 않으면서 기존 개발 방식의 한계가 드러났고, 시는 공공성을 앞세운 복합건축물로 방향을 수정했다.

제일시장 부지는 2021년 국토교통부 도시재생뉴딜사업에 포함되면서 개발 대상이 됐다. 그러나 계획대로 사업이 진행되지는 않았다.



이후 2023년 LH가 도시재생사업 참여를 철회하면서 임대주택 건립 계획에 변화가 생겼고, 대체 방안으로 추진한 민간투자 유치도 건설경기 침체 등의 영향으로 투자자를 확보하지 못했다.

두 차례 사업 방식이 기대만큼 작동하지 않으면서 여주시가 선택한 해법은 사업 규모나 시설을 키우는 것이 아니라 구조를 바꾸는 것이었다.

이에따라 지난해 12월 사업추진 보고회를 거쳐 계획을 재정비했고, 경기도 지역균형발전사업 공모를 통해 추가 재원도 확보했다.



현재 구상은 여주시 하동 180-11번지 일원에 복합건축물을 조성하는 것이다. 이곳은 현재 임시주차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건축물에는 상생협력상가와 커뮤니티센터, 행정서비스센터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시설 구성을 보면 사업의 목적도 달라졌다. 과거 계획이 주거 공급을 포함한 개발에 가까웠다면 현재는 상권과 주민활동, 공공서비스를 한 공간에 묶어 원도심의 생활 기능을 보완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민간 사업성에 기대기보다 공공이 직접 필요한 공간을 확보하는 방식으로 사업의 성격을 바꾼 셈이다.

이제 남은 과제는 계획을 실제 공사로 연결하는 일이다. 여주시는 10월 일반설계공모에 들어가 12월 당선작을 선정할 예정이다. 당선자는 기본 및 실시설계를 맡게 되며, 이후 문화재조사 등 후속 절차가 진행된다.

현재 제시된 일정은 2028년 착공, 2030년 준공이다. 하지만 이 일정이 확정적인 것은 아니다. 설계 이후 조사와 각종 행정절차가 남아 있고, 현장 여건에 따라 공사 일정이 달라질 가능성도 있다.

특히 이번에는 '설계공모에 들어갔다'는 사실만으로 사업 정상화를 판단하기 어렵다. 이미 LH 철회와 민간투자 불발을 거치며 사업이 장기간 지연된 만큼 앞으로는 설계 완료 여부뿐 아니라 사업비 집행, 행정절차 완료, 실제 착공까지 단계별 진행 상황을 확인해야 한다.

제일시장 부지가 복합건축물로 바뀌면 원도심에는 상업·커뮤니티·행정 기능을 결합한 새로운 거점이 마련된다. 반면 또다시 일정이 늦어질 경우 장기간 임시주차장으로 남아 있는 부지의 활용 문제와 주민들의 사업 피로감이 반복될 수 있다.

이번 사업의 시험대는 설계공모가 아니라 그 이후다. 민간 참여에 의존했던 기존 구상에서 공공시설 중심으로 방향을 틀었다는 변화가 실제 착공과 준공이라는 결과로 이어질지, 여주 원도심 도시재생의 성패가 다시 한번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여주=이인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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