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의 첫 인공위성 '대전샛-1'이 누리호를 통해 우주 궤도에 성공적으로 안착하며 지자체와 민간 기업이 주도하는 새로운 우주 시대의 시작을 알렸습니다. 스텝랩을 비롯한 대전 지역 기업들의 기술력으로 완성된 대전샛은 향후 고해상도 카메라를 이용해 도시 변화를 관측하고 학생들을 위한 교육 자원으로 활용될 예정입니다. 이번 성공은 정부 주도에서 벗어나 지역 기술 생태계가 협력해 이뤄낸 값진 결실로, 대전샛은 지구 궤도를 돌며 본격적인 임무 수행에 나설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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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리호 5차 발사가 이뤄진 7일 대전 유성구 복용동에 위치한 위성 체계기업 (주)스텝랩의 위성관제센터에서 대전샛 개발자들이 발사 성공이 확인되자 환호하고 있다. 이성희 기자 |
7일 대전 유성구 복용동 업무용 빌딩 14층에 위치한 위성 체계기업 (주)스텝랩의 위성관제센터. 누리호가 부탑재위성 중 마지막으로 인공위성 2기를 사출하는 장면이 대형 모니터에 중계될 때 자식을 알아본 부모처럼 20여 명의 개발자들은 일제히 목을 빼고 장면을 주시했다. 누리호 3단 로켓에서 떨어져 망망 우주로 향하는 인공위성의 끄트머리만 살짝 보고도 대전샛을 알아본 이들 개발자들은 중계되는 찰나의 순간에 사출 각도는 괜찮은지 흔들림은 없는지 주시했다. 대전샛뿐만 아니라 누리호가 대전샛을 분리할 때 작동하는 진동 저감형 사출장치(디플로이어)도 스텝랩이 새롭게 개발했기 때문이다. 대전샛이 우주에서 길을 찾아 떠나고 중계화면에서 사라지자 개발자들은 일제히 박수를 치고, 가슴을 쓸어내리며 발사 성공의 기쁨을 나눴다. 안경을 잠시 벗고 두 손으로 얼굴을 포갠 채 애써 눈시울을 훔치는 이들도 있었다.
이곳은 대전시의 첫 인공위성 '대전샛-1(DaejeonSAT-1)'이 태어난 곳으로 개발자들이 누리호 발사 중계를 지켜본 위성관제센터의 문을 열고 나가면, 인공위성을 조립한 클린룸이 있다. 지금은 조명이 꺼졌으나, 지난 2년 6개월간 개발자들은 밤낮으로 이곳에서 인공위성 설계와 조립, 검사를 반복한 땀의 현장이다. 클린룸 중앙에서 개발자들의 손길을 받던 전자레인지만한 대전샛이 어느새 지구로부터 577㎞ 떨어진 우주궤도에 안착해 하루 15번씩 지구 둘레를 돌고 있다는 점에서 개발자들의 감회는 남달랐다.
특히, 대전샛 발사 성공은 정부주도의 우주개발 시대를 넘어 기업과 지자체가 우주시대에 진입하는 신호탄이다. 인공위성의 눈 역할을 하는 카메라를 제작한 씨에스오(CSO)를 비롯해 위성이 촬영한 영상 데이터를 저장하고 처리하는 3D 적층형 대용량 우주용 메모리를 개발한 엠아이디(MID)가 모두 대전에 본사를 둔 기업이다. 또 위성에 전원을 공급하는 전력계 설계와 조달을 담당한 이피에스텍(EPS Tech) 그리고 전체 시스템을 설계하고 이러한 우주용 부품이 목적한대로 우주공간에서 작동할 수 있도록 체계화한 스텝랩 역시 대전에서 기술을 키워왔다. 대전샛은 앞으로 1.5m급 해상도로 관찰하는 전자광학 카메라(EOC)를 이용해 대전의 도시공간 변화를 조사하는 임무를 수행하고, 이곳 스텝랩의 위성관제센터가 대전샛 조정실로 사용될 예정이다. 학생들의 견학과 우주 수업도 이곳에서 이뤄질 예정이다.
박태용 스텝랩 우주시스템개발본부장은 "누리호에서 우리 대전샛이 사출되는 순간이 가장 긴장되었는데 예정대로 진행되었고, 지상국과 교신이 원활히 진행되도록 준비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임병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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