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된 둔산 아파트 재건축이냐 리모델링이냐”

대부분 15년 넘어… 재테크차원 관심 집중...재건축 수익성 부족 등 사업추진 어려워 리모델링 규제완화 등 시장변화 체크를

이경태 기자

이경태 기자

  • 승인 2007-02-11 00:00

신문게재 2007-02-12 11면

오래된 대전 서구 둔산지구 아파트를 가치 높은 새 주거단지로 탈바꿈해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서남부 택지사업지구 아파트와 대전 곳곳에 공급되고 있는 신규 아파트들에 비해 시설면에서 상대적으로 노후된 둔산 아파트의 가치 하락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둔산지구 아파트 입주민들 역시 교육·입지 조건에만 의존하지 않고 재테크 차원에서 `재건축`과 `리모델링`에 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 노후된 둔산지구 아파트들 = 대전 서구 둔산지구는 둔산동을 비롯해 탄방동, 월평동, 삼천동 등지에 걸쳐 모두 870만4000㎡이며 지난 1988년 3월부터 시작된 `둔산지구 택지개발사업`으로 탄생했다. 둔산지구에는 크로바아파트를 비롯해, 목련, 꿈나무 등 464개동에 달하는 4만570가구의 아파트가 들어서있다.

그러나 둔산지구에는 최고령 17년 아파트 등 대부분이 15년을 넘어서는 등 `오래된 집`을 연상시키고 있다. 둔산지구 A아파트에 살고 있는 김모(27)양은 "어릴 적에는 `새집`이라서 좋았는데 타지에서 학교를 마치고 돌아오니 `헌집`이 다됐다"면서 "요즘 유행하는 재건축이나 리모델링을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둔산지구 아파트의 새로운 모습을 기대했다.


▲ 관문 높은 재건축, `글쎄`= 그동안 아파트를 새롭게 짓는 재건축 사업이 도시정비사업의 하나로 각광을 받아왔다. 대규모 단지로 재건축을 할 경우 편의시설, 상권이 발달해 입주민들의 생활이 크게 달라질 수도 있다. 또 재건축 조합원은 분양가격이 상대적으로 높은 `로열층`을 배정받을 수 있는 기회도 주어진다. 입주권 자체가 돈으로 직결되기 때문에 노후된 둔산지구 아파트의 재건축에 대한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그러나 재건축을 추진하기 위한 관문이 여간 높은 것이 아니다. 안전진단을 통과해야 한다. 지난해의 경우 중구 한 재건축 사업지구에서는 안전진단을 넘지 못해 사업자체가 보류된 상황이다. 또 재건축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개발이익환수제를 거쳐야 해 부담과 함께 임대주택 의무비율 등으로 수익성 부족이 사업추진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어 신중한 검토가 요구된다.


▲ 주목받는 리모델링, `실리 따져봐야` = 서울지역에서 29개단지에 걸쳐 1만5400가구가 `리모델링`을 추진하면서 주택시장이 변화하고 있다. 둔산지구 아파트 역시 현재 갖추고 있는 입지 조건등을 유지시킬 수 있는 방법으로 `리모델링`이 추천되고 있으며 부동산 업계를 비롯, 서구청에 대한 입주민들의 문의도 이어지는 모습이다.

규제가 까다로운 재건축과는 달리, 리모델링 사업 추진은 한결 쉬워졌다. 올해부터 리모델링 가능 연한이 15년으로 앞당겨졌으며 전용면적도 최대 30%까지 늘릴 수 있어 실익을 추구할 수 있다는 게 부동산 업계 전문가들의 평가다. 반면, 주민들의 의견 일치와 향후 전망 등 실리도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서구청 관계자는 "둔산지구 아파트의 경우 15층 규모인 곳이 많아 재건축을 하더라도 큰 수익을 얻기는 쉽지 않다"며 "리모델링 등 새로운 방안도 살펴봐야 할 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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