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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식집 사장이 세월호 인양장치개발 '눈길'

대전 섬마을일식 임장영씨 특허신청, 출원번호도 통보

박태구 기자

박태구 기자

  • 승인 2015-06-03 18:31

신문게재 2015-06-04 13면

▲ 세월호 침몰선박 인양장치(사진왼쪽)를 개발한 섬마을일식 임장영 대표.
▲ 세월호 침몰선박 인양장치(사진왼쪽)를 개발한 섬마을일식 임장영 대표.
정부가 세월호 인양을 추진 중인 가운데 대전지역 일식집 사장이 '침몰선박 인양장치'를 개발해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대전 서구 둔산동에서 섬마을일식을 운영하는 임장영(59) 대표.

세월호 인양 소식을 들은 그는 배에 구멍을 내서 들어 올리는 방법은 실효성이 없다고 생각했다.

건조된 지 오래된 배에 지름 80cm 크기의 구멍을 40개 이상 뚫어 인양하는 방법은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 이에 임 대표는 어릴 때부터 오랫동안 바다와 함께 해 왔던 경험을 살려 세월호 인양장치를 자신이 개발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는 이 장치 개발을 위해 수개월간 밤잠을 설쳤으며, 주변인들의 수소문을 통해 30년 이상 경력을 가진 잠수부에게 자문을 받기도 했다.

그가 노력 끝에 개발한 발명품은 '침몰선박 인양장치 및 인양방법'으로, 특허 출원까지 신청했다. 현재 출원번호까지 통지받은 상태로, 특허 심사 중이다.

임 대표에 따르면 이 장치는 상하가 관통되는 공간부를 갖고 수평지주 및 수직지주들의 결합으로 이뤄지는 '틀'형상의 몸체와 공간부에 수압을 차단할 수 있는 상 벽판 및 몸체로 만들어졌다. 또 지면에 몸체를 고정하는 고정장치로 구성돼 있다.

이 장치의 특징은 바다 높이보다 2m가량 높게 철판을 세워 해류의 영향에서 자유롭다는 점이다. 여기에 바다 바닥에 장치를 고정해 더이상 물이 들어오지 않도록 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잠수부들의 선체 수색이 자유롭게 되고 배 윗부분을 절단해 수월하게 꺼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임장영 대표는 “세월호 침몰선박 인양장치의 제작비용은 약 200억원이고, 제작기간은 약 3개월 정도로 보고 있다”면서 “특허가 날 것으로 자신한다”고 말했다.

임 대표가 개발한 이 장치가 실제 세월호 인양에 사용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그러나 선박인양 관련 전공자가 아님에도 그가 세월호 인양장치를 개발했다는 소식에 지역사회로부터 높은 관심을 끌고 있다.

대전에서 20년 넘게 일식집을 운영해 왔던 임 대표는 세월호 발생 3일째 되던날 진도 팽목항으로 떠나 한우국밥 800그릇을 유가족과 자원봉사자 등에게 나눠주는 급식봉사를 펼치기도 했다.

박태구·임효인수습기자 hebala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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