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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아줌인]대전 중구 ‘유평배드민턴 클럽’

구창민 기자

구창민 기자

  • 승인 2017-07-27 15:49

신문게재 2017-07-28 10면

실력은 천차만별, 의욕은 ‘최고’

유천동 지역 시민 80여 명이 모여


“슉, 슉~.”

지난 13일 대전 유천동 부근 태평초등학교 체육관, 배드민턴 셔틀콕이 바람을 가르는 소리가 들려왔다.

짧은 반바지에 무릎 보호대를 차고 거침없이 뛰어 올라 라켓을 강하게 내려치는 ‘스매싱’부터 셔틀콕을 가볍게 ‘톡’ 쳐 네트를 넘기는 모습도, 가까스로 공을 받아 넘기는 장면까지 다양한 장면이 연출됐다.

코트 위에서 이리저리 뛰는 동호회원들의 이마엔 금세 땀이 송글송글 맺혀있다. 실력은 천차만별이지만, 연습하는 동호회원들의 셔틀콕을 좇는 ‘눈빛’은 프로 선수를 방불케 했다.

일과가 끝난 퇴근 시간과 이른 아침 유천동 부근 지역에 사는 이들이 배드민턴을 배우려 이곳에 모인다.

바로 ‘유평배드민턴 클럽’ 동호회다.

이 동호회는 유평초등학교 체육관에서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오전 6시에서 7시 30분까지 새벽 반, 수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오후 7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오후 반으로 활발히 운영 중이다.

지난 주 유평초 체육관이 보수 공사에 들어가 오는 10월까지 옆 학교인 태평초 체육관에서 모이고 있다.

이 동호회는 2년 전 새벽 취미 생활로 ‘배드민턴’을 즐기다 서로 마음이 맞으면서 소모임으로 시작했다.

10여 명을 주축으로 활발히 활동하면서 회원이 80여 명으로 늘어났다. 아직은 신생 클럽에 속하지만, 지역에서 유명한 ‘배드민턴’ 동호회로 거듭났다.

배드민턴은 꾸준히 할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이다. 배드민턴은 몸싸움이 격렬하지 않은데다 열량 소모가 315㎉로 같은 시간 달리기를 했을 때(196㎉)보다 많다.

실내운동이기에 비가오나 눈이오나 운동을 할 수 있고 남녀노소 누구나 체급별, 실력별로 나눠 매치가 가능하다.

동호회원 정상용(42)씨는 “배드민턴을 시작하기 전에는 체중이 세자리였다. 몸 무게가 너무 많이 나가는 통게 지방간, 당뇨 등 합병증이 많았다”며 “하지만, 운동을 시작한 후로 체중 15kg가 빠지면서 건강이 돌아왔다. 살이 빠지는 모습을 보고 아내가 함께 운동에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김미화 유평배드민턴 클럽 회장은 “20~50대까지 다이어트에 좋은 유산소 전신 운동이다 보니 다양한 연령층이 많다. 여성 회원들도 많아 분위기도 화기애애하다”며 “특히 가족들이 함께 올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이다. 단지 내 초등학교에서 진행하고 있어 접근성도 매우 좋은 편”이라고 전했다.

때문에 회원들은 더 연습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었다.

이에 대해 김 회장은 “회원들을 위해 운영 시간을 늘리고 싶지만, 초등학교에서 체육관 개방 시간을 늘릴 수 없다고 하는 통에 못하고 있다”며 “지자체 차원에서 초등학교 체육관 개방을 할 수 있도록 해 시민들에게 체육 활동을 독려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구창민 기자 kcm2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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