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을 연고로 하는 시외·고속버스 운송회사인 한양고속이 새천안교통이라는 법인을 설립하고 건창여객의 자산 전체를 인수했다.
22일 천안시에 따르면 새천안교통이 지난 13일 건창여객 면허권 양도·양수 절차를 완료하며 건창여객의 새 주인이 됐다.
이로써 한양고속은 건창여객 인수를 통해 면허지를 천안까지 넓혔다.
경영난을 겪어오던 건창여객은 지난 2월 대전지방법원에 법인회생절차를 신청, M&A(기업 인수·합병) 매물로 나오며 경영권 매각에 나섰다.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한양고속은 지난 9월 건창여객 경영권을 120억5000만원에 인수하는 내용의 본계약을 체결했다.
지난달 27일 건창여객이 제출한 회생계획안이 대전지방법원을 통과하며 기업회생 절차를 끝냈다.
이번 매각은 새천안교통이 기존 건창여객 자산과 직원, 면허권, 공익채무를 양수받고 건창여객은 매각대금으로 남은 부채(회생담보권·회생채권·조세채권)를 기존채권자들에게 희생계획안에 따라 변제 후 파산하는 포괄적영업양수도 방식으로 이뤄졌다.
천안시는 새천안교통이 인수하며 직원들의 복지도 향상된 만큼 시내버스 친절도도 상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건창여객이 새천안교통으로 새롭게 태어난 만큼 시내버스 이용의 질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며 "새천안교통은 직원들의 퇴직충당금 5년 내 50% 충당에 합의하는 등 복지 향상을 위해 노력하는 만큼, 직원들의 불친절 민원도 감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경수 새천안교통 대표는 "그동안 건창여객으로 시민 여러분께 불편을 끼쳐 죄송하다. 앞으로 더 나은 서비스로 보답하겠다"며 "아울러 건창여객으로 손해를 본 여러 채권자들께도 죄송하다"고 말했다.
한편, 1968년 합자회사로 출발한 건창여객은 천안시 내 145개 노선을 운행해 가장 높은 시장점유율을 보였지만, 부실경영과 보조금 횡령으로 수년간 경영난을 겪어오다 지난해 10월 노조에 지분을 양도, 노조는 노동자 자주관리기업으로 전환을 추진했으나 성사되지 못했다.
천안=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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